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무대왕님의 지난글들을 보며 역사동호인으로서의 열정을 느끼게되어 흐뭇했습니다. 비록 동호인수준이지만 점점 전문성을 가지시는 듯해서 현실에 바빠 그러지 못하는 저의 현실에 우울해지기도 합니다만 님의 글을 보면서 위로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님글을 보다보니 연국출신 진개의 고조선침략을 대단한 것으로 즉 고조선이 진개의 침략으로 인해 거의 망한 것처럼 보는게 맘에 걸렸습니다. 즉 강단주류사학계의 의견을 그대로 수용해서 논리전개를 하시더군요. 그래서 그러한 강단주류사학계의 의견이 잘못되었음을 논증한 강단비주류사학자인 윤내현교수의 글을 옮기게 되었습니다.
먼저 진개전쟁후 고조선과 연국의 국경인 만번한에 대해 윤교수는 난하에 있는 지명으로서 진개가 깊숙히 침략해왔지만 연 소왕이 죽고 뒤이어 연국의 몰락으로 인해 진개가 후퇴할 수밖에 없었던 상황을 논증합니다.
둘째로 진개가 복속시킨 조선이 고조선이 아니라 서한무제이래의 조선현이란 작은 지역임을 논증하고 있습니다.
세째 과연 진짜 진개전쟁이 있었을까란 의문도 제기합니다. 왜냐면 당시 가장 정확한 사서였던 사기에는 진개전재을 언급조차 안하기 때문이죠.
만약 실제로 있었다면 진개전쟁으로 인해 고조선은 많은 피해를 입었을 것입니다. 지나쪽의 춘추전국시대가 개시되면서 그 여파는 고조선에도 몰려왔을 것이고 그간 누층적읍제봉건체제를 유지해오던 고조선도 각종의 사회적 경제적 모순에 직면했을 것입니다.
그래서 고조선도 고죽국에 자리한 기자국의 후손 부왕과 준왕을 내세워 지나쪽의 침략에 대비하면서도 사회적 경제적 모순에 따른 내홍을 겪고 있었을 것입니다.
딱 그타이밍에 진개가 쳐들어오자 큰 피해를 입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반격에 성공하며 국경선을 예전의 난하로 회복했을 것입니다. 일시적으론 예전의 국경선과 체제를 유지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위만정권의 성립이후엔 더이상 버텨내지 못했을 것입니다. 국경을 지키던 준왕은 한반도로 도주했고 지금의 요하서쪽일대를 모두 위만에게 뺏기고 유명무실한 왕조로 남았다고 봅니다.
위만의 진격이후 고조선왕조는 주왕조처럼 유명무실해졌으며 북부여 진국 마한 등 여러 영토국가로 분립되어 마치 지나의 전국시대와 비슷한 열국시대로 돌입했다고 봅니다.
하지만 고조선왕조는 유명무실하나마 명맥은 유지되었을 겁니다. 삼국지 위지동이전에 보면 낙랑의 경계를 설명하면서 지금의 조선이란 표현이 나옵니다. 묘향산일대의 아주 작은 영지를 가진 진짜 소국으로 전락하여 누구도 신경쓰지 않는 왕조로 전락한 것이죠
이상이 윤내현교수가 제창한 그당시 상황들입니다. 저또한 이 설을 사실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흥무대왕님도 윤교수가 방대한 문헌으로 고증한 내용을 잘 고찰하셨으면 합니다. 앞으로도 열정으로 연구하시는 모습 계속 보기를 희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