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춘추의 아버지는 김용춘 이다.
김용춘이 진지왕과 지도부인의 사이에서 태어났다고 한다면, 유전적으로 완벽한 성골이다.
김춘추의 어머니는 천명부인이다. 천명부인은 진평왕의 딸로 성골이다.
아버지 어머니 모두 성골인 김춘추는 당연히 성골이어야 한다. 그런데 왜 김춘추는 진골이었던것일까?
일부는 진지왕계의 몰락으로 성골에서 진골로 족강되었다고 이야기 하는데, 이것도 가능성이 많기는 하지만,
그것보다는 유전적으로 다른 계열의 결합으로 김춘추가 진골이었을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김춘추의 아버지 김용춘이 진지왕과 지도부인의 사이에서 나온 아들이 아니고, 비형랑과 도화부인 설화에 나오는 비형랑이 김용춘이었다면 가능한 이야기다.
신라의 전설적인 미녀 도화녀와 진지왕과의 결합으로 나온 아들이 비형랑, 가시 코의 사나이 미녀 엄마를 닮아서 뾰족한 코를 이름으로 지은 남자 비형랑.
두두리라는 도깨비( 두두리는 제철업 종사자, 돌을 다루는 석공일 가능성이 많다) 를 부리고 토목사업으로 하룻밤만에 귀신다리와 누각을 지었던 비형랑과 황룡사 9층 목탑을 지은 김용춘(김용춘 김용수는 동일인물)은 비슷한 점이 많다.
그기에다 김춘추의 아들 문무왕은 그의 할아버지 김용춘에 대해서 조부 문흥대왕께서는 기회를 포착함에 귀신같음이 많았다(知機其神)"고 되어 있는데, 여기서 기회를 포착함이 귀신같다는 말은 주역의 계사 하편에 나오는 구절이다.하지만 김용춘을 높이기 위한 글에서 '신기 있는 사람'이라는 표현이 등장하는 것은 귀신들을 부렸다는 비형랑 설화와 어느 정도 일치점을 찾을 수 있어 흥미롭다.
만일 김용춘이 비형랑이었다면, 김춘추가 진골이 되는 이유도 알수 있고, 일본서기, 당나라 역사서, 삼국사기에 공통적으로 나오는 김춘추는 매우 매우 잘생기고, 말을 잘했다는 구절도 그의 할머니가 도화녀였다면 이해가 가는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