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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7-12-22 13:08
[기타] 조선상고사 - 삼조선 총론
 글쓴이 : 관심병자
조회 : 1,421  

기존 역사서에서는 삼조선 분립 사실을 빠뜨렸을 뿐 아니라 삼조선이란 용어를 단군·기자·위만의 세 왕조로 잘못 해석했다. 삼조선은 신·불·말, 세 한이 분립한 것으로, 신한은 대왕()이고 불한과 말한은 부왕()이었다. 삼한이 삼경에 각각 주재하며 조선을 통치했다는 점은 제2편 수두시대에서 이미 설명했다. 삼조선은 삼한이 분립한 뒤 이들을 구별하기 위해, 신한이 통치하는 곳은 신조선, 말한이 통치하는 곳은 말조선, 불한이 통치하는 곳은 불조선이라 했던 것이다. 신한·말한·불한은 이두로 진한·마한·변한이라 표기됐고, 신조선·말조선·불조선은 이두로 진조선·막조선·번조선으로 표기됐다.

동일한 신·말·불을, 한편으로는 진·마·변으로 표기하고, 한편으로는 진·막·번으로 표기한 이유는 무엇일까? 이는 지역에 따라 이두가 달랐기 때문이거나, 중국인의 한자 표기가 조선의 이두 표기와 달랐기 때문이다. 조선의 고전이 없어진 탓에 조선 측 기록에서는 삼조선의 유래를 찾을 수 없지만, 중국 측 기록에서는 찾을 수 있다. 《사기》 〈조선 열전〉의 ‘진번조선’은 신조선·불조선을 통칭한 것이다. 주석에서 “번()은 막()이라고도 한다”고 했다. ‘번’을 ‘막’으로 대체하면 ‘진막조선’이 된다. 진막조선은 신조선과 말조선을 함께 언급한 것이다. ‘진막번조선’이나 ‘진번막조선’이라 하지 않고, ‘막’을 빼고 진번조선이라 한 이유는 무엇일까? 이것은 중국인들이 외국의 인명·지명을 쓸 때 문장의 흐름을 부드럽게 하고자 약자를 쓰는 습관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 외에도, 중국 최고()의 소설인 《목천자전()》에 나오는 ‘격한’은 신한을 의미하고, 《관자》에 나오는 ‘발조선’이나 《대대례()》에 나오는 ‘발식신’은 불조선을 의미한다. 말조선은 중국과 떨어져 있었기 때문에 《사기》 이외의 다른 책에서는 보이지 않는다.

[네이버 지식백과] 삼조선이란 명칭의 유래 (조선상고사, 2014. 11. 28., 역사의 아침)


한()은 국명이 아니라 왕의 칭호였다. 삼한은 삼조선을 나누어 통치한 세 명의 대왕이고, 삼조선은 삼한 즉 세 왕이 각각 통치한 세 지방이었다. 세 도읍의 위치와 범위는 어떠했을까? 삼한의 도읍은 이러하다. 하나는 제1편 총론에서 설명한 스라(아스라_옮긴이), 즉 지금의 하얼빈이다. 또 하나는 아리티, 즉 지금의 개평현 동북에 있는 안시성 유적지다. 또 다른 하나는 펴라, 즉 오늘날의 평양이다.

삼조선이 분립하기 전에는 신한이 전체 조선을 통할하는 대왕이고 불한·말한은 부왕이었다. 신한이 스라에 주재할 때는 말한·불한은 나머지 두 곳에 주재하고, 신한이 아리티나 펴라에 주재할 때는 말한·불한은 다른 두 곳에 각각 주재했다. 삼조선이 분립한 뒤에는 삼한이 삼경의 하나씩을 차지하고 조선을 나누어 차지했다. 《만주원류고》에서는 “요동에 번한()현, 즉 지금의 개평 등의 지역이 변한의 옛 도읍[]”이라고 했다. 번한과 변한은 발음이 비슷하다. 그러므로 개평 동북의 아리티가 불한의 옛 도읍이었다고 볼 수 있다. 《삼국유사》에서는 마한이란 지명이 평양의 마읍산에서 나왔다고 했다. 하지만 마한에서 마읍산이란 지명이 나온 것이지, 마읍산에서 마한이란 지명이 나온 것은 아니다. 마한은 평양에 도읍을 두었다가 나중에 남쪽으로 천도했다. 그러므로 평양 즉 펴라가 말한의 옛 도읍이었을 것이다. 신한의 경우에는 참고할 자료가 없기는 하지만, 아리티와 펴라가 불한·말한의 도읍이었으므로 신한은 하얼빈 즉 스라에 도읍했음이 틀림없다.

이로써 강역의 윤곽을 대략 그릴 수 있다. 오늘날 봉천성의 서북과 동북(개원 이북과 흥경 이동)인 길림성·흑룡성 및 지금의 연해주 남쪽은 신조선의 소유였고, 요동반도(개원 이남과 흥경 이서)는 불조선의 소유였으며, 압록강 이남은 말조선의 소유였다. 그러나 전쟁이 빈번할 때는 고정적인 영토가 없었으므로, 상황에 따라 삼조선의 영역이 증감했을 것이다.

[네이버 지식백과] 삼조선의 위치와 범위 (조선상고사, 2014. 11. 28., 역사의 아침)


이제 역사서를 읽는 독자들이 귀에 익지 않은 신조선·불조선·말조선이란 소리만 들어도 이미 반쯤은 깜짝 놀랄 텐데, 하물며 이전 역사에서 아무런 구별도 없이 표기한 ‘조선’이란 명사들을 가져다가, 갑에 쓰인 조선을 신조선이라 하고, 을에 쓰인 조선을 불조선이라 하고, 병에 쓰인 조선을 말조선이라 하면 과연 누가 믿겠는가.

유사한 예는 많다. 《삼국사기》 〈고구려 본기〉에서는 동부여·북부여를 구별하지 않고 그냥 부여라고 쓴 경우가 많다. 〈신라 본기〉에서는 크고 작은 다섯 가야를 구별하지 않고 그냥 가야라고 했다. 사료에 이렇게 표기됐다고 하여 두 개의 부여나 다섯 개의 가야를 구별하지 않는다면 부여사나 가야사의 진면목을 회복할 수 없을 것이다. 하물며 삼조선의 분립은 조선상고사의 일대 사건이다. 삼조선을 구별하지 못한다면 그 전에 있었던 대단군왕검의 건국도 이해하지 못할 것이고, 그 후에 있었던 동부여·북부여·고구려·백제·신라 등의 발전도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선입견에 빠진 사람들에게 맞추기 위해 삼조선의 흔적을 모른 체 할 수는 없다.

삼조선에 관한 자료는 《사기》·《위략》·《삼국지》 같은 중국 역사서뿐이다. 중국 역사서의 작자들은 유전적인 교만병을 갖고 있었다. 그래서 조선에 관해 서술할 때에 조선 자체를 체계적으로 기술하지 않고 자신들과 정치적으로 관련되는 부분만 기술했다. 더군다나 전쟁의 승부나 사안의 시시비비를 바꿔 놓은 경우도 왕왕 있다. 조선의 국명·지명을 적을 때도 조선인이 지은 본래의 명사를 쓰지 않고 임의로 새로운 명사를 만든 경우도 많다. 예컨대 동부여를 불내예로 고치고 오혈홀을 요동성으로 고쳐 놓았다.

또 조선은 독특한 문화로 특유의 발달을 거듭했는데도, 기자나 진나라 유민들에게 그 공로를 돌리고자 수많은 역사적 사실을 위조했다. 사마천이 《사기》를 짓던 때는 연나라가 멸망된 지 그리 오래되지 않았을 때였다. 그래서 연나라와 삼조선의 관계에 대해 참고할 자료가 적지 않았을 것이다. 또 한무제가 조선의 일부요 삼경의 하나인 아리티를 점령한 지 얼마 되지 않았으므로, 삼조선에 관한 전설과 기록을 적지 않게 확보했을 것이다. 그런데도 《사기》 〈조선 열전〉은 조선의 문화적·정치적 사실 관계를 제대로 다루지 않고 위만의 동진()과 한나라의 침공만을 다루었다. 그러니 이것은 〈조선 열전〉이 아니라 위만의 소()열전이요 한나라 동방 침략의 역사에 불과한 것이다. 《위략》이나 《삼국지》 같은 책들은 관구검이 실어간 고구려 서적을 바탕으로 한 것이었지만, 이것들 역시 이런 폐습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었다.

그렇다면 그런 곳에 있는 조선 관련 기록 속에서 무엇을 근거로 신조선·불조선·말조선을 구별할 것인가? 《사기》 〈조선 열전〉에서는 위만이 있었던 불조선만을 조선으로 취급했다. 신조선은 동호()라는 이름으로 《사기》 〈흉노 열전〉에 넣었다. 그러므로 《사기》 〈흉노 열전〉에서 신조선의 흔적을 줍고, 〈조선 열전〉에서 불조선의 흔적을 주은 뒤, 《위략》이나 《삼국지》의 〈동이 열전〉으로 이를 보충할 수 있다. 말조선은 중국에서 멀리 떨어졌다는 이유로 중국사에 잘 나타나지 않는다. 하지만 마한·백제의 선대는 말조선 말엽의 왕조였으므로 여기서 말조선의 흔적을 찾을 수 있다. 이런 방법으로 삼조선 역사의 대강을 찾아낼 수 있다.

[네이버 지식백과] 기록을 통한 삼조선의 구별 방법 (조선상고사, 2014. 11. 28., 역사의 아침)


대단군이 정한 제도에서는 삼한이 삼경에 각각 주재했다. 삼한 중 신한은 대단군으로서 제사장 겸 정치 지도자였고, 말한·불한은 신한을 보좌하는 부왕에 불과했다. 조선은 이렇게 나라의 체제를 확립했기 때문에 삼조선이란 명칭이 없었다가 삼한이 분립된 뒤에야 생겼다는 점은 이미 설명했다. 그렇다면 삼한은 언제 분립된 것일까? 《사기》에 나타난 진·막·번 조선은 전연시() 즉 연나라의 전성시대를 배경으로 한다. 연나라의 전성시대는 전국시대 초반이다. 발조선이 기록된 《관자》는 춘추시대 관중의 작품이 아니라 전국시대의 위작이다. 발숙신이 기록된 《대대례》는 한나라 사람인 대승의 작품이지만, 발숙신에 관한 부분은 제나라 사람인 추연이 말한 것이다. 추연이 전국시대 인물이었기 때문에, 신·말·불 삼조선이란 명칭이 그의 입에서 거명될 수 있었던 것이다. 따라서 삼조선의 분립은 중국 전국시대의 일이다. 전국시대는 기원전 5세기 이후이니, 그 이후에 신·불·말 삼조선이 분립한 것이다.

신조선의 왕족은 해()씨로 대단군왕검의 자손이라고 불렸고, 불조선의 왕족은 기()씨로 기자의 자손이라고 불렸다. 말조선의 왕족은 한()씨로, 선조의 기원은 알 수 없다. 왕부의 《잠부론》에서 “한서(西) 역시 성씨가 한()이며, 위만의 공격을 받아 바다 가운데(한반도를 의미_옮긴이)로 옮겨 갔다”고 한 것을 보면, 한서는 말조선에 속했고 말조선의 왕족은 한씨였다고 볼 수 있다. 《위략》에서는 이렇게 말했다. “기자의 후손인 조선후()는 주나라 왕실이 쇠약해지는 것을 보았다. 이때 연나라가 스스로를 높여 왕이라 칭하고 동쪽을 노려 땅을 빼앗으려 했다. 조선후는 스스로 왕이라 칭하고 군대를 일으켜 연나라에 반격을 가함으로써 주나라 왕실을 높이고자 했다. 대부 예()가 반대하므로 중지하고, 예를 서쪽으로 사신으로 보내 연나라를 설득하도록 했다. 이로써 연나라를 억제하고 공격하지 못하도록 했다.”

《위략》은 서양 백인종인 대진() 즉 로마까지도 중국인의 자손이라고 말한 책이다. 가장 중국적이라 할 수 있는 병리적 자존심을 발휘한 책이다. 그래서 이 책 전체를 맹신할 수는 없지만, 여기서 중요한 단서를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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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구르 17-12-22 13:57
   
우연인지 환단고기에도 고조선이 셋으로 나뉘어져 있었다고 나오고 그것이 완벽히 정설로 소개되는데 신채호 선생의 사상과 환단고기 내용에 있어 닮은점이 많은것 같네요. 진지하게 연구되어야 할 소재일텐데
뚜리뚜바 17-12-23 06:28
   
잘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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