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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05-06 15:41
[중국] 마지막 황제 '부의'가 당한 사기(선통제)... 신문기사 (동아일보)
 글쓴이 : 히스토리2
조회 : 2,207  

하나의 기사에 눈길이 가서 적어본다.  동아일보가 전한 중국의 소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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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왕(帝王)의 호화(豪華)도 지금엔 춘몽(春夢)

청나라 마지막 황제 선통제(宣統帝)의 근황을 담고 있다. 중국은 조선이 병합되던 다음 해 신해혁명, 그 다음 해 중화민국 건국으로 청나라 왕조를 끝냈다.

 

그로부터 17년이 지났다. 조선의 순종과 마찬가지로 한 왕조의 끝이자 왕조제도 자체의 종결이 된 운명의 선통제는 지금 23세다. 세 살에 즉위해 일곱 살에 폐위되었다. 재위 중 황제 노릇을 제대로 해본 적이 없는 것도 순종과 같다. 다섯 번 결혼했으나 후사가 없는 점도 두 번 혼인한 순종과 비슷하다.

 

그의 이름은 아이신줴러 푸이(愛新覺羅 溥儀). 만주 동북부 여진족의 족장으로서 여진족을 통일하고 후금(後金)을 세운 청 태조 아이신줴러 누르하치(愛新覺羅 奴爾哈赤)의 후손이다. 순종의 선조인 태조 이성계는 동북 지역 여진족의 근거지를 발판으로 고려를 뒤엎고 조선 건국에 이르렀다.



영화와 부귀를 혼자 누리던 일국의 제왕으로 나라를 잃어버리고 윤락(淪落)의 길로 빠지어 온갖 고초를 다 맛보고 온갖 풍상을 다 겪는 이는 과거 역사에도 많이 볼 수 있거니와 현재에도 그 수가 적지 않지만 기구한 목숨으로 극도의 빈궁에 빠진 이는 아마도 전 청(淸) 선통제(宣統帝) 외에는 다시 없을 것이다.

 

일찍이 중원에 군림하여 사억 인민을 다스리고 호령하던 그로서 오늘날에 한 몸도 편안히 의탁할 곳이 없고 의식의 위협까지 받게 될 줄이야 누가 꿈에나 생각하였으랴. 아래에 기록한 애화(哀話)는 최근 천진(天津)으로부터 상해에 돌아온 옛 신하가 전하는 이야기다.



선통제가 거주하는 곳은 본래 전 신하의 주택이었으나 최근에 와서는 그 주택이 어떤 상인에게 팔리게 되어 매우 곤란 중에 있으며 나머지 가산은 대개 수십만원에 불과하여 그 가산이 없게 되는 날에는 생활 곤란에 빠질 형편에 있어서 무슨 사업이나 하여 수입을 얻으려고 애쓰던 중 하루는 천진에 있는 뉴욕 어떤 신문사의 기자라고 자칭하는 독일인 로트라는 자가 찾아와서 감언이설로 선통제를 꾀어 합자로 신문사를 경영하자 하였다.

 

선통제는 그 독일인을 믿게 되어 현금 20만원을 주어 모든 설비를 하게 하였던바 그 독일인은 홀연 간 곳이 없이 종적을 감추고 말았다. 이에 비로소 선통제는 사기를 당한 줄 알게 되었으나 그 돈은 필경 잃어버리게 되어가지고 살던 가산을 하루아침에 버리게 되었다.

 

선통제의 가정에는 본처와 첩 두 사람 외에 하인 한 사람이 있었는데 요사이 그 하인이 장질부사에 걸려 죽은 뒤로 선통제는 하인도 두지 못하고 음식을 자기 손으로 만들어 자시게까지 되었다. 전날에는 유신(遺臣)과 정객(政客)들이 오락가락하며 제정(帝政)부활을 도모하여 옛날의 영화를 꿈이나마 꾸게 하였으나 오늘날에 와서는 그 문 앞에 차마(車馬)를 볼 수가 없다.

 

 충신인 체하는 유신들도 요사이는 선통제를 방문하지도 아니할 뿐 아니라 비록 선통제가 찾아와도 생활비나 보태달라고 하지나 않을까 하여 면회까지 거절한 일이 있다.




일본의 동북 지역 점거와 군벌(軍閥)들의 난립으로 지금 중국은 다시 삼국지의 시대로 돌아간 듯한 양상이다. 왕조가 소원대로 멸망한다고 해서 문제가 일거에 해결되는 것은 아니었다. 만주족(滿洲族) 500만명의 중국지배를 끝내자는 열망이 제국주의에 반대하는 구호를 압도했다.

 

ps. 반제국주의 운동은 서구식 개혁의 희망 속에서 희석되어간 반면, 260년 동안의 억압과 치욕을 쓸어내자는 민족적 구호는 단번에 혁명적 열기로 녹아들어갔다. 구질서는 해체되었고 사회는 혼란으로 접어들었다.

 2년 뒤인 1932년 3월1일 푸이는 만주국(滿洲國)의 수반으로 다시 즉위하게 된다. 만주 지역의 조선인은 날로 증가해 135만명에 이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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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0년 동아일보 


[출처] 1920년대 서울- 아아! 우리의 꿋꿋한 붓대가 몇 번이나 꺾였던고?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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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스토리2 18-05-06 20:38
   
선통제가 사기도 당하고 참! 신세가 가련하긴 하네요...그것에 비하면 조선왕족들은 좋은처지 였다고 해야 할 까요? 나라팔아 먹은 댓가라고 해야 할 까요....암튼 만주족 출신이다 보니,,,황위에서 물러나닌 그 신세가 첨 딱해 보이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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