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어원에 대한 관심은 전공자가 아니어도 늘 충만하다 할 정도이다
우리말의 뿌리를 재구하는 것은 우리말에 대한 이해를 높일 뿐만 아니라 언어공동체의 역사와 그 시원으로까지 사상적 서사지평을 확장케 한다
우리말을 재구하기 위해서는, 그것이 취미로서든 심층 연구로서든 관계 없이 다음의 기초적인 이해와 준비가 필요하다
1. 모든 말의 어원은 불확정적인 모음에 얹힌 초발성 자음에 있다
2. 원시어로서의 초발성 자음은 분화되지 않은 상태로 여러 자음의 소리값이 엉겨 있다
3. 소리값의 정보, 또는 소리값이 지닌 정보를 청자에게 분명히 전달하기 위해 자음+불확정 모음 뒤에 말음, 즉 소리값 정보의 유출을 막아서는 기능으로서의 종성이 달라붙거나 모음이 더 달라붙어서 모음을 확정하거나 3성으로 조성된 1음절어에서 종성이 뒤에 달라붙은 모음에 연음된다
4. 전달하고자 하는 정보를 명확히 하고자 첩어가 만들어지는데 동음동의의 소리값이 붙거나 이음동의의 소리값이 이중, 혹은 삼중으로 붙는다
5. 애초에 자음의 개수가 한정적이고 원시어의 초발성으로서의 자음은 더욱이 적은데 이 자음들이 정보를 명확히 하는 소리값으로 선택되거나 발음을 쉽게 하는 소리값으로 선택되기에 원시어는 동음어가 많고 소리값의 개수가 적다. 이런 이의동음어들은 서로 전의되기가 쉽다.
6. 또한 이러한 원시어근이 막아서는 소리나 연음, 전음, 첩어 등에 의해 그 뜻과 가리키는 내용을 점차 파생한다
7. 모든 초발성은 ㅇ을 머금고 있다
8. 모든 초발성은 본연의 원시 소리값, 또는 막아서는 소리로서 ㅋ, ㅎ 등을 머금고 있다. 이것이 뒤에 붙는 모음에 붙어서 연음되거나 모음과 위치가 뒤바뀌기도 한다
9. 인류의 언어는 육식, 화식, 직립보행 등에 의한 발성기관의 발달에 그 소리값 조성능력이 결부돼 있다. 또한 이는 사람이 태어나서 갓난아이 때부터 발성하고 조성하는 능력을 획득해 나아가는 순서와도 유사하다.
10. 그 언어공동체의 언어의 숙성에는 그 언어공동체가 처한 환경이 영향을 미친다. 식생활, 습도, 기온, 기후변화, 공간환경(밀림, 해안, 평야, 산 등)이 호흡, 발성과 공기 진동에 따른 의사소통에 영향을 준다.
11. 어근의 소리값은 거의 변하지 않으며 그 변화도 수학처럼 공식화 되어 추적(추산, 추정)이 가능하다
12. 국어어원사전을 한두 권은 보유하고 탐독해야 한다
13. 어원을 재구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는 것을 먼저 수긍하고 어원에 접근해야 한다
14. 그렇지 않으면 세계 모든 언어가 결국 하나의 말에서 나온 것이라는 결론에 황망하게 빠진다.
15. 수학 문제를 풀거나 바둑을 두듯 철저히 논리적으로 접근해야 한다.
16. 이두, 향찰, 구결, 반절에 대해 공부하여 그 이해를 바탕에 두어야 한다.
17. 우리말 어원 탐구는 우선 궁금한 것을 국어어원사전에서 찾아보고 거기에서 설명하는 논리와 근거를 검증하는 것에서 시작하는 것이 좋다. 검증을 통하여 그 설명에 수긍하여 보유하거나 수긍하지 못 할 시에 본인 스스로 그것을 반박하면서 새롭게 근거를 재조성하거나 논리를 세워 논설하는 방식으로 시작하는 것이다.
18. 어원의 궁금증을 어원사전에서 찾아풀지 못할 시에는 본인이 근거를 확보하고 가설을 세워 논리로써 풀어나가되 어원사전이나 어원관련 논문에서 보이는 경도와 밀도의 논리를 부려서 나아가야 하며 그 후에 본인의 참신한 견해로서 보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