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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5-09-24 21:27
[기타] 열하일기에 나타난 조선의 억불사상
 글쓴이 : 방각
조회 : 4,406  

박지원의 열하일기는 당시에도 매우 인기있는 기행문이었다.

격식에 상관없이 편안히 읽을 수 있는 문체로 박지원이 청나라를 보고 느낀 그대로를 써서 부담없이 읽을 수 있었던 모양이다.

심지어 정조도 이를 읽은 뒤 문체가 너무 속되다며 박지원을 꾸짖고 반성문을 쓰게 했다는 일화도 있다. 물론 반성문은 격식을 갖춘 명문이어서 정조도 웃고 말았다고 한다.

열하일기의 열하(熱河)는 당시 하북성의 승덕을 일컫는 지명이며 바로 청나라 황제의 여름별궁인 피서산장이 있는 곳이다.

건륭제의 70세 생일을 축하하는 사절로 청나라의 북경에 갔으나 황제는 피서산장에 있는 바람에 북경에서 다시 피서산장이 있는 열하까지 강행군을 하여 황제를 접견하게 된다. 이 과정을 기록으로 남긴 것이 바로 열하일기다.

1.jpg

어쨋든 사신단은 건륭제를 접견하였으며 이 때 불교에 관심이 많았던 건륭제는 사신단에 티벳의 판첸라마를 소개해 준 모양이다.

여기서 사신단의 의견이 분분했는데 조선의 양반이 천한 중놈을 어찌 만날 수가 있느냐는 의견이 대세를 이루기는 했지만 그러다 황제의 노여움을 싸면 어떻게 하느냐는 현실적인 걱정에 만나느냐 만나지 않느냐로 설왕설래를 한 것.

결국 황제의 노여움을 싸면 어쩌냐는 현실적인 걱정에 형식적으로 판첸라마를 만나기로 했는데 판첸라마는 사신단에게 많은 선물을 준 모양이다.

이 선물을 받은 사신단은 천한 중놈이 준 더러운 물건이라며 역관에게 줘버리고 역관들도 어차피 조선으로 가져가봐야 천한 중놈이 준 물건을 가져왔다고 욕밖에 더 들어처먹겠냐며 이 물건들을 팔아버렸다고 한다.

3.jpg

실제 저 선물들을 팔았는지 아니면 버렸는지는 알 수가 없다. 

그러나 조선으로 가지고 들어오기에는 분명 곤란했던 모양이다. 압록강에 버렸다는 이야기도 있고.

조선후기에 들어 실학이란 학문이 조금씩 성리학의 틈사이로 싹을 피우는 와중에도 아직 불교를 배척하는 억불사상만은 변하지 않았던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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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웅문 15-09-24 23:21
   
조선의 문제가 바로 그거죠.
유교의 사상을 제외하고는 다른 것을 받아들이려 하지 않는....
결국 이것때문에 조선이 망하게 된 거죠.
많이들 흥선군의 쇄국정책때문이다..... 고종의 무능때문이다.... 안동김씨등의 권신때문이다 등등 하지만....
아무리 뛰어난 사람이 있어도 조선이란 사회는 폐쇄적인 사회고, 다른 문화를 받아들일 역량이 없는 문화라 그 끝이 망하는 것이 되었죠.
     
볼텍스 15-09-25 01:54
   
저는 조금 다르게 생각합니다.
조선의 유교는 당대에는 최고의 문화였습니다. 요즘에는 유교의 단점들을 많이 부각시키지만
당대의 기준으로 보자면 혁신이고, 진보이며,뛰어난 문화였습니다.
그 문화를 갈고닦아 동아시아에서 최고의 수준까지도 올라갔던 조선이니 폐쇄적인 사회나 다른 문화를 받아들일 역량이 없었던 사회는 아니라고 봅니다.
단지, 그 시절 변화의 시기를 놓쳐 도태되어버렸던 수많은 나라들 중에 하나 였을 뿐이죠.
화무십일홍이죠...가지를 치고, 거름을 주고, 분갈이를 해야하는 법인데...
비좀와라 15-09-25 02:09
   
조선의 문제가 아니라 조선 중기 부터 형성된 유교 근본 주의의 폐해겠죠.

조선 초기는 유교 근본주의적인 사상체계 보단 고려 학풍의 영향으로 자유로운 학풍을 유지했습니다.

훈구파의 몰락과 더불어 근본주의 적인 사림의 대두로 조선의 기풍이 바뀌게 됩니다. 그래서 조선 중기 정도만 뛰어난 학자가 배출됩니다. 그 이후에는 유교적인 지식을 가진 정치인이 나오죠.

어는 나라나 시대든 근본주의 사상은 위험 한 것 입니다.
호랑총각 15-09-25 06:42
   
유교의 형식이 강요되기 시작한것이 임진왜란 이후라고 하네요. 임진왜란 이후 왕실과 양반들이 백성들에게 더이상 내세울것이 없어지자 자신들의 무능을 감추기 위해 유교의 형식적 측면 - 신분, 남녀차별, 예, 제례 등 을 강조하고  강요하기 시작했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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