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성대 연구진, 평양 강동군서 원시동굴 발굴
북한, 단군릉 앞에서 개천절 기념행사 개최(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북한 개천절 기념행사가 2019년 10월 3일 평양 단군릉 앞에서 진행됐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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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박수윤 기자 = 북한의 평양 강동군 향목리에서 구석기시대 유적이 새로 발굴됐다.
3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일성종합대학 역사학부 연구진들은 최근 향목리에서 구석기시대와 신석기시대, 청동기시대의 문화층이 차례로 겹쳐 놓인 원시동굴 유적을 찾아냈다.
문화층이란 특정 시대 문화 양상을 보여주는 지층이다.
이 지역에서 신석기시대 유물이 상당수 발굴된 적은 있지만 구석기시대 흔적이 발견된 건 처음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이 동굴 구석기시대 문화층(4층, 5층)에서는 석기 16점과 짐승 뼈 화석 1천650여점, 포분 화석 280여개가 나왔다.
신석기시대 문화층(6층)에서는 사람의 치아 5개와 질그릇 조각 40점, 청동기시대 문화층(7층)에서는 질그릇 조각 12점이 출토됐다.
김일성대 연구진들은 전자스핀공명법(ESR·electron spin resonance)과 열형광연대측정법(TL·thermal Luminance)으로 유물들을 측정해 구석기시대 문화층이 3만6천년에서 3만4천년 이전의 것이라고 결론 내렸다.
또 신석기시대 문화층에서 나온 유골을 통해 '조선 옛유형 사람'(신석기나 청동기시대에 한반도에서 살았던 사람을 뜻하는 북한 용어)이 '승리산 사람', '룡곡 사람'처럼 구석기시대에 뿌리를 뒀다는 학설을 입증했다.
'승리산 사람'은 1973년 평안남도 덕천시 승리산에서 발굴된 구석기시대 사람뼈로 북한의 구석기 연구에 커다란 획을 그은 인골이다. '룡곡 사람'은 황해북도 상원군 룡곡제1호동굴에서 발견된 인골을 지칭한다.
통신은 "이로써 우리 민족의 원시조인 단군이 묻혀있는 강동 일대가 신석기시대와 청동기시대뿐 아니라 구석기시대부터 사람들이 태를 묻고 살아온 유구한 고장이며 현대 조선사람의 뿌리가 내린 지역의 하나라는 것이 과학적으로 해명되었다"고 주장, 북방 중심의 한반도 역사관에 힘을 실었다.
이어 "향목리 자연동굴유적은 당시 사람들의 사회관계와 생산활동, 우리 민족의 기원을 보다 풍부한 자료들로 과학적으로 해명하는 데서 자못 의의가 크다"고 덧붙였다.
평양 향목리 동굴에서 나온 유물들(서울=연합뉴스) 사진은 과거 평양시 강동군 향목리 동굴에서 발굴된 석기시대 유적들. [북한 대외선전매체 메아리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