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근거? ¶
근거로는 여진족이 자신들의 국가 이름을 금(金)나라라고 한 것은 금 태조가 신라에서 왔다는 《금사(金史)》의 기록을 근거로 자신이 신라의 후예 김(金)씨라는 것을 내외에 과시하기 위해서였다는 점, 청나라를 세운 만주족의 추장 누르하치가 자신의 성으로 삼은 애신각라(愛新覺羅)는 신라가 사랑하고 잊지 말라는 뜻이라는 점이 있다.나는 신라를 사랑한다
3 반박 ¶
우선 너무 쉽게 논파되는 애신각라설 = 신라 사랑설. 이 동네에서 쓰는 '각라'는 '부족' 혹은 '겨레'라는 뜻으로 만주어로 '기오로(Gioro)'라고 읽는다. 즉, 애신각라는 만주어로 읽으면 아이신기오로가 된다. 게다가 이 동네에서는 아이신기오로 외에도 이르건기오로(伊爾根覺羅, 이이근각라), 수수기오로(舒舒覺羅, 서서각라), 퉁얀기오로(通顏覺羅, 통안각라), 자무후기오로(嘉穆瑚覺羅, 가목호각라), 실린기오로(西林覺羅, 서림각라) 등의 성씨가 존재했다. 이것 하나만으로 설이 완전히 논파당하는 판에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할 리가...[1] 또한 만주어 '아이신(= 애신)'은 '쇠'라는 뜻인데, 이는 금의 국명을 부족명에 넣어 정통성을 높이려는 시도로 보인다. 칭기즈 칸의 본래 이름인 '테무진'이(비록 때려잡은 적의 추장 이름에서 따왔다고 하나) '철'이라는 뜻임을 감안했을 때, '김씨' 이외에도 강인한 느낌을 주기 위해 이런 국명을 썼을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
4.1 부정론 ¶
《금사》에 금 왕실의 선조가 고려인 함보(김함보)라는 기록은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일단 상식적으로 그 사람 한 명으로(설령 단순한 한 명이 아니라 같이 온 세력까지 합친다 해도) 여진족의 정체성이 신라인으로 바뀌었을리도 없고, 함보와 금태조는 6대나 차이난다. 또 금과 고려 사이에서 혈통적인 동질감에 대한 정체성이 있었다는 근거도 없다. 전형적인 뻥튀기.[2]
그리고 《금사》 이전대의 사서인 《송막기문》과 《금지》를 보면 금 왕실의 선조가 신라인이었다는 기술이 있어 고려 기원설과 맞지 않는다. 또한 완안아골타의 할아버지 대 위의 족보가 제대로 검증되지도 않았다. 즉 당시까지 제대로 국가를 세워본 적이 없었던 여진 세력이 정통성의 확보를 위해서 근처에 있던 국가에서 명분을 찾아왔고, 이로 인해 이러한 혼란이 생겼을 수도 있다는 반론이다.[3]
4.2 긍정론 ¶
위의 부정론에선 사서간의 차이점을 들며 사실일 가능성을 부정하지만《송막기문》과《금사》를 교차검증했을 때 큰 틀에서 보면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이 있다. 바로 금 황실이 자기 조상이 지금의 한반도에서 왔다고 하는 점인데, 신라나 고려나 똑같은 한반도에서 세워진 국가였고, 전자는 신라인이라고 하고 후자는 고려에서 넘어왔다는 것은 금 황실 시조가 나말여초 시점에서 만주로 왔다고 하면 모순이 아니다. 더욱이 금은 만주 및 화북지방을 지배했고, 한족 문물을 받아들인 어엿한 중국 왕조였기 때문에 대다수 피지배층이었던 한족에게 어필하기 위해선 자기 조상이 중국에서 왔다고 하는 것이 자기네들 입장에선 더 이득인데, 왜 굳이 다른 나라인 고려에서 넘어왔다고 하겠는가? 그리고 중국이 고려보다 문화적&역사적 면 등 여러모로 보나 브랜드 가치(?!)가 더 높은데?? 이런 점을 생각해보면 《금사》의 함보 구절이 진실일 가능성이 높아진다.[4]
그리고 고려사에도 금 황실 시조가 고려에서 왔다는 구절이 있다.[5] 역사학계에선 출처가 다른 기록들에서 큰 줄기가 같은 동일한 이야기가 나오면 진실성이 높다고 보는데, 이러한 점을 보면《금사》의 구절이 진실이 가능성은 무시할 수 없다.[6]
위의 문헌들과 한자/언어적 측면을 고려할 때 한반도와 관련이 없는 것은 아니라고 하겠다.
그러나 설령 금 시조가 고려 혹은 신라에서 넘어왔다고 해서 금 제국이 한국역사에 속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한 나라의 역사는 단순히 지배층에 좌지우지 되지 않는다. 당장 흉노&선비 같은 이민족들이 나라를 세웠던 오호십육국은 누구의 역사인가?? 죄다 한족에게 흡수되어 실체가 없어졌는데? 그리고 왕이 없으면 다른 나라에서 선출해 오던가 아예 다른 나라 왕을 공동의 왕으로 삼았던 유럽국가들은 어떻게 설명해야 하는가? 유럽역사를 보면 각 국가간에 혼인이 매우 빈번한 것을 넘어서 외국인을 자국의 왕으로 선출한 예가 한두가지가 아닌데? 위만조선을 세웠던 위만이 연나라에서 건너온 중국인이라고 위만조선을 중국의 역사로 봐야 하는가? 눈을 현대로 돌려 현 미국 대통령인 오바마가 조상이 케냐출신이니 미국을 케냐 역사로 봐야 하는가? 조금만 이성적으로 생각해보면 누구나 다 알 수 있는 사실이다.
아이신기오로의 유래에 대해서는 만주 시조 신화를 참조하자.
5 대중매체에서의 등장 ¶
- 역사스페셜에서 2009년 9월 6일에 방영하였다.
- 메가스터디에서 한문을 강의하는 박한신이 이 항목에 대해 언급하며 금나라를 찬양한다.
- 무인시대에서도 이 설을 써먹었다. 두두을이 황룡의 대업을 거론하면서 이 설을 언급했다.
- 한편 조선을 증오하는 환빠들은 역으로 이성계를 여진족이라고 깐다.
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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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역사스페셜에서도 신라 사랑설까진 무리수라 여겼는지 방영분에선 아이신=金의 만주어 정도로만 설명해놨다.
- [2] 당장 아버지가 고려인이라 해도, 고려인의 피가 아들은 1/2, 손자는 1/4, 증손은 1/8, 고손은 1/16으로 줄어드는 마당에 문화도 다르면...
- [3] 굳이 마의태자가 거론되는 것도 이 때문. 신라와 고려의 교체기 유명한 신라인이라 괜히 끌려 들어간 것이 아닌가하는 추정이 있다.
- [4] 실제로 당 황실은 선조가 선비족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자기 조상이 노자였다고 선포
라하고 구라라고 말한다했다. - [5] 고려사 권14사 세가 是月生女眞完顔阿骨打稱皇帝更名旻國號金. 其俗如匈奴諸部落無城郭分居山野無文字以言語結繩爲約束. 土饒猪羊牛馬馬多駿或有一日千里者. 其人鷙勇. 爲兒能引弓射鳥鼠及壯無不控弦走馬習戰爲勁兵諸部各相雄長莫能統一. 其地西直契丹南直我境故嘗事契丹及我朝. 每來朝以麩金貂皮良馬爲贄我朝亦厚遺銀幣歲常如此. //或曰: “昔我平州僧今俊遁入女眞居阿之古村是謂金之先.” 或曰: “平州僧金幸之子克守初入女眞阿之古村娶女眞女生子曰古乙太師古乙生活羅太師.(우리나라 사료에선 금나라 건국 소식을 전하면서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첨부하고 있습니다.) 혹은 말하기를 "옛날 우리나라(신라 내지 고려) 평주의 승려 금준이 여진으로 도피해 아지고촌에 거주했는데 그가 금나라의 시조다"라고 하고 또 혹은 말하기를 "평주의 승려 김행의 아들 극수가 처음 여진 아지고촌에 들어가 여진 여자와 결혼해서 아들을 낳으니 고을태사이고 그 아들이 활라태사다"고 한다.
- [6] 이글루스의 한 저명한 역사 블로그 저자도 《금사》의 구절이 진실이 가능성이 높다는 글을 썼다시조 신라-고려인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