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북공정이 나쁘다?
네 나쁘죠. 중화주의에 입각하여 실제 역사를 왜곡하는 것은 나쁩니다.
그런데 동북공정이 나쁘다면 민족주의사관을 기반으로 역사를 재단하는 거 역시 올바르지 않습니다.
아래에 여러 차례 언급되는 '삼국사기' 논란도 그냥 객관적으로 보면 단순한 문제입니다.
김부식은 신라중심으로 역사를 기록한 인물입니다.
그러니 다소 자신의 주관이 들어갔으리라 짐작되는 것은 당연합니다.
대표적으로 신라가 가장 먼저 설립되었다고 주장하는 내용은 신빙성을 얻기가 어렵죠.
그런데 그런 부분은 틀렸는데 민족주의 관점에서 좋아 보이는 것은 무조건 맞다고 이야기할수 있을까요?
마땅히 다른 사서나 비교자료와 검토하여 객관적으로 옳아 보이는 것을 받아들이는 것이 논리적입니다.
이병도가 단군을 부락의 촌장정도로 생각했다?
고대국가 설립년도를 보자면 고조선의 최초 설립은 부락규모로 시작되었겠죠. 부락에서 부락연맹, 초기국가형태로 나아갔으리라 짐작하는 것은 합리적인 추론입니다.
이병도가 잘못 주장한 것은 많겠죠. 일제시대 주류학계의 관점을 수용하지 않을 도리가 없었을 겁니다. 그리고 당시 역사학에 대한 이해도나 발굴 기술 역시 일천했겠죠.
그러나 무조건 다 틀렸다고 주장할 수도 없을 겁니다.
민족주의관점이 무조건 틀렸다고 볼 수는 없을 겁니다. 그러나 합리적 가설과 실증적인 연구방법을 무시하는 관점은 지지 받기가 어렵다고 봅니다. 역사학 역시 사회과학의 일부이므로 과학적 방법론을 채택할 수 밖에 없습니다. 종교나 신념의 문제가 될 수는 없습니다.
상식적으로 동이족이라는 말 역시 당시 중국중심으로 동쪽 방향의 모든 이민족을 지칭하는 말입니다. 우리 민족의 직접적 조상? 혹은 주류가 된 예맥족을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리고 너무나 당연하게도 당시 예맥족만이 우리 민족의 조상일 수가 없는 겁니다.
실록과 중국사서를 보면 임진왜란 당시 일본을 동이족 중 가장 강하다, 쉽게 볼 수 없다는 말을 명나라신하들이 주장한 부분이 있습니다. 일본이 우리와 같은 민족입니까?
2000년 전 당시의 민족? 집단 개념을 현대의 개념으로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은 비합리적입니다. 상식과 합리를 먼저 갖추고 역사를 받아들여야 한다고 봅니다.
P.S. 미국주류 역사학계에서 과연 미국의 이민자 조상을 메이플라워호의 청교도라고 볼까요? 이들은 메이풀라워호를 일종의 "건국신화"로 받아들입니다. 극히 일부의 이민자를 중심으로 건국설화를 만들어서 응집력을 갖추기 위한 스토리메이킹이라 주장합니다. 고작 200년 전의 일도 신화로 받아들이는 것이 주류사학의 입장입니다.
성경을 받아들이는 이스라엘역사학계는 어떤가요? 그들은 진짜로 모세의 출애굽기를 믿을까요? 이스라엘 주류사학에서는 그런 일이 있었는지 잘 모르겠다와 만일 그런 일이 있었다면, 즉 진짜로 이스라엘민족 중 일부가 이집트에서 탈출하는 일이 있었다면 그 인원은 아주 소수일 것이고 그 소수의 이야기가 이스라엘 건국의 원류로 각색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사고 방식이 합리적인 접근 아닌가요? 이들의 이런 사고를 식민빠라고 공격하는 사람들은 기독교근본주의자들이거나 이스라엘시오니스트겠죠. 근본주의 기독교나 시오니스트들이 옳다고 생각하십니까? 그런접근법이 틀렸다면 우리의 접근방법도 좀 객관적으로 볼 필요가 있다는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