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중국 사람들이 사서라고 해서 기록한 이유는 사람의 행적을 기록하여 후세에 귀감이 될 수 있도록 기록하였다는 점...즉, 기술의 포인트는 사람에서 시작하여 사람으로 끝나는 것이 바로 역사임.
누가 어느 땅을 취하였는지, 군사력이든 뭐든 이런게 얼마나 대단했는지...그런 것은 사실이든 아니든 역사 기록에서 그렇게 중요한게 아니었음....즉, 땅이나 다른 모든 것은 역사에 있어 지극히 부수적인 내용이라는 점임...그런게 동양에서 역사이고...사서는 그러한 관점에서 쓰여진 것임
그 당시 모든 땅이 왕이나 천자의 것인데...그 땅이 어디에 있어냐는 그렇게 중요한게 아니었음. 그 땅을 차지하는데 있어 역할을 수행한 왕이나 장군이 어떤 인물이냐를 중요도에 따라 본기나 열전에 기록한 것임.
중요한 것은 누가 그러한 성과를 내었냐 보다...그러한 성과를 내는데 있어 그간 인물의 행적이나 성향이 어떠 했었다는 것이 역사 기술의 핵심이었음...지극히 후대를 위한 교육적 목적에서 쓰여진 것인데...그 후대가...중국인이지 한국인은 아니었음...그리고 그 땅을 정말 취했냐 아니면 그 땅이 현재 어디에 해당하는냐 정말 지엽적인 것으로 다루었던 것임
사람에 대한 기술과 평가를 잘 했다고 지리적인 것까지 정확한 것은 아님...그런 점에서 역사 상 특정 지역의 위치가 중요한 것은 역사 본질과는 무관한...현대에 사는 개인이나 집단의 관점에 불과한 것임
달을 보라고 가리키는데 달은 안 보고 손가락을 보는 것과 마찬가지로...역사라는 것도 결국은 사람을 보라고 하는데 사람은 안 보고 주변적인 사항만을 보는 것이나 마찬가지....사서가 사료로서 땅의 경계를 설정하는데 있어 결정적 증거라고 주장하는 것은 지극히 개인적인 접근일 뿐임
더 이상 우리 땅도 아니고...그렇다고 조상땅 찾기 서비스 차원에서 역사를 공부/연구하는 것도 아닌데...왜 부정확한 사서의 기록에 목을 메냐는 것임...인물을 보라고 쓴 역사서를 가지고 인물은 안 보고 땅만 보는 것이 문제라는 것임.
보라고 하는 인물에는 관심이 없고 지리적 위치 등 역사를 썼던 사람 입장에서는 지극히 지엽적인 지리적 위치를 가지고 자신의 관점을 논리화하는 것은 적절치 못하다는 점임
막말로 사료에 근거하지 않고 어떻게 지역을 비정을 할 수 있냐고도 묻지만....지역 비정이 그렇게 중요한지 모르겠음...만약 중요하다면 그것은 현대적 내지 정치적 관점에서 보는 역사일 뿐임. 그리고 그렇게 중요하다면...정치적 목적에 역사를 종속시키는 것이 맞음...그럴려면 힘을 갖고 정치적 관점을 밀어붙여야 할 수 있어야 하고
학문적이지는 않지만...지리적 위치가 그렇게 중요하여 연구할 가치가 있다고 본다면 보는 이가 유리하게 설명할 수 있는 쪽으로 몰아가면 됨...그리고 이를 다수가 수용하도록 포장하여 설득하면 됨...중국 동북공정이 잘 하는게 그런건데...왜 우리는 그렇게 못하는지 모르겠음...그렇게 하는 것이 과학적이지 않고, 사실적이지 않아서?
역사가 언제부터 사실 및 과학이었냐도 생각해 봐야 함...동양에서의 역사는 인물을 돋보이기 위해 쓰여진 것이고, 현대의 역사는 공동체의 자긍심을 고취하기 위한 것임...학문적 방법론에 입각하여 역사에 대한 목적의식 없이 역사를 보는 것은 문제임...민족이 없는데 역사가 존재할 수 있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민족보다 학문적 방법론 내지 편향적으로 선택된 역사적 사실이 중요하다고 거품무는 것은 우습기까지 함
기본적으로 관련된 사료나 유물이 부족해서 한정된 지식 하에 기술되는 역사는 실체적 진실과는 무관한 것이라고 오히려 적절함. 사람이 어울려 사는데 있어 실체적 진실은 다수의 이익에 부합하거나 다수의 지지를 받는 것이어야 함...역사 또한 민족을 단위로 하거나 공리주의 관점에서 볼 필요가 있음. 아니면 종교처럼 목적론적으로 보던지...그게 현실적인 역사인식임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하지 모르지만...역사는 어느 정도 인문학적 상상력을 기반으로 정치적 관점이 가미되어 기술되어야 함...즉, 공동체의 자긍심이 고취되는 방향에서 유리한 것을 모아서 그럴 듯 하게 논리화하는 것이어야지 사료나 유물 등을 중심으로 과학적 방법이나 수단에 종속되어 봐서는 안 되는 것임
만리장성이 황해도까지 이어졌다고 주장하고자 하는 동북공정에 대해 맞다 틀리다로 얘기하는 것은 역사기술의 목적과는 많이 동떨어져 있는 것임. 마찬가지로 낙랑군이 평양에 있었는지 없었는지는 그 누구도 증명할 수 없음... 서로 유리한 증거 만으로 논리를 구성하여 주장하는거고...일반 다수는 그 중 마음에 드는 쪽의 주장을 취사선택하는 것일 뿐임
민족 단위로 역사를 볼 때 역사적 진실이나 실체적 진실은 의미가 없기도 함...그냥 목소리 높은 쪽이 왕임.
어쩐면 보고싶은 대로 보고 의미를 부여하고 싶은 대로 역사를 기술하는 것이 역사 본연의 목적에 맞을지도 모름...물론 그런 것도 과도하다 보면 중국의 묘족이나 아메리카 인디언이 고구려 후예니 뭐니 하거나...한국인 인도 드라비다족이니 유대인이니 뭐니 하는 황당한 소리까지 듣게 되는 폐해도 있기는 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