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 인구가 1억이라는 이야기가 있는데
당시 세계 최대 인구를 보유했던 한나라도 5,900만명 (AD 2년) 정도 였습니다.
상식적으로 밀을 주식으로 하고 육식을 즐기는 지역의 인구가 벼농사 지역보다 많을 수는 없지요.
1. 밀은 벼에 비해 단위 면적당 생산량이 적습니다.
2. 밀은 벼에 비해 지력 유지를 위해 장기간 휴경을 해야합니다.
3. 밀은 벼에 비해 열량이 낮습니다.
위의 이유들로 인해 고대에는 밀에 비해 벼의 단위면적당 인구부양력이 3배 이상 높았습니다.
(대신 벼농사는 물이 풍부해야하는 기후-지리적 요건이 필요하고 노동력도 그만큼 많이 들어갑니다.)
게다가 밀을 주식으로 하는 경우 쌀을 주식으로 하는 경우보다 필수 아미노산의 섭취를 위해 육식의 섭취를 많이 해야 합니다.
육식을 위한 목축에는 농사에 비해 많은 목초지가(통상 6배) 필요하기에 그만큼 로마의 경작지는 영토에 비해 적을 수 밖에 없습니다.
시기별 유럽의 인구를 살펴보면,
우랄산맥 서쪽에 거주하던 유럽 전체 인구는
1. 서기원년 3천3백만명
2, 천년 후인 AD 1000년에 3천8백만명
3. 중세 삼포제가 도입되면서 인구가 증가하기 시작하여 1340년에 7천만명
4. 시비법의 발달과 감자가 보급되면서 인구가 폭발적으로 증가하여 (특히 17~18세기) 1750년에는 1억4천만명
그외
고대에는 병력동원 능력이 인구부양력에 비례했는데,
로마의 병력동원 능력을 보면 당시 인구가 많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페르시아(파르티아&사산조)와 수백년간의 패권 전쟁시를 봐도 동원된 병력이 3만~5만 수준이었지요.
사실 유럽사가들이 로마영토라고 주장하는 지역의 상당부분이 실제로는 로마 영토가 아니기에
병력동원 문제는 그런 이유도 반영이 되긴 합니다만,
아무튼 로마 인구는 영토에 비해 적은 수준이었고,
고대부터 현재까지 유럽의 인구가 동아시아의 인구 보다 많았던 적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