<정의>
발해 궁중(渤海 宮中)의 시위(侍衛)가 휴대하던 활
<발달과정/역사>
발해 문왕(文王)의 넷째 딸 정효공주(貞孝公主)의 무덤 벽화에는 철퇴(鐵槌)를 어깨에 걸쳐 멘 시위들이 그려져 있는데, 이들은 활과 화살을 휴대하고 있다.
특히 활은 활통에 가려져 전체적인 모습을 알 수는 없지만, 적어도 활이 굽어져 있는 모습에서 만궁(彎弓)임을 알 수 있다.
활은 활채를 반달모양으로 휘어서 두 끝에다 시위를 걸고 화살을 활 위에 걸어 당겼다 놓아 줄의 탄력을 받은 화살이 튀어나가도록 한 원거리 사격 무기이다.
활은 활채, 활고자, 시위의 세 부분으로 구성되는데, 활채의 크기와 재질, 구조에 따라 여러 가지로 나눈다. 우선 길이가 2m이상을 장궁(長弓)이라 하는데, 대체로 나무나 대나무 등 한 가지 재료로 제작한 통나무 활이 많으며 직궁(直弓)이다. 반면 2m미만의 짧은 단궁(短弓)이라 하는데 산뽕나무(대나무)·뿔·소 힘줄·어교(魚膠) 등을 붙여서 만든 복합궁이며 활이 굽어 만궁이라 한다. 무기로서 활의 장점은 강력한 관통력을 지니고 개인 휴대용 병기라는 점이며, 노(弩)와 비교한다면 짧은 시간에 연속발사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한국 고대의 전통적인 활은 고구려 벽화고분의 묘사로 보아 단궁으로 복합궁이었다. 활고자는 밖으로 현저하게 휘었고, 활채는 다섯 개의 절로 구분되어 마디가 있으며, 양쪽의 활고자 부분을 제외한 나머지 부분은 무언가로 덧씌워 활의 강도와 탄력을 보강하였다. 문헌에서는 고구려가 사용한 활을 맥궁(貊弓), 단궁(檀弓), 경궁(勁弓), 각궁(角弓) 등이라 하였다.
발해도 고구려 고유의 무기이며, 우수성이 입증되었던 고구려식 활을 사용하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일반적 형태 및 특징>
이것은 무덤벽화를 토대로 만궁의 형태를 지닌 발해 활을 복원한 것이다. 그다지 많이 발견되지 않고 있는 발해의 무기를 살펴볼 수 있는 주요 자료이다. 한편 발해의 무기로서 주로 발견되는 것은 화살촉이다. 이들은 대개 뿌리부분보다는 촉신이 길고 두터운 것이 많다. 촉신은 그 평면 및 단면형태와 크기가 다양한데, 고구려의 살촉과 유사한 것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