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7-12-22 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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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역사서에서는 삼조선 분립 사실을 빠뜨렸을 뿐 아니라 삼조선이란 용어를 단군·기자·위만의 세 왕조로 잘못 해석했다. 삼조선은 신·불·말, 세 한이 분립한 것으로, 신한은 대왕(大王)이고 불한과 말한은 부왕(副王)이었다. 삼한이 삼경에 각각 주재하며 조선을 통치했다는 점은 제2편 수두시대에서 이미 설명했다. 삼조선은 삼한이 분립한 뒤 이들을 구별하기 위해, 신한이 통치하는 곳은 신조선, 말한이 통치하는 곳은 말조선, 불한이 통치하는 곳은 불조선이라 했던 것이다. 신한·말한·불한은 이두로 진한·마한·변한이라 표기됐고, 신조선·말조선·불조선은 이두로 진조선·막조선·번조선으로 표기됐다.동일한 신·말·불을, 한편으로는 진·마·변으로 표기하고, 한편으로는 진·막·번으로 표기한 이유는 무엇일까? 이는 지역에 따라 이두가 달랐기 때문이거나, 중국인의 한자 표기가 조선의 이두 표기와 달랐기 때문이다. 조선의 고전이 없어진 탓에 조선 측 기록에서는 삼조선의 유래를 찾을 수 없지만, 중국 측 기록에서는 찾을 수 있다. 《사기》 〈조선 열전〉의 ‘진번조선’은 신조선·불조선을 통칭한 것이다. 주석에서 “번(番)은 막(莫)이라고도 한다”고 했다. ‘번’을 ‘막’으로 대체하면 ‘진막조선’이 된다. 진막조선은 신조선과 말조선을 함께 언급한 것이다. ‘진막번조선’이나 ‘진번막조선’이라 하지 않고, ‘막’을 빼고 진번조선이라 한 이유는 무엇일까? 이것은 중국인들이 외국의 인명·지명을 쓸 때 문장의 흐름을 부드럽게 하고자 약자를 쓰는 습관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 외에도, 중국 최고(最古)의 소설인 《목천자전(穆天子傳)》에 나오는 ‘격한’은 신한을 의미하고, 《관자》에 나오는 ‘발조선’이나 《대대례(大戴禮)》에 나오는 ‘발식신’은 불조선을 의미한다. 말조선은 중국과 떨어져 있었기 때문에 《사기》 이외의 다른 책에서는 보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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