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서로 죽자사자 싸우면 인구에서 후달리는 고구려가 이길수가 없죠. 어느 국가도 마찬가지구요. 고구려는 훈과는 다른 반농민족이라는 측면에서 한번 전쟁에서 이긴뒤 그렇게 머뭇거리지 않고 영토를 넓혔을 거라는 측면이 다르지만 또 훈족이나 몽골족처럼 근거지가 없는게 아니라서 이것이 오히려 약점으로 잡혔을 수도 있죠...
근데 로마도 전성기가 있고 쇠퇴기가 있는데 한때 포에니 전쟁에서 카르타고에게 심각하게 밀리기도 했습니다. 무적은 아니었던 거죠. 그리고 시기별로 인구가 천차만별인데 고구려가 인구 4천만의 수나라를 대패시키고 멸망을 유도하기도 했으니 만약 로마제국 인구가 딱 그 정도하면 장담하기는 힘들겠죠. 당시의 수나라는 양광의 치세 하에 물자와 곡식이 넘쳐나고 인구도 풍부했는데도 고구려에게 대패하고 113만 대군이 전.멸.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동양에는 고대에 부터 온갖 전술 전략을 비롯한 병볍이 크게 발달했는데 유럽에서는 영화 '브레이브 하트'에서 스코틀랜드와 잉글랜드가 전투를 벌일때의 장면을 뜬금 언급하자면 중세시기에 조차도 그 영화의 장면처럼 양군이 서로 바라보고 서서는 그냥 달려들어 한쪽이 전멸할때까지 죽자사자 싸웠죠. 병법면에서는 서양이 동양의 상대가 못됩니다.
또 봐야할건 누가 선공하느냐인데 고구려는 침략 당할때는 무서운 힘을 발휘했습니다. 국토를 희생해서 적을 죽이는 전략이었죠. 하지만 도리어 침공할때는 물론 모본태왕이나 연개소문처럼 심장부나 북동중원의 대부분까지 석권하기도 했지만 낙양이나 장안을 공격하지는 못했죠. 저들은 고구려의 평양성을 몇번이고 공격했던 것과는 대조적입니다.
다만 로마제국은 위의 중원을 언급할때의 고려 대상인 한나라(<-모본태왕의 공격)나 당나라(<-연개소문의 서토정벌) 등과 비교해볼때 군사 기술(무기, 전략)이 월등히 부족하고 병력도 아마 저들의 백만 대군에 절대 미치지 못했을 겁니다. 그리고 중원에는 그나마 방어용 성이 많았는데 로마에는 있더라도 적거나 덜 견고했을 것이니 고구려가 침공을 거는데 있어서는 로마제국이 더 수월할수도 있을겁니다(고구려 자체가 유럽으로 옳겨졌다는 가정하에...)
반대로 로마제국이 침공한다면, 고구려보다 훨씬 많을 인구로 (통일 로마제국의 전성기 인구 6000천만명? : 고구려 후기 인구 천만명) 징병제를 단행해서 인해전술을 쓰지 않는 이상 힘들겁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군주가 중요한데, 고구려에 영류왕같은 인물이 있다면 고구려가 질것이고 연개소문이나 영양태왕 같은 영웅들이 정권을 잡는다면 고구려가 지지 않을겁니다.
그리고 로마제국 전성기 영토는 통일로마제국이 기껏해야 5세기 후반까지 지속되었기에 고구려가 가장 군사력이 강했을때만 7세기 즈음과 비교하고 싶어도 시기적인 차이때문에 무리라고 생각되지만 굳이 비교해 보았고, 그렇다고 로마제국이 7세기때는 동서로 분열되어있었으되 둘을 합쳐가지고, 고구려와 그들이 싸운다면 어땠을까 하는 비교를 하는건 지극히 역사에 가정을 대입하는 일이므로 별 의미없는 것입니다. 비교를 한다면 서로마, 동로마와 각기 따로 싸우는 경우를 보아야 하는데, 그렇게 된다면 고구려가 더 유리해지겠지요. (통일로마제국이 존속했을때의 고구려와 비교하는것이 합당핥텐데, 그렇게 된다면 안타깝게도 십중팔구 고구려가 질겁니다...)
참고로 인구 수를 뛰어넣는 것이 사람의 질인데, 전투민족 만주족은 인구 150만명이서 인구 1억 5천만의 명나라를 정복했습니다. 1대100의 싸움이었죠. 그리고 고구려와 로마제국의 인구 비율은 아마도 최대 1대10이었으리라 추측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