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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03-10 09:30
[한국사] 10세기 고려,발해,거란의 진흙탕싸움 2 (요동의 주인을 찾아서)
 글쓴이 : history2
조회 : 1,997  

4.힘의 공백이 생긴 요동

 

거란과 고려는 930년 경 이전 고려의 북진정책으로 국경을 맞닿게 된다. 발해 멸망 후, 거란이 연운16주 문제를 놓고, 중국과 대립하고 있던 사이, 요동에서는 고려가 치고 올라왔지만 요동의 대부분은 발해 멸망 후 폐허가 되어있는 상태였다.

겨우, 동단국이나 정안국, 여진의 미약한 통제력이 미치고 있는 곳이었다.

대 중국관계를 어느정도 정리한 거란은 993, 10월 요나라의 소손녕이 대군을 이끌고 고려를 침공하였다.

 

소손녕은 봉산(개인적 의견: 요동(遼東) 동부도위(東部都尉)가 있던곳으로, 사기(史記) 조선전과 한서(漢書)지리지(地理志)에서 확인할 수 있다. 동부도위의 위치에 대하여, 한서(漢書)지리지(地理志)에서는 그 치소(治所)가 무차현(武次縣)인 것으로 기술하였다. 무차현의 현재 위치는 심양(沈陽)에서 40km 정도의 거리에 있는 봉산향(鳳山鄕) 지역으로 추정해 본다) 에서 고려군을 격파하고 거란의 군사가 80만 대군이라고 선전하면서 빨리 항복하라고 고려 조정을 윽박질렀다. 물론 80만 대군은 소손녕의 허풍이었고 실제로는 많아봐야 10만 이하 병력만 동원했다는게 통설이다. 이유는 다음과 같다.

거란 측 선봉장이었던 소손녕의 직책이 동경유수(개인적 의견: 현 요양~의현사이에 위치)였다. 동경유수의 위치에서 동원할 수 있는 군사의 수는 최대 6만 명 정도였다고 하니 소손녕이 이끌고 온 거란군의 규모도 그 정도 규모였을것이라 추측된다.

청천강(현 요수 옆의 지류하천, 정확한 위치는 추정이 더 필요함)을 건너기 위해선 안주성을 공격하는 것이 더 빠르다. 그런데 소손녕의 병력은 안주성을 빙 돌아가 조그마한 토성인 안융진을 공격한다. 심지어 그 자그마한 토성에서 대도수에게 역공당했다.

안융진 전투 이후 거란이 줄기차게 회담을 요청한 것만 봐도 알 수 있듯이 1차 침입은 일종의 무력시위적 성격이 강했다.

(안주와 안융진은 청천강의 위치문제로 여전히 추정이 더 필요함, 현 요하 동부와 현 압록강 사이에 위치함은 확실함)

 

작은 나의생각)

 

1) 사실 소손녕이 고려로 공격을 온 것은 거란이 본격적으로 고려를 침공하려고 온 것이 아니라, 정안국이나 여진에 약탈할 거리가 얼마 남지 않아 고려로 넘어온 것 이라 생각한다.

소소녕이 넘겨주었다는, 요동의 강동 8주는 사실 당시 거란의 영토라고 볼 수 없다. 당시 발해멸망 후, 거란은 중국(연운16주 문제)과의 갈등으로 요동을 폐허로 방치했으며, 강력한 정치-행정적 조직을 갖추지 못했던, 정안국(혹은 여진)의 영역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영토 할양이라기보다는 고려가 강동 8주를 치더라도 이것을 인정하겠다는 것이다.

 

이 때 거란은 고려가 그렇게 쉽게 강동 8주를 평정할 것이라고는 생각 못했겠지만, 고려는 강동8주를 병합했다. 게다가 험한 지형인 이 일대에 방어 시설까지 갖추게 되자 훗날 거란이 몇 번이고 고려를 쳐도 이 요새들의 저항에 부딪혀 고전을 면치 못하였으며 거란군은 단 한 번도 이 강동 8주의 요새 지대를 함락시키지 못했다.

(중국 측의 선화봉사고려도경, 요사 지리지, 무경총요, 성경강역고, 원사, 대원일통지 등의 문헌사료에서 강동8주의 지명들은 요녕성 서쪽에 위치해있는 것으로 확인된다. 선화봉사고려도경이 대표적이다. 선화봉사고려도경은 송나라 사신, 서긍이 고려에 사신으로 왔을 때 편찬한 고려의 인문지리서다. 여기에 고려의 강역이 묘사되어 있다.

그런데 고려도경에는 고려의 남쪽은 요해로 막히고 서쪽경계선은 현재의 요수와 맞닿아 있고 북으로는 옛 거란지역과 접경을 이루고 동으로는 금나라와 국경을 마주하고 있다고 나온다(高麗南隔遼海 西距遼水 北接契丹舊地 東距大金 한반도의 고려가 아니라는 소리다. 한반도를 포함한 남만주일대가 고려의 영역이다)



강동육주.jpg


2)'여요전쟁'이라는 용어는 잘못된 표기다. 거란이 처음으로 공격한 993년부터 귀주 대첩으로 전쟁이 끝나는 1019년까지 당시 거란인들이 세운 나라의 정식 국호 자체가 '거란'이었기 때문이다. 원래 거란인들은 자신들이 세운 나라의 명칭을 민족명인 '거란'과 요태종 때 만들어진 ''를 쓰다 말다를 반복했는데, 요사 거란 성종 2(983)'국호를 다시 거란으로 바꾸었다'는 기술이 존재한다. 그나마 요가 국호이던 시절에도 거란인들은 스스로의 나라를 거란어인 '카라 키탄(대거란)'이라고 칭했다. 이 문제에 대해서는 거란이나 요나라 항목 참고. 거란이라는 국호를 다시 ''로 바꾼 건 1066년이며, 고려에 침입했던 성종 재위기에는 계속 '거란'이라는 국호를 유지했다.


* 원래 강동8주 였는데, 2주가 한반도에 지명에 없다고 강동6주로 부름  

요동의 물줄기.jpg
                                   요동의 물줄기 .....필요하신 분 퍼가세요 
패수 위치 비정 비교e4.jpg

대요수와 소요수의 열구.jpg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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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방친구 18-03-10 09:46
   
분명한 것은 강동 지역은 적어도 한반도 서북한, 그것도 현 압록강 하류의 그 좁디좁은 지역에 몰려있던 게 아니라는 것이죠

또 거란 침입 시에 현 평양인 고려 서경이 압록강과 매우 가까운 것처럼 보이는데

그 압록강을 혼하 상류~범하/청하 지역으로 보면
그 지역은 고구려 시대에 외족들이 침입해 들어오는 평탄한 루트인 소위 북로에 해당하는 것을 알 수 있고 거기서 남쪽으로 현 평양을 이으면 요양ㆍ심양에서 현 평양을 잇는 공간감각,거리감이 생각보다 가깝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현 요하가 압록으로 칭해지던 시대가 있었다고 봐요
천하 3대강 가운데에 압록이 나오거든요
그러나 그 압록은 고려 전기의 압록이라 볼 수 없다는 것이죠
history2 18-03-10 09:56
   
연운16주만 하도,,,,주의 영역이 평안도 좁은 땅에 몰린다는게 참! 이상할 정도입니다
history2 18-03-10 09:57
   
2차,3차를 공부하다 보면 님과 거리가 많이 좁혀질 듯 합니다
     
감방친구 18-03-10 10:22
   
뭘 가지고 공부하시는데요?
history2 18-03-10 10:27
   
제가 가진 것들이 비루해서,,,오늘 서점에 사냥 나가려고요..글구 간 김에 토기하나 나왔다고 해서 사오고요!(보고 안살수도 있지만) 현재는 흠정만주원루고,,,중국어판 중국역사도감(뭔 말인지 모르겠어요)....서병국 발해연구서....이건 좀 아니지만 김운회 씨 책들....남경태, 정형진, 이도학 등등 그리고 신복룡 뭐 중구난방 입니다... 당연히 신채호, 윤내현 교수 책 전부는 있구요 ....추천 좀 해 주시면 좋지요
     
감방친구 18-03-10 10:33
   
사서 원문을 직접 보시고 시중의 책들은 참고로 활용하세요

http://www.gasengi.com/m/bbs/board.php?bo_table=EastAsia&wr_id=161848&sca=&sfl=mb_id%2C1&stx=likone&page=3
감방친구 18-03-10 10:27
   
저 소자하가 현 중국지도에는 북사하 beisha river로 돼 있는 것으로 보이네요

저는 이곳을 살수로 비정한 바 있습니다
     
감방친구 18-03-10 10:29
   
history2 18-03-10 10:28
   
물줄기 자료는 다 한번 모아보려고요
history2 18-03-10 10:41
   
아! 이런방법이.....너무 너무 감사합니다....성은이 망극 ㅠㅠ 합니다
history2 18-03-10 10:42
   
아 진짜 대단하네요 ..... ^^
     
감방친구 18-03-10 10:51
   
한자, 한문 독해는 히스토리님이 저랑 연배가 비슷하시니 지금 이삼십 대 애들보다는 쫌 수월하지 싶습니다
네이버 한자 사전 켜놓고 찾아가며 하시면 편합니다
가난한서민 18-03-10 23:20
   
처음 거란이 고려를 공격한 이유는 강조라는 인물 때문이라고 들었어요 강조가 1차 침입때 20만 고려군을 이끌었다는데 저는 신라가 20만을 이끌었다니 충분히 가능하다 생각하고 있습니다.
6시내고환 18-03-11 10:15
   
카라 키탄은 대거란이 아니고 흑거란이라는 뜻입니다
그리고 카라 키탄은 요나라를 나타내는게 아니라 요나라가 1124에 망하고 왕실의 일족인 야율대석 중앙아시아에세운 거란왕조 입니다 흔히 서요라고 하죠 그리고 이 서요는 칭기스칸의 몽골에 멸망 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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