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티
스포츠
토론장


HOME > 커뮤니티 > 동아시아 게시판
 
작성일 : 20-10-12 02:22
[한국사] 부여도 흰색을 숭상했다. 백의민족
 글쓴이 : 예왕지인
조회 : 1,025  

우리 민족이 언제부터, 왜 흰옷을 즐겨 입게 되었는지 확실치 않다. 중국 고대 삼국지에 의하면 부여(B.C 59~AD 494)인은 백의를 숭상한다고 했고, 고려도경(고려 인종 원년, 고려에 온 송나라 사신 서긍이 쓴 여행기)에도 고려의 남녀 모두가 백저의(白紵衣:흰모시옷)를 입었다고 해, 그 역사가 매우 긴것을 알 수 있게 한다.

고려말(AD 1362년) 문익점이 중국에서 목화씨 10개를 가져왔다. 그중 하나가 재배에 성공해, 의복재료의 혁명을 이룰 수 있게 했다. 목면은 조선시대의 헐벗음 해결에 크게 기여했음은 물론, 목화 본연의 흰색을 그대로 사용함으로써 백의 일색의 의생활이 그야말로 만개했다. 이름하여 '백의민족'이 된 것이다.

백의민족이라는 별칭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태양을 숭배하는 원시종교에서 비롯돼 백의를 입었다는 설, 청결하고 순결해 본능적으로 흰색을 좋아했기 때문이라는 설, 부여시대부터 입던 흰색상복(喪服)이 상례를 중시하게 되면서 상복을 입는 기간이 길어지다 보니 습관화 됐다는 설을 비롯, 염료의 생산과 염색기술이 부족하였기 때문이라는 설 등, 어느 것도 나름의 논리가 있어 한마디로 말하기는 어렵다. 일제 강점기에는 일본인들이 흰옷을 금하기도 했기 때문에, 백의가 항일정신(抗日精神)의 상징으로 더욱 강조되기도 했다.

그러나 고려 말부터 조선 말기까지 여러 차례 백색 금제도 있었다. 음양오행에 따라 청색옷을 입어야하므로, 또는 백색은 상복의 색이라 해 금하기도 했으나 누구도 흰색 옷을 말릴 수는 없었다.

일찍이 목면이 의생활혁명을 일으켰다면, 복식사를 놓고 볼때 6.25도 또 하나의 의생활 혁명이었다. 전쟁 중 구호물자로 입어본 서양복의 편리함과 익숙함이 전통한복을 밀어냈다는 것이다.

서양에서도 백색은 '순수''순결''희망'을 상징하는 최고의 색, 즉 신의 색이었다. 교황이 흰 옷을 입고, 왕과 여왕도 최고의 행사에 흰색을 입는다. 흰 웨딩드레스도 결혼하는 그날만은 순결하고 품위 있는 여왕이고 싶다는 배경에서 비롯됐다. 남성 최고의 정장인 연미복에 하얀 나비넥타이를 매는 것도 그런 것이었다.

과거뿐 아니라 현대에도 흰색은 종종 유행색으로 등장하곤 한다. 발렌시아가(Balenciaga), 질 샌더(Jil Sander), 알렉산더 왕(Alexander Wang), 버버라 프로섬(Burberry Prosum) 등 세계적 디자이너들이 2013년 S/S 트렌드로 흰색을 제시한바 있다.

흰색이 이렇게 귀한 색이었고 과거나 현재나 세계인이 좋아하는 색이었지만 '백의민족'이라는 별칭을 가진 나라나는 거의 없다. 흰색 옷을 다시 바라보면서, 이제는 우리도 나름대로 흰색 옷의 강점(强點)을 다시 '키워갈' 방법을 궁리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있다.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가생이닷컴 운영원칙
알림:공격적인 댓글이나 욕설, 인종차별적인 글, 무분별한 특정국가 비난글등 절대 삼가 바랍니다.
Marauder 20-10-12 03:06
   
밑에서 이야기한건데 원나라를 왜 중국으로 설명하는건지... 원나라에서 수입했으면 몽골에서 수입한거죠. 뭐 님을 탓하려는건 아니고 우리나라의 전반적 역사인식이 에러라는거. 우리나라 위쪽에 있는 국가는 죄다 중국임.
 
 
Total 5,293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4294 [한국사] 내가 지지하는 한사군 요동반도 설 (11) 윈도우폰 10-18 1500
4293 [한국사] 북한 남포에서 6세기경 고구려 벽화무덤 발굴 mymiky 10-18 990
4292 [한국사] 명나라에 국호를 조선으로 확정받은 이성계 (30) 예왕지인 10-18 1512
4291 [한국사] 연세대에서 하였던 역사 강연입니다. (1) 스리랑 10-17 893
4290 [한국사] 고조선 후예 '훈 제국' 세워..유럽 민족 대이… (8) 케이비 10-17 1407
4289 [한국사] 김일성과 손정도 목사는 지식인 사회의 일반상식입… (1) 감방친구 10-16 1267
4288 [한국사] 다산도, 연암도 ‘한사군 ‘평양설’ 주장했다고 왜… (6) 스리랑 10-12 1500
4287 [한국사] 예전부터 궁금했던게 몽골이랑 동북아 지방 칠해놓… (1) Marauder 10-12 1119
4286 [한국사] 부여도 흰색을 숭상했다. 백의민족 (1) 예왕지인 10-12 1026
4285 [한국사] 한국 역사 영상 (9) 예왕지인 10-12 819
4284 [한국사] 고고학으로 찾아보는 환국 (1) 예왕지인 10-11 785
4283 [한국사] 고조선(위만조선) 유물 예왕지인 10-11 1242
4282 [한국사] 진나라 이후 동이족은 고대 동이족과 관련이 있습니… (26) 예왕지인 10-11 1292
4281 [한국사] 여주 세종대왕릉 6년여만에 제모습으로..준공 기념식… (1) 암바구룬 10-10 1031
4280 [한국사] 사서를 두고 왜곡이 발생하는 이유의 몇 가지 사례 (3) 감방친구 10-10 1254
4279 [한국사] 한글은 세종대왕이 직접 혼자 만들었다 ssak 10-09 1096
4278 [한국사] “세종 때 만들어진 ‘한글 돋움체’ 금속활자 인공… 암바구룬 10-08 1708
4277 [한국사] 거란의 영주 함락과 발해 건국의 전말 (2) 감방친구 10-07 2995
4276 [한국사] 상상도 못한 정체, 한글로 단군이라 적힌 동전을 쓰… (3) 예왕지인 10-07 1831
4275 [한국사] 두 개의 압록강을 뜻하는 것인가? (5) 보리스진 10-04 1454
4274 [한국사] 역사를 바로 알아야 사회가 부패하지 않는다. 지금 … (3) 스리랑 10-03 1211
4273 [한국사] 일본인들은 임진왜란을 왜 자기들이 이긴 전투라고 … (7) 심문선 10-01 2344
4272 [한국사] 고조선과 택견 (2) 감방친구 09-30 2115
4271 [한국사] 고고학 분야에 관심을 가져보세요 (2) 감방친구 09-30 1851
4270 [한국사] 미국의 실트윗에 우리나라의옷인 한복이 올라왔네요… (1) 곧은옷깃 09-30 1613
4269 [한국사] 추천영화 [고려 아리랑 :천산의 디바] 2016년작 (3) mymiky 09-28 1066
4268 [한국사] 지금 중국의 상태를 한 마디로 말하면 (32) 감방친구 09-28 2456
 <  31  32  33  34  35  36  37  38  39  4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