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 조선이 못난 원인은 무엇이었나?
조선개국 이후 중국의 그늘에서 너무 오랫동안 평화를 누리다 보니
야성이 무뎌지고 경제에는 도움이 안되는 형이상학인 유학에 너무 집착해서
그런 게 아니었을까 생각해봅니다?
반대로 일본은 지리적으로 중국의 영향을 덜 받았고 지진과 같은 자연재해가 심하여
현실에 관심이 많았다고 생각이 들고 성리학에 목숨 걸지 않고 실용적이였죠.
그들은 수십개의 소국으로 나뉘어 서로가 죽고 죽이는 전쟁으로 날을 지샜죠.
현실의 강력함이 가장 중요한 이슈였고 나라 전체에 병영문화가 스며들어
질서정연한 강한 국가가 되었습니다.
임진왜란을 겪은 우리의 영웅 유성룡은 7년의 참화를 겪고 다시는 이런 일을 겪지 말자고
후대를 위해 ‘징비록’이란 책을 남겼지만 안타깝게도 300년 뒤 36년간 식민지 지배를
더 심각하게 당했습니다.
조선은 개국(1392년) 이후 명나라로부터 거의 간섭을 받지 않고
나름 독자적으로 살아왔습니다.
그러나 알맹이 문화는 완전히 중국에 종속되어 있었습니다.
세종의 중흥기 이후 조선은 유학으로 썩어 문드러지기 시작했고
선조 때(1592년) 일본에게 완전히 압도당하여 전 국토가 유린되었죠.
유린된 이후에도 정신을 못 차리고 국제정세에 보조를 맞추려던 광해군을 쫓아낸
인조는 반정의 명분으로 명나라와의 알량한 의리를 강조하다가 강력한 신흥세력인
후금(청)에 당하여 임진왜란이 끝난 후 30년도 안된 1637년에 삼전도에서 땅바닥에
머리를 찧는 굴욕을 당합니다.
그 뒤로도 찌질한 조선은 청나라를 현실로 인정하지 않고 명나라 마지막 황제의 제사를
극진히 모시는 등 퇴행적인 모습을 보입니다.
이 모든 것은 유학과 그를 신봉하는 선비들의 죄악이라고 봅니다.
(이런 생각은 계승범이 지은 ‘우리가 말하는 선비는 없다’에서 찾아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