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새로이 발굴된 유물이 화제가 된 적이 있었다. 발굴된 백제 유민으로 중국 당나라의 신하가 된 예군(禰軍·613∼678)의 묘비에 씌어있는 ‘일본(日本)’이란 단어는 문맥상 백제를 가리킨다는 주장이 사실상 정설로 인정 받은바 있다.
일본이라는 말의 뜻을 풀이해보자면, 곧 해의 근본. 해가 뜨는 곳, 해가 뜨는 땅, 해가 뜨는 나라. 라고 할 수 있는데, 이 별칭을 백제 역시 사용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즉, 말하자면 당시엔 백제도 일본이었다.
이로써 또한, 그간 8세기 이전엔 '일본'이라는 국명이 사용이 되지 않았다는 학설은 사실상 폐기가 된 것으로, 일본이라는 국명이 이미 7세기에도 사용이 되고 있었다는 것이 증명되었다.
광개토대왕비에는 '일본부'라는 말이 나오는데, 어쩌면 그 당시에도 일본이라는 국명이 사용이 되고 있었을지도 모를 일이다. 이건 아직 증거가 나오지 않은 가설일 뿐이지만, 8세기 전에는 존재하지 않았다는 일본이라는 국명이 이번에 발굴된 유물을 통해 7세기까지로 앞당겨진 것만 보아도 또 모를 일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