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티
스포츠
토론장


HOME > 커뮤니티 > 동아시아 게시판
 
작성일 : 16-06-12 14:07
[기타] 장문화의 역사
 글쓴이 : 햄돌
조회 : 1,343  

"장"이란 간장, 된장, 고추장, 청국장 등을 통틀어서 일컫는 말로, 동양권(한국, 중국, 일본 등)에서 주로 식용되고 있는 조미료적 입니다.



B.C. 3세기경 쓰여진 문헌 <주례(周禮)>에 처음 등장하는 장(醬)은 해(蟹), 혜(醯)와 같은 육장(肉醬) 이었습니다. 우리나라의 장은 콩으로 만든 "두장"이었습니다. 콩의 원산지를 만주로 보는데, 만주는 고구려 땅이므로 콩 재배의 시작은 우리들의 조상에 의해 이루어졌으며, 이를 가공하여 "장(醬)"을 만들었다고 보여집니다.



중국 문헌인 <삼국지 위지동이전(三國志 魏志東夷傳) >(290년경)에는 "고구려 사람이 발효식품을 잘 만든다"고 표기되어 있습니다. B.C.4세기경 황해도 안악 3호 고분 벽화 우물가에 발효식품을 갈무리한 듯한 독이 보입니다.



<해동역사(海東繹史)>(1765년)에서 <신당서(新唐書)>를 인용하여 발해의 명산물로서 책성의 "시"를 들고 있는데, 고구려 유민 후예국인 발해인들에 의해서 그 기술이 계속 이어졌음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삼국시대의 장에 대한 기록은 <삼국사기>(1145년) 신라본기신문왕 3년(683)에 왕이 김흠운의 딸을 부인으로 맞이하는데, "납폐 품목에 미(米), 주(酒), 유(油), 밀(蜜), 장(醬), 시(메주), 포(脯) 등 135 수레를 보냈다"는 내용에서 보듯이 그 당시 장류의 중요성이 높게 인식 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장류 중 된장류는 특히 고려시대부터 식생활에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었음을 알 수 있는데 이규보의 「동국이상국집」에 기록되어 있는 "하절(夏節)에는 장이 동절(冬節)에는 김치가 있어야 한다"는 내용에서, 또 고려 현종 10년(1018년)에 거란의 침입으로 추위와 굶주림에 떠는 백성들에게 소금과 장을 나누어 주었다는 기록에서 엿볼 수 있습니다.



그 후 문종 6년 (1052년)경에는 개경에 굶주린 백성 삼만명에게 쌀, 조, 메주를 내렸다는 기록으로 보아 장이 일상생활에 필수 식품으로 등장하였음을 짐작케 합니다.



이와 같은 우리나라 두장(豆醬)의 발전은 조선시대에 이르러 만드는 법도 다양해졌으며 기록에 의하면 세조의 명을 받아 강희맹(1423~1483)이 쓴 사철의 농사법, 즉「사시찬요」에 2월에 장 담그는 법과 합장(合醬)에 대하여도 상세히 기술되어 있습니다.



조선 중엽에 이르러 홍만선(1715년)에 의해 쓰여진 산림경제(山林經濟)에는 45종에 달하는 장류 제조법이 상세히 설명되었으며, 장 담그는 요령, 절차, 주의할 점까지 잘 나와 있습니다.



그 후 1800년경 작자미상의 「역주방문」에는 "쌀을 빻아 가루 내고 쪄서 보리쌀을 희게 잘 쓸어 맷돌에 갈아 체로 쳐 시루에 흰 무리 찌듯 쳐서 좀 두었다가 시루 속에 잠깐 띄워서 다시 바짝 말려 가루로 만들어 쌀가루 찐 것에 같이 반죽하여 고추가루와 섞고 모두 다 조합해서 빚어 넣으리라" 하였으니 이때 보리쌀 섞은 고추장을 담갔음을 알 수 있습니다.



농가월령가의 3월령에 보면 「인간의 요긴한 일 장 담그는 정사로다. 소금을 미리 받아 법대로 담그리라, 고추장, 두부장도 맛으로 갖추하소」라든가 6월령에는 장뜨기, 간수하기 즉,「장독을 살펴보아 제 맛을 잃지않고, 맑은 장 따로 모아 익은 족족 떠 내어라」, 동짓달에는 메주 쑤기를 일러 메주 쑤는 시기, 장 담그는 절기를 놓치지 않게 일깨워 주고 있습니다.



한편, 16세기 임진왜란 전후로 일본에서 고추의 유입으로 식생활의 대혁신을 이루면서 17세기 후기에 고추를 가루로 내어 사용하기 시작했습니다. 18세기에는 종래의 장에서 고춧가루를 첨가한 "막장" 형태의 고추장이 만들어 졌습니다. 19세기에 이르러서는 더 좋은 맛의 고추장이 개발되어 현재의 담금법과 동일한 방법으로 이어져 내려오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재래 장류는 1900년 이후 자연과학의 연구부진과 1910 - 1945년 동안의 일본식 장류 공업의 침입으로 근대화적인 연구가 거의 없었으며, 해방 후 군용식품으로서 큰 수요를 갖게 되면서 비로소 한국인에 의한 장류의 기업화가 시작되었습니다.
출처 : 네이버지식인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가생이닷컴 운영원칙
알림:공격적인 댓글이나 욕설, 인종차별적인 글, 무분별한 특정국가 비난글등 절대 삼가 바랍니다.
 
 
Total 1,673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890 [한국사] 역사학자들의 무지와 무식이 삼국사기 초기기록 불… (3) 수구리 08-28 1345
889 [한국사] 타하(陀河)는 어디인가? 감방친구 11-11 1345
888 [기타] 장문화의 역사 햄돌 06-12 1344
887 [한국사] [역사책 추천]우리시대의 한국 고대사 1,2 (25) mymiky 06-10 1344
886 [한국사] 요동 갈석산 등 고조선 관련 주요지명 위치 고찰 (27) 수구리 08-20 1342
885 [기타] 통전과 삼국유사에 나오는 말갈 (4) 관심병자 11-01 1341
884 [한국사] 중국 25사에 나타나는 단군조선(삼조선)의 위치? (1) 수구리 12-17 1341
883 [한국사] (5-1) 후한서 군국지/1~3세기 (5) 감방친구 05-03 1340
882 [한국사] 낙랑목간에 대한 비판(김병준 교수의 군현측면에서 … history2 04-08 1339
881 [한국사] 발해와 일본이 무역을 했었나요? (3) 아스카라스 06-27 1338
880 [한국사] 시진핑의 발언에 대한 반론 정리입니다(너무 민족주… (2) history2 03-13 1331
879 [한국사] 패수위치 만큼은 정확히 알아야 하는데요.... (1) history2 03-11 1331
878 [한국사] 위만정권ㅡ한 전쟁 당시 발해의 위치 (3) 하이시윤 03-14 1327
877 [한국사] 제3차 여몽동맹(한몽동맹) 진행중 ㄷㄷㄷ 금성신라 09-18 1326
876 [한국사] 소위 대륙 고구려 및 삼국설에 인용되는 요사 지리지… (14) 고이왕 03-16 1325
875 [한국사] 고조선 영토변화(춘추전국 시대 하북성은 고조선 영… (17) 수구리 08-21 1324
874 [한국사] 중국 문헌의 백제강역 정리 5개소 도배시러 10-22 1324
873 [기타] 역사교과서, 현대사보다 상고사ㆍ고대사가 더 걱정 (3) 두부국 02-01 1324
872 [한국사] 낙랑군 치소와 고려 서경 (6) 감방친구 02-17 1320
871 [기타] 발해 대해서 추정인데 (2) 인류제국 10-31 1319
870 [기타] 부여와 곰고을의 사람들 (1) 관심병자 06-16 1318
869 [기타] 해동안홍기의 9한 (1) 관심병자 01-01 1313
868 [기타] 말갈 그들은 진정 누구인가 (3) 관심병자 02-20 1312
867 [한국사] 어느 고구려 무장의 일대기 - 고을덕 묘지(墓誌)를 통… (1) 고이왕 02-23 1310
866 [한국사] 고진묘지명 (3) 꼬마러브 11-12 1310
865 [한국사] 소고구려 왕국(699~820)의 역대왕과 그 치세 (1) history2 03-16 1308
864 [북한] 북한은 광복을 '쟁취'했다는 이유는.? 05편. 돌통 06-07 1307
 <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