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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03-15 21:59
[한국사] 영류왕 고건무를 위한 변명 2)
 글쓴이 : history2
조회 : 1,285  

3. 영류왕이 친당 저자세 외교를 펼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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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여수전쟁 시 청야전술로 인한 국력의 약화: 우선 여수전쟁이 대규모로 4차에 걸쳐 무려 16년동안 지속되었다. 특히 최대 격전이었던 2차 여수 전쟁에서는 그야말로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대규모 군대를 맞아 국운을 걸고 싸웠다. 비록 고구려가 승리했다고는 하나 고구려의 기본 전략인 청야전술은 전후 기반을 닦는데 오랜 시간이 걸린다는 점이다. 쉽게 말해 제 살 깎아서 적들을 말려죽이는 전략은 고구려로서는 막아내도 국력 손실이 클 수 밖에 없었던 게 사실이다. 특히 고구려의 주요 인구 + 생산의 중심지 역할을 하는 곳 중 하나인 요동과 요동에 있던 평양 일대에서의 격전은 분명히 고구려의 경제에 타격을 줄 수 밖에 없었다.

 

2)대등한 외교관계 가능성: 당은 내부적으로 태종 이세민의 반란(현무문의 변)과 돌궐의 침략으로 초기 매우 혼란한 상황이었다. 그런 입장에서 당나라와 화친 입장을 보인건 결국 상대적으로 여수전쟁에 대한 승리로, 어느정도 자신감을 가진 고구려가 대등한 입장에서의 외교를 충분히 활용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3)돌궐의 성장: 여수전쟁으로 약화된 국력에 비해, 돌궐 세력의 성장은 고구려에게 큰 위협으로 다가왔다, , 고구려는 당을 이용하여 돌궐을 견제하기를 바랬 던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볼 가치가 있다. 돌궐은 평원왕 시절인 555년 유연을 복속시키고, 고구려로 쳐들어왔고 이에 장수 고흘(高紇)을 보내어 격퇴하였다. 게다가 여수전쟁 때에는 돌궐이 수나라를 도와서, 고구려의 예속집단인 거란을 공격하기 까지 했다. 그런 일 때문에, 돌궐과 당태종의 전쟁 중 힐리가한의 원조 요청을 거부하였다. 이런 전례가 있었기에 고구려와 돌궐이 대당 연합 전선을 구축한다는건 매우 어려운 일이었다.

 

4)고구려 영토 및 간접지배 지역에서의 전쟁억제: 당을 적대하여 다시 자국 영토와 간접 지배 지역을 포함한 영향력 지역에서 전쟁을 벌이고 싶지는 않았다.

 

즉 영류왕의 외교 노선은 고구려 스스로가 자국의 생존과 국력 회복을 위해서 필요한 조치였다. 물론 당 고조와 다르게 당 태종이 집권하고 나서는 상황이 달라지기는 했다. 따라서 영류왕의 방어 전선 구축은 당 태종의 이러한 호전적 성격과 고구려 내부의 나름을 방어 전략을 구축하는 일이 되었다고 볼 수 있다.

 

 

4. 영류왕이 연개소문을 제거했더라면

 

1) 영류왕이 연개소문을 제거했고, 적극적인 친당정책으로 -당 전쟁이 일어나지 않았다면, 당은 a)북쪽의 돌궐과, b)무섭게 성장하던 서쪽의 토번 그리고, c)월주를 점령하여 양자강 하류를 공략하려던 백제와 3자 전쟁을 할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그렇게 전쟁이 연속으로 혹은 동시에 벌어졌다면, 송나라가 대리, 서하, 요와 맞서다, 금나라에게 중원을 잃었던 것처럼, 고구려가 중원을 손쉽게 정복할 기회를 얻었을 수 도 있었을 것이다.

특히 고구려는 주현제에 익숙하기 때문에 금나라의 지나점령 보다는 훨씬 세련되고 장시간 영유를 하였을 것이다.

(당나라는 측천무후 이후 중종 때 혼란을 경험했고, 이 때 고구려가 국체를 보전하고 있었다면, 반드시 기회가 왔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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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나라 태종을 격퇴히고, 섬서성과 태원까지 진격한 연개소문 

 

2) 영류왕은 칠중성을 공격하는 등, 대 신라관계에 적대적인 정책을 펼쳤다, 사실 신라의 한강점유는 당 고종때, 여수전쟁에서 보듯, 당의 제 2보급선 역할을 충실히 담당하여, 고구려에게는 엄청난 부담이 되었던 전례를 볼 때, 영류왕의 적대적 신라관계는 상당히 타당한 정책이라 생각을 한다. 다만 광개토대왕과 내물왕 때 여라관계(고구려-신라)와 같은 기미관계나 신라멸망과 같은 상황이 성립이 되야 하기 때문에, 고구려로서도 상당한 부담을 안고 전쟁을 했어야 했을 것이다. 그럼에도 영류왕은 반드시 신라를 굴복시켜 놓아 후방을 다지는 작업을 했을 것이다.

 

5. 결론

 

이러한 필자의 생각에 고구려의 후신, 발해가 있었지만, 중원 도모도 못하고, 결국 거란이 이 게임의 승자가 된 것 아니냐는 반론을 펼칠 수 있다. 그러나 발해는 말갈 특히 흑수말갈을 통제하면서 전쟁을 치루어야 하는 어려움이 있었는데 반해, 고구려 때에는 그러한 부담이 없었고(말갈의 일부 이탈은 있었지만, 통제력이 발해와 비교가 안되는 상황) 거기에 거란까지 장악을 하고 있었음을 생각해 보면, 고구려가 국체를 보존했다면 반드시 중원에 기회가 있었을 것이라 생각을 한다. 영류왕이 만약 국정을 장악하고 있었다면 고구려는 멸망하지도 않고 혹시 중원을 도모할 수 있지 않았을까?


참고) 영류왕(榮留王, ? ~ 642)은 고구려의 제27대 국왕(재위 : 618~ 642)이다. 휘는 건무(建武(). 평원왕의 차남이자 영양왕의 이복 동생, 보장왕의 생부 고대양의 형이다. 당과 우호 관계를 조성하던 중에 반정한 연개소문에게 폐위, 사형당했다. 일본의 코마씨와 다카쿠라노씨, 고마(고려)씨 일부는 영류왕의 아들인 고복덕을 시조로 받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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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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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시내고환 18-03-29 19:29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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