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사 최고의 인물이라면,
세종대왕,
이황,
이이,
장영실,
이순신,
정조대왕
정도를 많이 꼽지요.
그렇다면,
고려사 최고의 인물이라면... 누구를 꼽아야 될까요.
개인적으로는,
서희,
강감찬,
척준경,
경대승,
최충헌,
이규보,
정몽주
정도로 꼽고 싶군요.
고려가 건국부터 무인들의 국가라,
업적을 세운 인물들도 무인들이 많지요...
서희나 감강찬, 최충헌, 이규보, 정몽주 정도는 고교과정 배우신 분들이라면 대부분 아는 위인이지만,
명실상부한 한국의 소드마스터 척준경과,
고려사에서 가장 젊은 나이의 정권을 장악한 경대승은 의외로 모르는 사람들이 많지요...
소설 속에나 나올 법한 무공을 연이어 세운 척준경의 일화도 대단하지만
(척준경의 일화들은 예전에 쓴 적이 있었지요... 다음에 기회되면 다시 ㅎ)
경대승 역시 대단한 인물입니다.
경대승은 불과 '26살'에, 단 '30명'의 가병을 이끌고,
당시 무신정권 최고권력자인 정중부를 척살하고,
정부와 군부를 장악하며 명실상부한 최고권력자가 됩니다.
그 30명의 가병은,
이후 150명으로 불어나며 '도방'이라 칭하는데, (드라마 무신에 나오는 '도방'의 전신격인 단체입니다)
경대승의 세력은 사실상 그 100여명의 무장집단 뿐입니다.
일국의 실제 권력자로 군립함에도,
사실상 관직도, 직책도, 직위도 없는 백수(;;)입니다.
백수인 동시에,
국가 최고 권력자인 것이죠;
이런 경우는 한국 역사를 통털어도 전무후무하죠.
현대로 따지면,
대학 중퇴(경대승은 과거도 안 봤음;;) 26살 '백수'가,
청와대를 털고,
국회와 국방부를 좌지우지 한 것입니다...
100여명의 도방 병사는,
가병으로는 꽤 많은 숫자지만,
국가단위에서는 말 그대로 한줌도 안 되는 병력이지요.
관직도, 직책도 없이,
고작 100여 명의 가병만 가진 일개 한량을,
고려황제부터, 장군, 대신들까지 모두 두려워했다고 합니다.
경대승이 대신들 재산을 약탈해가도, 아무도 찍소리 못 했다고 하니,
얼마나 대단한 권세였는지 알 수 있지요.
경대승이 이 처럼 아무런 권력기반도 없이 국가를 좌지우지할 수 있었던 것에는,
민중과 군인들의 압도적인 지지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26살 무직 백수 주제,
황제와 장군들을 벌벌 떨게 만들었으니,
정말 대단한 인물이라 할 수 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