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어제 있었던 슈랙앤디님과 니르님의 격정적인 글을 읽고 찬사를 보냅니다.
특히 슈랙앤디님의 나이를 듣고 신선한 충격을 받았음을 고백합니다.
순간 우리아이들과 비교를 해보는 어리석은 생각도 해보았습니다.
저는 대학생과 고등학생 둘을 둔 세아이의 아버지입니다.
20여년간 상고사학회에서 역사공부를 해 온 저로서는 두 분의 글을
보며
그 어떤 영화나 소설보다 행복하고 감동적이었습니다.
학회에서 활동하며 저명하고 인격이 훌륭하신 학자들을 보며 느낀 점은
평소에는 그렇게도 온순하시고 고요하시던 분들께서 역사의 쟁점이 발생될 때는
마음속에 커다란 "火"가
일어나 생각과 말과 행동을 지배하는 것을 공통적으로
확인 할 수가 있었습니다.
이러한 화는 결국에 소송(국사편찬관련)으로까지 이어지는 것을 목격하였습니다.
결과는 승자도 패자도 없었지만 어찌보면 당연한 결과이기도 하였습니다.
산같이 많은 내용 중 하나를 들어보면,
우리가 학교에서 너무나도 당연하게 배웠던 "신라의 수도는
경주다"라는 것이
중국 25사와 수천권의 사료를 다 뒤져봐도 신라의 수도는 금성이라는
것입니다.
민족사학자들의 주장과 증거들은 매우 날카로웠으나, 강단사학들의 주장을
이길수가
없었습니다.
심증은 있으나 물증이 없다는 식의 판결을 내릴 수 밖에 없었던 판사도 이해가 갑니다.
이런 판결의 원인은 두가지로 해석이 됩니다.
1.부족한 국력과 삐뚫어진 애국심입니다.
지금의
대한민국의 국력으로서는 주변국과 불필요한 외교적 마찰을 일으킬 필요가 없을
것이고, 이러한
정부의 입장은 재판부에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었다고 생각됩니다.
자국(일본)을 향한 왜곡된 애국심의 결과는 무섭습니다. 일제가 조선을 합방하고
테라우찌
마사타케과 아베 노부유키등을 앞세워 소위 조선사편수회란 어용단체를 이용한
조선역사왜곡은
필설로는 형언할 수 없을 정도임을 역사학도들은 잘 알고 계시리라
생각합니다.
아베
신조총리가 아베 노부유키의 손자로서 작금의 경쟁과 갈등을 유발시킨다는 점에서
잘못된
애국심이 역사왜곡의 출발점으로서 얼마나 무서운 결과를 초래할 수 있음을 알 수가
있습니다.
2. 불일치되는 민족사학자들의 주장입니다.
물론
모든 주장과 논거가 다 일치 될 수는 없습니다. 더욱이 수백, 수천년전의
과거를 눈으로
본거와
같이 일치 시킨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더욱이
민족과 국가의 흥망성쇄에 따른 지명과 장소의 이동을 정확하게 일치 시킬 수 없음도
당연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예를
들어 신라에 금성(고구려 평양성, 백제의 사비성도 동일)의 지명과 위치도 시간 그리고
민족의
흐름과 이동에 따라 변해왔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러한
부분을 한 목소리로 명확하게 천명할 수 있도록 의견통일이 되어야 하는데,
이런
이유에도 불구하고 민족사학자들의 아전인수격 해설과 소설에 가까운 코끼리
다리잡기식의
연역적 해석은 스스로를 자박하고, 민족사학자들간의 의견불일치라는 치명적인
약점으로
작용되었습니다.
학자마다, 책마다, 단체마다 주장하는 내용이 틀리고 자격이 안 되는 분들이
서슴없이
금문해석이라고
내놓는 내용들은 위험하기 짝이 없었습니다.
이러한 이유들에서 교훈을 얻자면 일부 잘못된 강단사학자들은 민족사학자들의 주장에 스스로를
돌아보고 과감히 열린 마음으로 새롭게 발견되는 자료와 논거들에 대한 검증에 들어가야 합니다.본인들의 밥그릇만 생각한 채, 나는 이렇게 배웠고, 한민족의 역사는 한반도다라는 식의 자세는 올바른 학자의 자세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반면에 민족사학자들은 좀 더 교류에 힘쓰고, 서로 다른 주장들에 대한
이해와 검증으로서 하나 된 목소리를 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어제 니르님과 슈랙앤디님의 대화를 통하여 우리민족과 대한민국의 밝은 미래를 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원인없는 결과 없고, 씨앗없는
열매가 없듯이 우리역사가 우리 자신입니다.
넘치는 열정으로 서로의 부족한 면을 채우시는 모습에 감동했습니다만, 단
한가지 아쉬운 점은
화를 자제하시고 서로의 발전과 향상을 기원하면서, 부드럽게 대화를
하셨으면 하는 바램이 있습니다.
이러한 대화를 통하여 인간의 탐욕으로 말미암은 거짓된 역사를 벗겨내고, 진실한
역사를 후세에 전달하는 것이야 말로 지금 현재를 보람 있게 살아가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관점에서 본다면 이 공부방에서 열정을 토대로 세상을 향하여 진실의 문을 열고 계시는 여러분들께서 존경받아야
마땅합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에서 토론하는 분위기를 만들었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