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경기도 2배' 면적이 방사능 오염
[日방사능 유출] 원전 반경 3km 이내 곳곳에 성인 1년 피폭 허용치 19배 이상
머니투데이|하세린 기자|입력2013.09.23 19:02|수정2013.09.23 19:04
[머니투데이 하세린기자][[日방사능 유출] 원전 반경 3km 이내 곳곳에 성인 1년 피폭 허용치 19배 이상]
일본 후쿠시마 제1원전 사고로 방사능에 기준치 이상으로 오염된 일본 내 지역이 우리나라 경기도 면적의 무려 2배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사히신문은 원자력연구개발기구가 지난해 8~10월 무인 헬기에서 원전으로부터 반경 80km 내 1만개 지점에서 방사능 오염도를 측정한 결과, 약 60%의 지점에서 일반 성인의 1년간 피폭 허용치인 1밀리시버트(mSv)를 초과하는 방사선량이 검출됐다고 23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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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원자력연구개발기구가 발표한 후쿠시마 제1원전의 반경 3km 내 오염지도. /사진=아사히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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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에서부터 반경 80㎞ 지역은 2011년 3월 원전 사고 당시 한국·미국·영국 정부 등이 대피 권고 조치를 내렸던 권역이다.
반경 80km는 약 2만㎢의 면적으로, 경기도 면적(약 1만㎢)의 2배에 해당하는 넓이다. 우리나라 수도권의 2배에 달하는 면적의 토양과 해역이 방사능에 오염된 것으로 확인된 셈이다.
한편 원전 3km으로부터 반경 내 오염도는 특히 심각한 수준이었다. 당시 조사 결과, 원전 남쪽과 서쪽에서 시간당 19mSv 이상의 높은 방사선량을 내는 지역이 곳곳에 펼쳐져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도쿄전력은 지난 20일 지상 저장탱크 바닥강판의 연결 볼트 5개가 느슨해져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지난달 원전 주변 방사능 오염수 저장탱크에서 고농도 방사능 오염수 300톤이 직접 유출된 사고에도 느슨해진 볼트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된다.
이날 도쿄신문은 후쿠시마 제1원전에 이번에 볼트가 풀린 것으로 발견된 것과 같은 형태의 볼트 조임형 탱크가 약 140기 더 있다며 이들 탱크에서도 비슷한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일본 후쿠시마현 나미에초 의회도 이날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후쿠시마 제1원전 방사능 오염수 완전 차단' 발언에 대해 "사실에 반하는 중대한 문제가 있다"며 항의 의견서를 만장일치로 가결했다.
아베 총리는 지난 7일 도쿄가 2020년 하계 올림픽 개최지로 선정되기 직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에서 "오염의 영향은 후쿠시마 제1원전 항만 내부의 0.3㎢ 범위 안에서 완전히 차단되고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