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는 최소한 몽고 침략 전까지 그리고 공민왕 개혁 이후부터 역적 이성계 전까지는 내부적으로는 황제의 국가라는 의식이 있었습니다.
군주를 찬양할 때 만세를 불렀고 군주 자신을 칭할 때는 황제의 칭호인 짐이라고 했죠. 그리고 독자적 연호를 사용한 시기가 더 깁니다.
원종(몽고 침략) 때까지는 독자적 연호를 사용했던 기간이 더 길었죠.
사회는 여성의 지위도 남성과 거의 비슷할 정도로 높아서 상속분도 아들과 딸이 동일했고 신분간 이동도 활발해서 능력만 있었다면 천민 출신이라도 국가 최고위 지위까지 올랐던 경우도 매우 많습니다.
이의민, 김준, 신돈은 천민 출신이었고 척준경 같은 경우도 하층민 출신이었죠.
국가적으로는 상무 정신이 살아 있어서 망할 때까지도 견고한 군사력을 보유했고 끊임없이 북진을 시도하고 무역과 상업이 발달한 진취적 사회였습니다.
그런데 조선조가 되면서 성리학에 찌들어 모든 면이 퇴보되고 사회는 정체되고 완고한 신분제로 고착되는 숨막히는 나라, 상업은 경시하고 농업에만 의존하는 가난한 나라 망할 때는 국모가 시해되는 순간에 지키던 군사는 단 한명에 불과하게 되는 껍데기 국가로 남게 되죠.
사실 한글 창제만 아니었다면 역대 국왕들은 제사밥 받아먹을 자격도 없는 나라가 조선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