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나라 사신 서긍이 쓴..
고려도경에는.. 고려인구는 200만,
고려의 병력은 60만 강병이라고 적고 있는데요.
사실, 병력 60만/인구 200만은 뭐 거의 1/3 수준이니 이건 뭐..
어린애랑 노인 빼면 죄다 군인이란 소리니 말이 안되구요.
고구려나 백제가 70만 호..
각각 인구를 300만씩 거느렸고,
최치원이 백만 강병을 거느린 고구려, 백제 타령하던건..
전쟁에 국운이 달린 시절이니 얼추 이해가 가긴 하지요..
그래도, 고구려 인구 빼고,
백제와 신라 인구가 대충 비슷하다고 보면..
둘을 합한 고려의 인구는 대략 600만 정도는 예상할 수 있습니다.
즉, 인구의 10%.
60만 대군을 편제하기엔 모자르지 않는 인구란 소리지요.
북한의 경우 현재 2400만 인구에 120만 상비군(5%) + 예비군 700만정도를 갖고 있고,
전체 인구의 1/3 정도가 군사 편제 되어 있지요.
남한의 경우엔 총 5천만 인구 중 60만 대군 (1.2%) + 예비군 320만 정도를 갖고 있고..
전체 인구의 7.6%가 군사 편제되어 있지요.
뭐, 기존의 삼국이나 고려, 조선의 경우엔..
실제 병적에 올라가 있어도.. 농번기에 훈련을 받는 예비군 수준의 운영과
교대로 상비군에 복무하는 시스템이 혼합되어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즉, 전체 병력이 60만이라고 해도,
꼭 빡세게 상비군으로만 편성된게 아니고...
이마저도 대체로 교대해가며 전방근무를 서는터라,
국가의 경제적 부담이 극히 심하다고 볼 수는 없다 이거지요.
고려의 경우..
서북경계인 북계에는 대략 10만의 병력,
동북경계인 동계에는 대략 4만의 병력,
개경의 중앙군에는 대략 2~4만 병력,
남부 지방의 주현군으로는 대략 4~5만 병력,
예비군 격인 광군으론 대략 30만 병력이 편제되어 있었다고 합니다.
즉, 도합 50~53만 정도 되는 병력이지요.
고려의 인구가 200만 수준이라면..
솔까,.. 거란과의 전쟁, 여진과의 전쟁, 이후 몽골과의 전쟁, 다시 홍건적과 왜구와의 전쟁으로 이어지는
엄청난 인명피해에도 불구하고, 20~30만 대군을 꾸준히 동원하는 고려의 상황을 설명하기가 어렵지요.
특히 거란과의 전쟁에선..
수만명 단위로 죽고 다치고, 포로가 되는 형국이라..
고려의 병력 자원이 고갈되어야 할판인데..
심지어 강조가 30만 대군을 말아먹어도..
나중에 고려는 꾸준히 20만 대군 이상을 동원한다는 것이죠.
여기서 그 대군만 있다는 게 아니고,
실제론 각 북방지역 등 각 성의 주둔병력과 타 지역의 예비병력 등등을 포함하면..
병력은 당연히 20만이 아니라, 30~40만은 너끈히 올라갈 수 밖에 없지요.
즉, 당시 고려의 인구나 군사력은 당시 동아시아에서도 수준급이었던 겁니다.
금나라 여진의 경우엔...
윤관과 맞부딪히던 시절에...
고려 광군 30만 중 윤관이 선별한 별무반 17만 대군과 계속 싸웠는데..
이 윤관의 별무반이 여진 기병에 의해 상당한 피해를 자주 당합니다.
5만명이 박살나고, 7만명이 박살나고 하는 식이죠..
그런데.. 고려군은 끊임없이 대군을 계속 동원합니다.
즉, 고려는 인적피해를 계속 후방 예비병력으로 메꿧다는 소리지요.
(갑자기 2차대전의 '마더 로씨아'가 생각납니다. ㅠㅠ)
훗날, 금나라가 건국된 이후에도..
금나라는 고려의 풍부한 병력자원을 묘사해..
고려의 대군이라는 표현을 자주 썼다고 합니다.
만주를 제패한 금나라의 인구가 당시 600만 수준이었다고 하더군요.
근데 고려의 경우 병력을 인구의 5~10%로 잡으면..
전체인구는 적어도 600만,
좀 많게 잡으면 800~최대 1200만까지도 볼 수 있다고 합니다.
사실상 보면...
삼국시대부터 한반도의 인구는 꾸준히 한 400~600만 이상을 유지해왔다는 소리지요.
중국대륙의 경우.. 인구수는 대략 5천만 이상을 유지해왔으니..
고려의 인구는 중국의 1/10 ~ 1/15 수준이었다고 합니다.
요새 우리 민족이 남북 통틀어 7천5백만이고,
중국 13억 인구의 1/17정도인걸 생각해보면..
뭐, 비슷비슷하네요..
그래도.. 고려의 동원능력이 상당히 높다는 건 대단히 인상적인 모습이죠.
조선의 경우엔... 고려에 비해 군역이 많이 느슨해졌다고 볼 수 있겠네요.
실제로도 군역을 짊어지는 한 사람과 그를 경제적으로 보조하는 보인 여럿으로 구성되었으니..
군역의 부담은...
역시 삼국시대>=북한>>>고려>>>조선>>>대한민국 이정도쯤 되겠네요.
말이 쉬워 60만 대군, 고려 인구 600만~1200만이지..
삼국지에 나오는 위촉오의 인구가
위나라 450만, 오나라 250만, 촉한 100만.
이를 통일한 후대의
사마씨의 진나라가 1천600만..이라고 하니..
조조의 위나라보다 우월한 인구지요..
(삼국지 직전의 후한 말기 중국인구는 5천만)
어쨌든..
뭐 아래 송나라 이야기가 나와서..
심심풀이로 검색해보다..
여기저기 블로그들을 탐방하다가,
본 내용들을 토대로 횡설수설 적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