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초에 속국은 정치적으로 종속된 나라를 일컸는 말이고
제후국은 제후가 다스리는 나라라는 말입니다.
여기서 제후는 1) 황제가 임명한 경우
2) 황제로 부터 승인 받은 경우
두 경우고요.
조선은 고명을 받는 형식이니 2)에 해당되겠죠.
중국과 조선의 공식적인 관계는 제후국입니다.
중국황제가 조선국왕에게 보낸 문서에도 제후국으로 표현됩니다.
본뜻이 정치적으로 종속받는 나라라는 속국과는 다르죠.
제후국은 종속 받을 수도 아닐 수도 있어요.
그리고 조선이 개화기 이전까지 종속 받은 적이 없구요.
애초에 속국이라는 표현이 제후국을 싸잡아 낮춘다고 혼용되었지만
엄밀히 말하면 정확한 표현이 아닙니다.
춘추전국시대같이 중국이 분열되었을때 여러 국가들을 통틀어 제후라 칭하기도
하구요. 대개 정치적 독립성를 가지고 있으며, 속국인 형태는 예외적 경우입니다.
속국 본뜻이 본국이 정치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하는 국가인데, 정치적 독립국인지 아닌지가? 당연 기준이
되지 뭐가 기준이 됩니까?
조선말 일제가 조선을 병합하는 과정에서 '본디 조선은 독립적인 정치적 역량이 없다'라는
편입견을 심어주기 위한 과정으로 고착되것입니다.
또 여기서 당시 조선 정부의 외세 의존적인 정치도 한몫했구요.
하지만 역사적으로 짧은 특정시기에 속국적 의미를 가진다고 해서
한반도 역대 왕조가 특히 조선과 중국간의 관계가 속국이라고 하기에는 무리죠.
당시 유교적 헤게모니를 쥔 국가와 주변국가간의 관계라고 보시면 됩니다.
자꾸 사대주의라고 누가 그러시는데, 오히려 조선과 중국간의 관계를
단순히 속국으로 보는 쪽이 일제의 잔재가 아닐까요?
분명 정치적으로 독립성을 가졌지만 속국이 맞다라는 주장은
말에 어폐가 있죠. (다시 속국 뜻 풀이 해보삼)
그리고 국가간의 서열은 냉정하지만 지금도 존재합니다.
쉽게 우리나라는 왜 핵을 못가지는데요?
미국이 막고 있죠. 평등합니까?
그러면 사대주의라고 비판하고 미국 반대 무릎쓰고 우리도 핵가질까요?
그리고 그걸 감수해야 할 이익이 우리한테 있어요?
왜 현실 정치적 문제를 굴욕이라고 비하하는지 이해를 못하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