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요즘에야 만물 중국기원설에 만민족 중국혈통설에 지구는 중국땅같은 이상한 개념으로 변화 됐지만
대충 중화사상이란 만물의 중심이 중국의 중원이고 문화인은 한족이며 나머지는 오랑캐다.
모든 문화의 중심은 한족이며,
그러니 한족이 주변 민족을 다스리고 교화 시켜야 한다...대충 이런개념인데
폭군으로 이름난 진시황을 여기에 왜 끌어다 붙이냐면,
이 중화사상의 시작을 진시황으로 보기 때문이다.
우선 역사라는 글자를 안다 할 정도면 누구나 알고 있는 춘추 전국시절 중국에 한족이라는 개념은 없었다.
당연한게 춘추시대에는 나라 라고 표현할 수준의 한나라도 없었고 전국시대에나 이르러 삼진의 하나인 한나라가 등장 하기 때문이다.
실상 중국의 중원이라 하면 주나라 주위 수백여리에 불과 했고, 삼진과 그 주변 일대 정도 (지금중국으로 보면 한두개성 정도 크기...)에 불과 했기 때문이다.
시황제의 진과 양자강을 아우르는 대국 초는 처음부터 주나라의 소속도 아니였고, 연과 제는 시작은 주나라 였지만 그 영토와 민족 구성 대부분이 주나라가 아니였다.
결국 정통 은주를 계승한 문화가 흐르던 주나라 주민이 이끌던 국가는 삼진(위,한,조) 정도에 불과 했다.
전국시대에 이르러 나라라는 개념이 생겼고 각 국가들은 저마다의 문자와 도량형과 화폐를 가지고 독자적인 문화를 이끌어 갔다.
그것을 시황제가 통일했고 사실 그건 엄청난 업적이다.
뭐 기후적변화라거나 소맥이니 대맥이니 등등...으로 인한 경제력과 부양인구의 변화 등등이 흐름을 만들었다지만, 결국 그런 흐름에 종지부를 찍은건 사람이 한 일이다.
하지만 여기까지는 다른 정복 군주들과 별반 차이가 없다.
시황제가 대단하고 중화주의를 만들었다고 생각하는건 분서갱유로 대표되는 문화 통일을 강제 했다는데 있다.
불과 20여년만에 전국의 문화가 하나로 통합되버린 것이다.
물론 그 부작용으로 진이 망하고 한이 건국되면서 시황제가 뿌린 씨앗은 한나라에서 꽃피워 지금의 중화사상의 근간이 된 것으로 보인다.
비슷한 규모의 다른 문화권을 보면
인도나 인도 지나반도의 제국들은 각기 지역별로 독자적인 문화를 가지고 있기에 수많은 정복과 이합집산을 반복해도 하나로 통합되지 않는다.
유럽역시 로마라는 뿌리로 어느정도의 통합은 이루어 졌지만 로마가 정복한 범위가 제한적이다 보니 하나의 유럽이 되긴 힘들다.
아랍권은 종교적인 통합이지 지역적인 통합은 아니다. 그렇다보니 각 지역의 개성이 다르고 터키, 이란, 이라크~시리아를 비롯한 아랍반도, 이집트..등 분리되어 하나의 목소리가 나오진 않는다.
어떤 학자들은 중국이 이동이 편해서라 하지만,
평야가 넓다지만 황하와 양자강등 거의 바다나 다름없는 거대한 강들이 가로 막고 중간중간 험준한 산맥으로 두절된 곳이 존재한다.
만약 중국도 시황제의 포악한 통합 혁명이 없었다면, 지금까지 하나일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