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1949년에 세워진 국가의 이름일 뿐이고
그 이전에 대륙을 지배한 왕조, 민중의 역사를 정당하게 승계한것인가의 여부는 불투명하기 때문임.
예를 들어서
1871년 이전의 라인강인근을 놓고 'Deutschland'라고 부르는건 그 당시의 각 왕조의 혈연, 지배, 종속관계를 명료하게 못 나타낸다는 한계가 있음. 마찬가지의 스페인, 프랑스, 영국도.
나폴레옹 이전의 독일, 오스트리아는 합스부르크가의 지배였었고 이건 현대의 독일이냐 오스트리아냐 스페인이냐하는 국명과는 무관한 실체를 말함. 막시밀리앙1세기의 합스부르크가는 독일, 네덜란드, 스페인, 이탈리아 등을 지배하고 있었는데 이걸 현대의 국명으로 치환해서 독일이 스페인을 다스렸다, 스페인이 독일을 다스렸다라고 말하는건 역사를 왜곡하는 식임.
중국사도 마찬가지. 현대 중화인민공화국(중국)이라는 곳에서 자신들의 과거를 서사식으로 이해하기 위해서 만들어낸게 중국史(History)이고 이건 객관적 사실과는 무관한 말 그대로의 '서사적인 형태'를 의미하는 겁니다. 현재 구성원들이 어떻게 형성되었는가의 집단기억을 만드는 것이지 이게 존재론적인 중국적인게 따로 있고 이게 수천년간 지켜져온 실체같은 의미는 아님. 예를 들어서 몽골의 침략기에 송을 놓고 봤을 때에 거대한 중화, 중국적 실체가 있어서 몽골, 송을 포괄하는 '현대국가의 냄새가 나는 실체'를 상정하는 식은 역사를 이해하는 식으로는 최악임.
과거에는 그 시대의 국명이 있고 그 국명대로 불러야 하는게 맞는겁니다. 개인적으로 이런 원칙을 지키지 않는 부류들은 일제의 지배는 축복이었다라고 말을 하는 일빠, 식근론자들보다 더욱 역사적 상식, 개념부족으로 봄.
조선이 명나라에 조공한적은 있어도 조선이 중국에 조공했다거나, 한국이 중국에 조공했다거나 하는 명사를 치환해서 바꿔부르는건 역사를 왜곡하는 식임. 이건 굉장히 심각한 것이라서 이런 단어의 함정을 악용하여 중공이 1970년대에 벌린 역사공정(동북공정도 포함)의 논리에 놀아나는 식입니다.
손문의 '민족주의'는 원, 청은 중국인들의 식민사라고 말하고 있는데 현대의 중국은 원, 청을 자기네 역사라고 합니다. 원나라의 뒤가 명나라라고 자연스럽게 인식하는 그런 역사적 이해가 바로 중화주의식 역사이해입니다. 이건 명나라뒤의 청나라, 청나라 뒤의 중화민국-중공도 마찬가지. 청나라의 후신이 중화인민공화국인가의 여부는 1910년에는 전혀 그렇지 않았음. 예를 들어서 한국사에서 1910년~1945년 이 사이를 모든게 단절된 공간으로 이해를 할지, 혹은 조선말고 일본제국으로 대체된 왕조사라고 이해를 할 수도 있음. 우리나라는 한국사라는 이야기를 쓸 때에 일본제국을 대체물로 보는게 아니라 단절의 시기로 봤기 때문에 이를 인정하지 않았을 뿐이지요.
많은 사람들이 자꾸 과거역사를 놓고 중국, 중국거리는 그 형이상학에는
상-서주-춘추전국(동주)-진-한-삼국-5호16국-수-당-5대10국-송-원-명-청-중화민국-중공
ㄴ_________________________중 국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이라는 식이 깔려 있음. 그리고 이를 옹호하는 기괴한 논리가 많은 종족들이 중화문명에 흡수되었다라는 식인데 이런 중화주의식 억지에 한국인들이 납득하는 경우가 있음. 그러니 중화문명을 역사적 초불변의 실체로 놓고 왕조는 단지 어떤 민족이 하느냐의 문제일뿐이고, 중국은 영원불변의 제국이다라는 중화주의가 시작되는 것임. 그러니까 원나라-명나라-청나라를 같다(=)고 보는 그 이항관계를 만드는 본질론을 까는 겁니다.
처음부터 이 형이상학과 도식을 머리속에 집어넣으려고 한 쪽이 중화주의식 역사기술이었고 알게모르게 한국인들의 역사적 사고에는 중화뽕이라는 병원체가 있음. 청나라의 후계자는 중공이 아닙니다. 원나라의 후계자는 명나라가 아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