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고래를 잔인하게 살육하는 코브라는 영화에 대한 기사에 달린 댓글을 읽고 몇가지 드는 생각이 있어서 적어 봅니다. 기사에 달린 댓글은 전부 영화를 비난하는 댓글들 뿐이였습니다. 이 댓글들의 주요 골자는 이겁니다.
일본의 식문화일 뿐이다. 미국 소도축장을 몰래 촬영해서 인도같은 힌두교(소를 신성시 해서 소고기를 금기시 하는 종교)나라에 보여주면 당연히 잔인하고 비인도적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상대국의 식문화를 이해하지 못하는 편협한 시각의 영화다. 대충 이런 주장입니다. 문화적 다양성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꽤 설득력도 있고 그리 틀린 말도 아닙니다.
하지만 저는 이런 댓글들을 읽으면서 이런 생각들 들었습니다. 예전에 한국에서 개고기 먹는 것을 저급하게 여기고 모멸감을 표시하는 방송을 했던적이 있습니다. 개를 목매달아서 때려 잡는 장면같은 것을 몰카로 찍어서 그것이 알고 싶다 같은 사회고발 프로그램에서 방송을 했었습니다. 그 때는 왜 이것을 한국의 식문화라고 이해하지 않았을까요?(못한게 아니라 안 했다는 점을 강조하겠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일본의 안 좋은 점 중에 하나가 바로 이런 이중성입니다.
혹자들이 하는 우스개 소리로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과 같은 관점으로 한국을 보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런 댓글을 읽으면서 화가 난다기 보다 애처롭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런 이중성은 내면이 부실한 사람이 세상에 대해 취하는 관점중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관점인데, 도요타 사태에서 보인 이중적인 태도도 그렇고 이런 식이라면 앞으로의 일본은 내부적으로 참 암담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