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초 러시아가 동아시아 진출에 혈안이었던건 사실이지만
원하는 땅덩어리가 있다고 내키는대로 무한 확장을 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었습니다.
영국은 1885년 거문도를 점령한 사건에서 알수 있듯 쭉 러시아의 한반도 진출을 경계했고요.
러시아 역시 1900년 의화단 사건 직후 군사적으로 점령했던 만주를 러시아의 완전한 영토로 바꾸는 작업만 해도
미국, 영국, 독일, 프랑스 등 열강의 허락을 구하는 것으로 힘에 벅찬 시점이었죠.
러일전쟁에서 러시아가 이겼다면 대한제국은 러시아의 영향권하에 들어갔겠지만
당장에 일본이 대한제국에게 그랬듯 보호국으로 삼거나 식민지로 삼을 수 있는 상황은 아니었습니다.
기껏해야 19세기 말부터 20세기 초까지 러시아와 불가리아, 루마니아의 관계처럼 영향권에 들 수준이었어요.
일본 우익과 혐한 세력들은 일본이 아니였다면
한국은 러시아의 식민지가 되었을거라는 가정을 흔히 합니다.
그럼으로써 일제의 식민통치를 정당화하려는건데요. 그런 가정이 한국쪽에도 유포되곤 해요.
한마디로 웃기는 개소리죠.
1차대전 까지는 제국주의 열강정치에는 세력균형 원리가 작용하고 있었고
그 범주속에서만 제국주의 팽창이 이뤄졌습니다.
일본이 한반도 집어삼킨 것도 그렇게 하는게 자국 이익이라는 영국과 미국의 양해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만주의 완전한 영토화도 이루지 못한 상태에서 러시아가 대뜸 한반도를 식민지화시킨다?
넌센스일 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