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검은 보조무기입니다.
기본적으로 활이나 창등의 주무기를 쓰다가 망가지면 쓰는용도 인겁니다.
도검은 소드마스터니 절대검이 어쩌니 하는 환타지에서나 무쌍 찍는거고
걍 가죽갑옷 입은 병사한테도 도검은 그저 짧고 끝이 다소 뾰죡한 쇠몽둥이일뿐입니다.
갑옷째로 베는 거는 오러블레이드나 써야 썰리는 거고 현실은 가죽갑옷도 못벱니다.
6,70년대도 아니고 사무라이 닌자 챤바라뽕은 이제 그만~
물론 갑옷없이 1:1에서는 밸런스가 좋죠. 우월한게 아니라 밸!런!스!
할버드나 파티잔이나 대도나 창 앞에서 검술한답시고 도검으로 싸우면 그건 자체 페널티죠.
자꾸 도검하면 카타나!
어쩌구하니까 일본도 얘기를 하자면...
일본의 칼이 역사적으로 많이 언급되고 유명한 이유는 간단합니다.
물론 전쟁에선 유럽의 파이크처럼 긴 장창을 둔기처럼 씁니다만.
왜구짓을 하려면 배에 칼하나 들고 뛰어들어야하니까요.
네 그겁니다. 왜구
약탈도 기동력 좋게 훈도시에 칼한자루 메고 다니는겁니다.
바이킹도 뭍에선 쉴드월 치고 창질이지만 배위에선 칼과 도끼죠?
왜놈들의 왜구짓은 바이킹과 비교를 거부하는 굉장히 유구한 전통을 가지고 있쟎아요?
물론 전쟁에서야 테르시오에 닥돌하는 야태도 들고 훈도시만 찬 왜구들...당연히 다진고기가 됩니다.
그렇지만 진형을 갖추지 못한 특수한 상황에서는 온리 칼질이 도움이 됩니다.
그런겁니다.
칼질에 대한 환상은 그냥 환상일뿐.
별의별 애들과 다 싸워본 중국에서도 냉병기 한정 만병지왕은 창인 것이죠.
---------------------------------------------------------------------------
반면 우리나라는 역사적으로 원사무기빠였습니다.
전원 원거리무기로 전환되는 무기의 역사를 본다면 얼리어답터랄까?(얼리어답터를 보고 국뽕이라는 사람이 있는데 좀 독해력이 부족한듯?그게 꼭 좋은 의미는 아니쟎나?)
역사서에서도 안다치고 멀리서 쏘는게 최고지!하는 우리 선조들의 지혜(?)가 남겨져있지요.
우리나라는 전통적으로 잘싸우는 장군은 대개 활잡이입죠.
가끔 몽둥이마스터 양규나 버서커 척, 닥돌기병 정기룡같은 희귀한 분도 있습니다만...
조선이 되면 좀 심해지는데
얼마나 원사빠인고 하면 판옥선의 노군이나 선직이 130명정도 나머지 전투원이 최대 60명인데 15명이 활잡이, 2명이 팽배수(방패검병), 나머지는 포수입니다.대~단하죠?
반면 왜놈들이 주로 쓰던 세키부네는 노군과 선직이 60여명 전투원이 최대 80명인데 전원 갈고리 던지고 갑판에 닥돌하는 놈들이죠.
조선초중기에 정예병이었던 갑사를 보면 갑옷, 날길이 60센치정도의 환도1개, 활2개, 장전 25개, 편전15개.
시험과목도 활쏘기, 마상 사격, 완전 무장한 채 300 보 이상 달리기. 이상입니다. 격투술이나 도검, 창 따위 없습니다.
없어요.
이쯤되면 무서워요.
삼수병이니 어쩌니 하다가도 전부 총병으로 변합니다.
그만큼 활을 비롯한 원사무기빠다보니 원사무기체계도 고사양이기는 합니다.
그러나 한편으로 각궁 최고! 애기살 최고! 하는건 좀 부끄러운게 편전은 동로마에서도 터키쪽에서도 유목민족계열에서도 자주 등장하구요. 각궁 역시 복합만궁이라는 것들이 유목민족계열에서는 흔히 사용하고 사거리나 효용성도 매한가지입니다.
그냥 우리의 종특이 원사무기 선호인거죠. 지형특성도 있고.
유럽에서 보면 불가리아가 우리랑 좀 비슷합니다. 걔네는 주변국이 전부 약탈특화 경기병천지라서 산에 숨에서 싸우는 산악궁병(다르게 말하면 산적)특화이지만 우리나라랑 다르게 칼쌈도 좀 하지요.
뭐 보병궁수로 사용되는 조란진(발로 뛰는 스웜전술, 군대를 다수의 소대로 나눠서 쉴새없이 비둘기 도망치듯 쏘고 후다닥후다닥 하는겁니다)같은 것도 역시 불가리아나 다른 산악지형국가에서 자주 보입니다.
물론 뭐든지 몰빵은 안좋은 것이 궁병위주이다보니 지켜야하는 전략목표를 지키기 어렵습니다. 그게 왜란에서 회전마다 어려웠던 주요 포인트! 지키는건 전면방호력을 갖춘 장창병의 몫이니까요. 그 장창병이 맨몸의 농민병이니...ㅠㅠ
어쩌다보니 기승전 창이 되었습니다만
어쨌든 하고 싶은 말은 이제 130센치정도의 키에 날길이 90센치 짜리 칼들고 설쳐서 제키보다 큰칼을 휘두른다고 기록되었던 사무라이 좀 그만 빠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