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보다 고대사에 대한 지식이 많으신 분들이 많은 거 같아 한 가지 여쭤 보려고 합니다.
저 역시 역사학도가 아니고 그저 틈 날 때 역사책을 좀 읽는 정도라 전공자만큼의 지식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가장 이슈가 되는 문제는 사실 근 현대사일 겁니다. 그러나 식민사관에서 가장 큰 문제가 되는 것은 고대사라고 짐작됩니다.
삼국사기에서 가장 해석하기 어려운 존재가 "왜"라는 군사적 세력을 가진 무리입니다.
일본서기는 <왜>가 한국에서 백제, 신라를 정복하고 신하로 삼았다는 주장을 하고 있습니다. 그 기구가 임나일본부라는 거죠.
그런데 그 시기에 일본열도에 통일된 정치세력이 없다는 것이 정설입니다. 그런데 이주갑인상 가설과 연계해 보면 이들의 군사적 세력이 일정정도 영향을 미친 것은 사실이라고 보이는 주장들이 보입니다(광개토대왕비의 기록은 이주갑인상설과 일치합니다만 삼국사기의 신라본기는 아닙니다).
잘 아시겠지만 삼국사기의 박제상이 야마토에 볼모로 잡혀있는 미사흔왕자를 구하기 위하여 갔다가 죽는 이야기를 비롯하여 신라본기에도 가장 많은 기록을 남긴 집단이 "왜"입니다.
백제편을 봐도 백제는 "왜"의 군사력을 빌리기 위하여 노력한 모습이 많습니다. 문물을 전달하고 대신 "왜"의 군사적 도움을 받는 겁니다.
많은 분들이 식민사관이라고 비난하는 주류사학에서도 이 "왜"라는 집단에 대한 묘사는 거의 삭제되어 있습니다.
사실 삼국사기초기기록 불신론에 영향을 끼친 부분 중 하나도 "왜"에 대한 묘사가 너무나 초기부터 많이 등장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신라본기에 등장하는 왜는 초기부터 너무나 많이 등장해서 기록의 신빙성을 믿기 어렵게 됩니다(남해차차웅11-서기14년-부터 등장하는데 그 시기에 병선 100척을 몰고와 민가를 공격했다고 합니다).
이중 위에 적은 박제상과 미사흔의 이야기, 비미호의 사신내방 등만 일본서기와 일치하고 다른 37건의 침략건은 다른 사서에는 전혀 등장하지 않습니다.
도대체 이 "왜"라는 존재는 뭘까?
이덕일씨가 나름 소장파 학자시설에 쓴 교양서 "우리역사의 수수께끼"를 보면 나주고분의 유적을 확인하면서 "왜"를 한반도 내에 존재하던 군사세력으로 주장한 바가 있습니다.
이 논리를 발전시켜 김상씨는 가야의 일파=한반도 침략 왜라는 주장을 펼치고 있습니다.
이런 주장에 대해서 여기 계신 분들은 어떤 생각을 가지고 계신지 궁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