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회 요리를 제공하는 식당이 대부분 일식집인 것은 제국주의 시절의 잔재라고 생각하셔야지요.
한반도에서 회의 역사는 그 유래가 깊지만, 식민지배를 거치며 한국 전통 회 요리를 일식집처럼 근대적인 방식으로 스스로 재편할 기회를 잃었고, 식민지배 동안 한국이 이미 일식에 길이 들여져서 현재 한국에서 일식이 더 보편화가 되었을 개연성에 대해 생각해봐야 되지 않을까요?
일본의 회전초밥이 언제부터 생겼다고 생각하시나요? 삼국시대에?
요즘 일식집에서 마요네즈도 사용하지요?
고려시대의 문신인 최자의 삼도부를 보시면 이 당시 이미 생선을 숙성시켜 먹는 대목이 있을 정도로 회의 유래가 깊고, 메기, 잉어, 방어, 장어, 상어, 임치, 미꾸라지, 가물치, 오징어 등등을 흔하게 회쳐 먹었다고 합니다.
조선시대에도 상류층의 유명한 붕어회, 전복회를 위시로 가물치, 쏘가리 등등을 횟감으로 많이 사용했다고 합니다.
이 시대에 게장을 조리해서 먹은 기록도 많다는데 이 게장을 현대 일본인들도 많이 좋아하더군요.
한국의 회를 말씀하시며 계속 된장~된장 하시는데, 조선의 전통 어채는 민어, 광어, 대구 등등을 녹말가루에 살짝 데쳐 갖가지 고명을 곁들여 먹는 회의 일종입니다. 그리고 그 넘의 된장~된장이 아니라 겨자나 초지령(초간장)에 찍어 먹었습니다.
사대부들이 풍류를 즐기며 농어회에 꽃잎을 무쳐 그 향을 음미하며 먹기고 했고, 또 회를 무채와 같이 먹기도 했습니다.
현대 일식집이 초기부터 지금의 모습을 가졌던 것이 아니고, 자국의 음식에 서양 문화를 받아들이며 발전시키는 일본의 소위 '화양절충'의 예로 일식집의 생선까스(커틀릿의 일종)가 있습니다.
생선요리를 제공하는 한식집이 일식집마냥 계속 발전되어 왔으면, 일본의 생선까스나 한국의 양념치킨마냥 한국식 매운 상어튀김이 툭 튀어나왔을지도...모르지요 ㅋ
일본은 제국주의 시절에 이미 자국의 전통 문화를 지원했고, 그 문화를 다시 서구에 널리 알리는 것이 그들의 국책사업이었지만, 그 당시 한국은 나라 자체가 없었으므로 그런 것이 불가능했습니다.
고급화된 조선시대 한식문화가 집대성이 된 것은 궁중요리라고 할수 있는데, 조선의 왕실과 전통에 대한 일본의 차별로 인해 그 문화를 지키기에도 급급한 수준이었는데 전통 식문화 발전이 그 당시 한국에게 쉬운 일이었을까요...
된장~된장하시며 자국 식문화를 된장으로 쳐바르시는 것도 좋지만, 쳐바르시는 김에 직접 된장독에 들어가셔서 그 향기를 사나흘 음미해보시는 것도 자국사와 자국 문화에 대한 이해심과 관용심을 키우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원하시면 장독 뚜껑은 제가 봉해드릴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