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군
일본군
러시아측 피해
25,331명 전사
6,127명 부상사
11,170명 병사
일본측 피해
47,152명 전사
11,424명 부상사
21,802명 병사
전쟁의 결과는 다들 알다시피 일본의 승리다.
그런데 전투병의 사상자는 일본이 러시아보다 훨씬 많았다는것을 알 수 있다.
말하자면 패배보다 별로 나을것이 없는 승리였다.
러시아는 차르 체제가 흔들릴 정도로 타격을 받았고 일본은 전쟁에 너무 막대한 국력을 쏟은 나머지 심각한 경제공황으로 폭동이 일어났다.
(러시아가 스스로 패전국임을 인정하지 않았기에 일본은 전쟁 배상금을 한푼도 못받았지만 대신 한반도를 전리품으로 얻게 된다.)
일본은 총력전이었고 러시아는 그렇지 않았다는 점은 분명했지만
어쨌든 아시아의 후발주자 근대국가가 서구열강에게 승리했다는건
서구 세계는 물론 일본을 비롯한 동양에게도 어마어마한 충격을 줬다.
아직도 일본 해상 자위대 기념식 같은거 할 때 일본 우익들이 "러일 전쟁은 아시아에게 자긍심을 심어줬다."는 식의
자위를 하곤 하는데 적어도 당시엔 그런 구석이 전혀 없었냐고 한다면 그렇진 않았다는 것이다.
러일전쟁은 조선내에서도 친일파의 완전한 득세를 가져왔고, 결국 이 땅이 일제의 식민지가 되는 가장 큰 계기가 됐으니까.
그리고 일본이 본격적으로 제국주의 노선을 걷는 계기가 된다.
미국의 강화에 의해 판정승으로 끝난 전쟁은 일본에게 근거없는 자신감을 심어줘 훗날 2차 세계대전까지 이어진다.
가끔 "일본 군부가 아무리 또라이라도 어케 미국을 상대로 전쟁할 생각을 하나?"하는 이들도 있을텐데..
당연히 일본이 무슨 미국을 정복하려고 한건 아니고..
러일전쟁과 마찬가지로 미국도 선방 때려서 질질 끌면 설사 일본이 더 피해를 입더라도 결국 미국이 먼저 강화를 제의하고 아시아에서 일본이
노는데 태클거는걸 포기하지 않을까.. 하는 정도의 시나리오였던 것이다. 근데 천조국은 그렇지 않았고 일본의 무조건 항복만을 요구했다.
전황이 불리함을 알아챈 일본은 '조선과 대만 지배는 유지'등의 조건부 항복을 제시했지만 이미 때는 늦었고 결과는 아는 대로 일본 제국의 붕괴다.
어쨌든 혹시나해서하는 말이데 저런 역사를 보고 뉴라이트마냥 자책감에 빠진다든지 일본을 동경할 필요는 전혀 없다.
제국주의 한번 못해봤다고 부끄러워하는건 카미카제 동경하는 일본 우익 마인드랑 크게 다를바 없는거니까.
오히려 식민지를 당하고도, 남의 나라 피를 빨아먹지 않고도 이 정도까지 온 우리나라가 훨씬 더 대단하고
자부심을 가질만한 나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