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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04-24 00:17
[한국사] 역사를 움직이는 힘- '무역' (고구려와 당나라를 중심으로)
 글쓴이 : 히스토리2
조회 : 1,645  

1) 고구려의 분노는 엄청난 것이었다. 수나라가 약속했던 기존 고구려에게 비단교역 지분을 주지 않아서다. 비단교역의 지분을 약속하며, 비단교역 이익을 독점하던 돌궐제국을 같이 공격하자고 먼저 제의한 것은 수나라였다.

이러한 국제무역에서 주도권을 회복하고자, 고구려는 요서를 기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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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양제 100만대군 침입이전에 수문제 30만대군을 대파한 고구려다.수양제와 전면전을 벌이기전에, 고구려는 상업적인 술책을 써서 수나라 국내 곡물 가격이 폭등하게 만들었다.

수양제와 고구려간의 고수 전쟁은 이처럼 상업적 이익 문제 때문에 시작한 것이다.

 

2) 광개토대왕은 선의로 가야까지 원정 가서 왜군과 싸운 게 아니다. 당시 황건적의 난 이후, 중국은 위..오의 분쟁으로 중국의 철광석 산지들이 모두 봉쇄되어, 가야지방의 철의 국제시세가 당시 철의 가격을 좌지우지 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이걸 광개토대왕이 가지려고 했다. 고구려는 철광을 장악하고, 그 자원을 기반으로 동아시아의 패자가 되겠다는 의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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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중국사 최대 영웅 당태종에게 치욕을 안겨준 안시성 전투는 사실 은광이라는 상업적 문제가 뒤에 있었다. 왜냐하면 당시 안시성은 가장 중요한 은광의 인근에 있었고, 당시 내몽골은 일대는 당시 중국 은광의 최대산지 였다. 안시성을 반드시 점령하고 고구려 본토로 진격해야만 하는 당 태종의 고민이 여기에 있었다. 그러나 안시성은 정복되지 않았고, 경제적 이권을 상실한 당태종은 고구려 본토에 진입하지 못하고 후퇴를 결정한다.(안시성의 위치를 알 수 있게 해 주는 기사이다) 

 

이 때, 고구려는 말갈 상인을 통하여, 유목제국 설연타를 용병으로 고용하여, 장안성을 공격하게 하였고 이 또한 당군이 퇴각하지 않을 수 없는 용인이 되었으며, 이로인하여

연개소문은 당의 산서성 태원지역 까지 영향력을 미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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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구려가 망하면 서역과 고구려 사이에서 중개무역으로 재미를 보던 말갈 상인들 역시 멸망할 수 밖에 없었기에 말갈역시 사력을 다해 설연타를 설득한 것이다. 연개소문이 움직인 그들은 자신들의 미션을 훌륭하게 수행했고 자신들의 이권을 지켜냈다.

고구려는 500만 내수시장을 가졌던 나라였거, 그리고 수도 평양은 세계적인 국제 무역도시로서 경제생활의 자유를 보장했던 공간이었다.(이는 당나라도 마찬가지여서 당나라의 대당성시도 사실 군사력이 아닌 자유로운 상업의 보장으로 인해 가능한 일이었다)

 

4) 갑작스러운 해수면 상승의 영향으로 평안도와 요동 일대의 염전이 망가지자, 고구려의 중요한 대 거란 수출품목이 사라지게 되었게 되었다. 거기서 나오는 소금으로 고구려는 말갈과 거란을 용병처림 부리곤 했는데 그것이 사라짐으로써 그들에 대한 통제권까지 상실했다. 결국, 거란은 소금을 구하기 용의한 당과 연합을 하고, 이는 고구려의 패망까지 가져오개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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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당나라는 안사의 난을 겪으며, 급격히 쇠약해 진다. 그 때 안사의 난을 진압하는데 가장 적극적으로 돕던 세력은 바로 위구르족(회홀)이었다

그들이 그렇게 한 것은, 당의 멸망으로 그들이 이제까지 번영을 구사한 당의 비단과 그들의 말의 거래가 끊기에 될 것을 우려한 것이었다.

안사의 난은 위구르의 적극적인 개입으로 진압될 수 있었고, 이 난을 계기로 당나라는 진짜공주(즉 황제의 누이나 딸)를 화번공주로 위구르에 보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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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이를 통해 위구르는 안정적으로 당으로부터, 비단을 공급받고, 당의 커다란 재정적인 부담에 처하게 된다. 즉 조공을 가장한 북방민족의 약탈이었던 것이다.

 

6) 거란의 요나라 역시, 중국을 다스리는 것 보다, 오히려 중국에게 공물을 받는 것이 더 결제적으로 이익이라는 관점에서, 연운16주 이상은 차지하지 않았고, 여진 역시 중원을 차지햇지만, 경제적 중심지인 강남은 직접 운영하는 것 보다, 남송을 통해 경제적인 이익만 취하는 것이 더 현명하다는 것을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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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몽골은 남송과 48년간의 전쟁을 치룬다. 의외로 남송은 사실 가장 오래 몽골과 전쟁을 벌인 국가였다. 그러나 몽골이 남송을 직접경영해서 얻은 이익은 요,금이 얻은 조공무역을 통해 얻은 무역의 이익보다 낮았고, 그것은 몽골의 이른 붕괴로 이어진다.

 

8) 정리하면, 중국의 무역은 사실상, 조공을 가장했지만, 사은품의 규모가 더 컸기에 항상 적자를 유지할 수 밖에는 없었고, 중국의 주위의 국가들은 그것을 잘 이용하며, 중계무역에 도움이되는 방향으로 그들의 정책목표를 정하였다.

 

동북아의 패자였던 고구려 역시 이러한 중국의 패러다임을 완전히 넘어서지는 못했는데, 고구려 역시 어느정도는 중국식 군현제, 농업국가 였기 때문이고, 그 영역안에는 조공이라는 이름으로 부양해야 할 이민족이 많았기에, 그들이 경제적인 이유로 등을 돌리는 것은 고구려에게 커다란 부담이 되었다.

이는 발해도 마찬가지여서, 내부의 말갈족 특히 흑수부에 대한 관리는 대부분이 경제적인 부분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었고, 그러한 부분이 해결이 되지 않을 때, 외부의 침입에 매우 취약한 모습을 보여 주었다.

 

고구려 그리고 과거 우리 민족사를 보는 프레임, 패러다임이 달라져야 한다. 정치사, 유교적 명분이 아니라 경제문제와 이윤 동기를 충족시켜주는 국제교역, 무역 문제를 갖고 고구려를 살피고 고조선과 발해, 백제, 신라, 가야 역시 봐야 한다.

 

제주도를 처음으로 말 목장으로 개척한 사람이 고려를 지배한 원나라 아니 고구려였다. 유목국가에서 사 온 말을 제주도에서 키우면서 따스한 기후에 적응시켜 남중국 국가들에 팔아 막대한 이익을 챙겼다.

 

인간을 움직이는 건 경제문제와 상업적 동기, 이윤인데 당연히 우리가 우리 민족사, 고대사를 살피는 기준과 프레임 달라져야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 Real News 참조 http://realnews.co.kr/archives/1091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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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시내고환 18-04-25 23:17
   
고구려군이 가야까지 진출한 진짜 이유가 저런점이 있었군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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