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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5-01-25 13:49
[기타] 우리나라 문화적 이미지 메이킹에 대한 아랫글에 대한 개인적 의견
 글쓴이 : snrnfRK
조회 : 2,324  

세계 어느나라든 각 나라의 위치나 위상을 확고히 하기 위해서 뚜렷한 문화적 이미지, 또는 정체성이 필요하다고 저도 생각하기에 글쓴이분의 글에 동의합니다. 하지만, 문화적 고유한 정체성이라는 것도 결국은 정도의 문제이며 지나친 문화적 주체성의 고집은 자칫 잘못하면 외국문화수용에서의 거부감을 지나치게 키우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하기에 무조건적인 고유 정체성 강조는 조금 위험하다는 생각이 듭니다.(글쓴이분의 뜻이 그랬다는 것은 아닙니다 ㅎㅎ) 실제로 일본이 뚜렷한 문화적 정체성(이미지) 메이킹을 통해 얻고 있는 대외적 위상또한 대단하지만 고질적인 문제로 자신들만의 기준을 고집하여 점차 세계속에서는 통하지 않는 여러 케이스들을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현재 우리나라는 외국문화 수용이라는 점에서 강점을 가지고 있어 특히 최근에 'k-pop'문화 등 현대대중문화 중심으로 동서양융합문화의 '창조'라는 측면에서 큰 강점을 보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는 분명 큰 재산이지만(이러니 저러니해도 현대대중문화 또한 우리의 문화이며 앞으로 우리의 고유한 문허ㅏ적 정체성이 될 것이기에), 글쓴이 분의 글대로 '우리의 과거로부터의 전통'을 잇는 우리만의 문화적 정체성의 측면이 조금 부족한게 아닐까하는 문제점 또한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조금 뜬구름 잡는 의견일지는 모르지만, 개인적으로 '남북한'의 통일이 '동서양융합문화 창조의 선두자', '우리식 전통문화의 계승, 정체성 확립' 두마리 토끼를 잡는 역할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실제로 북한은 '문화적 주체성'만 너무 강조한 나머지, 외국 문화수용에 있어서는 많이 서투른 특징을 가지고 있는 우리와는 반대되는 입장을 가진 국가라고 생각하거든요.ㅎㅎ(실제로 평양의 인민문화궁전, 인민대학습당, 개성의 한옥마을 등 보면 대단합니다 ㅎㅎ 어떤의미로는 전통적 우리고유문화를 현댜로 잘 계승시킨 것 같아요)
통일이 되면 이러한 북한이 가지고 있는 전통적 정체성과 남한의 외국문화수용능력이 공존하게 되면 밸런스있는 국가가 되지 않을까요?

실제로 또 한가지 장점이 생길 수 있다면, 우리 문화 자체가 더욱 '다양'해 질 수 있다는 겁니다. ㅎㅎ 일본엔 여러번 가봤지만 실제로 부러웠던 것이 각 지역마다 특징이 뚜렷하고 '일본문화' 자체가 지역마다 특징이 뚜렷해서 다양했다는 점인데요, 현재 남북한의 큰 문화적 차이가 통일후에 걸림돌이 될 수도 있지만 잘만 활용하면 그만큼 통일후 우리나라가 갖게 될 지역별 문화가 그만큼 다양해질 수 있을 것이라는 점입니다.(평양같은 딴나라같은 곳이 우리나라의 한 지역의 특이한 문화지역이 되는 거니깐요 ㅎㅎ)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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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호몰로지 15-01-25 14:09
   
한류가 동서양문화의 융합이다? 글쎄요. 이건 여러가지로 굉장히 까이는 겁니다.

1번. 어설픈 절충화를 시도함.
2번. 왜 한국이 융합을 해야 하는건가
3번. 관념적으로 무언가를 합친다는것에 지나친 의미를 부여하는 정신상태.

여기서도 두드러지지만 한국은 자꾸 자신들이 동양이라는 세계의 일부라고 착각하는 버릇이 있어요. 제가 이것때문에 밑에서 글을 쓰는 겁니다. 한국만의 특질, 특수성, 해석체계, 코드들이 없으니 두루뭉술하게 '동양'이라고 잡고 서양문화의 유입은 절대적이니 거스를수가 없어서 동양의 사고와 결합하면 된다라는 안이한 사고방식은 동도서기론을 떠들었던 조선말의 어설픈 절충주의와 맞닿아있어요.

답은 이렇게 나와야 하는 겁니다.

1번. 특수한 독자성의 강조 ( 한국은 동양이 아니라 한국 그 자체다)
2번. 끊임없는 배제 ( 융합은 사태를 정면으로 해결할 수 없다는 겁쟁이들의 사고방식)
3번. 무언가를 구분하는 정신이 이성적인것이지 두루뭉술하게 합치는 발상은 퇴행적임.


덧붙여서, 전통이라는 말을 쓰면 사람들이 으레 착각하는 한복, 한옥, 한식 등의 양식이 있고 이걸 그대로 따라하는걸 고유문화를 지키고 마니 하는 결론으로 이어집니다. 문제는 님의 경우처럼 서양대중문화를 대규모로 소비하면서도 얄팍한 정체성이라는 이유만으로 전통수호를 외치는 논리구조 자체는 굉장히 개그이자 멍청한 사고방식으로 봐요. 한복, 한식, 한옥이런걸 특정 형태로 박제시켜서 박물관에 전시하는듯 양 특정 한복방식, 특정 한식, 특정 한옥의 형태만을 고정적으로 삼은뒤에 '우리의 문화정체성' 이러는 꼬라지는 차라리 전통문화를 전부 버렸으면 하는 바람임. (이런건 전통을 죽이는 겁니다. 사람들은 박제된 한식, 한복 이런걸 좋아하면 전통수호인줄 아는 대단한 착각을 하고 있음)

제가 밑에서 문화포지셔닝, 문명이라는 말을 집어넣는 이유는 우리나라 내에서 문화이미지가 약하다라는 것 이외에 보다 포괄적인 뜻으로 문화, 문명비판논조로 쓰는 겁니다.

일단 전제상, 서양대중문화의 생산, 유통의 시스템 자체는 이미 주어진 대세라는걸 받아들입니다. 저는 수준낮게 박제된 전통문화나 지키면서 서양문화를 배제하자라고 하는 애들 주장을 한 적이 없어요. 문제는 이 서양대중문화를 해석하는 방식이 우리나라내에서는 굉장히 유아기라는 겁니다. 일본만화의 경우에 만화라는 매체는 유럽에서 먼저 개발되었지만 이걸 주체적으로 해석, 고급, 체계, 전문적으로 전 세계에 유통하는건 일본입니다. 일본이 과거 우에키요나 붙잡고 서양문화를 배척한게 아니라 이 서양을 어떻게 해석, 체계, 고급화를 했는가의 지평의 간격이라는 것이죠. 여기에 kpop은?

그러니 처음부터 '문명'이라는 말을 쓰는거에요. 한국만의 독자성, 서양문화를 받아들일때의 주체적 해석, 전문성을 고양시킬 수 있는 해석코드들을 개발해야 한다는 겁니다. 역사에 대한 깊은 이해, 통사를 관통하는 보편적 코드의 창출, 현대 문화소비를 결정짓는 주류감수성의 개발 이런건 어디에서 오는 것이라고 봅니까?
코호몰로지 15-01-25 14:21
   
한류는 일회적이고 서양에서 생산하던걸 자체 생산으로 그대로 따라하는 방식에 불과합니다. 음악에 대한 전문적인 카테고리를 늘린것도 아니고, 영화에 있어서 특정 문명에서나 나올법한 연출, 기획, 영상미의 개발이라던가의 하는 고려는 없지요. 대중적으로 쾌락을 즐기기 위한 할리우드식 영화를 한국, 한국어로 인한 대리생산이 지금의 한류의 냉정한 현실임.


브라질에서는 삼바+재즈가 결합해서 보사노바라는 특수한 장르와 음악적 이해가 늘어났지만 kpop은 아무리 유튜브조회수가 좋아도 미국pop의 아류일뿐입니다. 이 아류성을 지적하면 판소리를 하자라는건 도리어 퇴행이고 지금 요구하는한 우리네의 문화, 문명이 요구하는 대로 얼마나 이 미국식 음악을 더욱 체계, 전문, 고급화시켜서 새로운 주류문화로 내세울수 있느냐의 문제에요. pop음악의 형식, 소비형태, 감수성을 넘는 새로운 음악의 헤게모니를 한국이 만들고 있나요? 미국pop, 모던락을 공부하던 사람들이 한국에서 모방, 대리생산하는게 한국현대대중음악의 시작이죠.

그외 이건 문화콘텐츠의 생산 말고도 우리나라는 기본적으로 어떤 문화의 깊이나 문명의 자부심보다는 일회적으로 외국문화를 소비해버리는 양태 자체도 비꼴 수 있습니다. 그만큼 삶의 깊이가 없다라고 지적하는 것이니까요.



논외로 외국문화수용능력, 그닥 자랑할 단어는 아닙니다. 문화적 사대주의의 다른 이름일 뿐이죠. 마치 외국문화를 잘 받아들이는게 대단한 미덕이자 능력처럼 묘사를 하셨는데 그건 문화열등국, 문화후진국들의 보편적인 행태입니다.  그리고 전통과 대비시키면서 논리구조상의 전통<->외국문화로 대치시키는 방식도 굉장히 문제가 있고요. 전통은 외국문화의 반대개념도 아니고 어쩌다가 들어오는 외국문화를 어떻게 위상정립시키는 논리의 방식입니다. 애초에 고유정체성, 고유문화라는 그 고유라는 방식이 님 머리속에서 지나치게 박제, 고정, 정형화를 했으니 전통은 구식, 옛날것이라는 관념이 있고 서양문화는 신식이라는 억지 구분에 기초해 있는것이에요.

설령 위의 비판들을 없다치더라도 고유정체성을 강조해본적도 없으면서도 왜 자꾸 중립적으로 가운데를 차지할려고 하는건지는 이 자체로도 까임거리가 될 수 있어요. 서양문화는 고려해야 할 가치가 아니고 전통과 감히 비견해서 양자택일해야 할 존재가 아닙니다.

전통은 그 자체로 한국인들의 사고방식이 되어야 하고, 서양문화는 환경일 뿐이에요.
     
snrnfRK 15-01-25 14:36
   
전통이라는 개념의 '박제화'에 대해서 들어본 적은 있었지만, 님의 답글 읽고 나니 확 깨는 느낌이네요 ㅎㅎ '한국만의 특수성', '한류가 가지고 있는 단순한 모방으로 그치는 점에서의 문제점', '실제 생활과 사고방식으로서의 전통', 박제화된 개념으로서의 전통문화 인식의 문제' 등 많은 점을 배웠습니다.. 통일과 연결짓는 점에서 조금은 다른 관점을 제시하고 싶었던 개인적 욕심이었지만 그러기엔 제 생각과 소견이 너무 짧았네요 ㅋㅋㅋ 더 열심히 읽고 배우고 공부하겠습니다 ㅎㅎ 솔직한 답글 감사해요 ㅎㅎ
          
코호몰로지 15-01-25 14:41
   
아니에요. 조금 공격적으로 써졌는게 아닌가 내심 우려가 되셨는데 좋게 봐주셔 감사합니다.

그외 북한, 통일관련 문화적 영역의 확장의 건은 저도 동의하는 바입니다.
햄돌 15-01-25 14:25
   
아 . . 막판엔 왜구문화가 다양하네 뭐네 찬양이구나
     
snrnfRK 15-01-25 14:42
   
굳이 찬양할 생각은 아니었는데 지역특성의 다양성 관점에서는 개인적으로 그렇게 느꼈었거든요 ㅋㅋㅋ 아직 가본 나라가 몇 안되서요 ㅎㅎ중국같은 경우도 많이 들어본 바는 있지만 실제로 가본 적은 없기에 직접 느꼈던 부분에서 예시를 들고 싶은 마음에 일본 언급했어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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