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이 속국이다, 속국아니다..
세상만사가 이렇게 이거다 아니다.. 흑백으로 결정 안 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점에서 보면 속국 같고, 저런 점에서 보면 속국 아닌 것 같고.. 실상 그렇거든요.
국어논쟁처럼 속국이냐 아니냐로 역사를 논해선 안 된다고 봅니다.
밑에서 말이 길어지는 것도 조선이 중국에 속국적인 면도 있고, 속국이 아닌 면도 있는데.
그걸 속국 이냐 아니냐로 하나로 결론을 내려니까 그런겁니다.
외형적, 외교적인 부분은 -- 속국 맞습니다.
세자책봉, 왕비책봉 이런거 주청사가 중국에 가서 허락을 받아서 했고,
사은사가 가서 고맙다 하고..
중국 주변에서 우리만 한 것도 아니지만 어떻게든 외형적으로 속국의 모양새를 취한게 맞고,
이거까지 부정하면, 그냥 자존심 타령이지, 역사 얘기가 아닙니다.
주청사는 '주청하러' 가는 것이고, 사은사는 '은혜를 입었다' 그거라..
이거는 형식적으로 허락을 요구하는 주종관계지 대등한 관계는 아니죠.
중원이 태자 책봉했다고 우리한테 주청사 보내지 않죠.
조선은 '사대주의'가 기본 정책이고.
나라의 기본 중에 기본인 나라 이름까지 중국이 정해준 나라고.
인구 30배인 나라와 그 1/30인 나라가 둘이 맞대고 있는데..
중세 사회에 동대동이라는 것이 있을 수 있고..
그렇다고 1/30 흡수하기도 만만치 않고, 먹어봐야 별 것도 없고.
그래서 형식적으로 내가 '갑'이고 니가 '을'이다 하는 관계를 정해놔서..
서로 발 뻣고 살자 그거죠.
동아시아는 워낙에 중원의 국력이 주변을 압도하다 보니,
이러한 갑을관계에서 '중화'라는 것이 나오게 된 것이죠.
그러나..
내용적, 내치적으로 보면 -- 독립국에 가깝습니다.
우리가 다 알잖습니까..
중국이 사신이나 왔다갔지 조선의 내정에 그렇게 관여한건 없죠.
하나의 독립된 나라로서 조선 왕이 할 수 있는 것은 다 했다고 보여지네요.
차라리 원나라때 고려의 상황이 진정한 의미의 '속국'에 근접하지 않나 싶네요.
원나라 황제가 고려 왕을 바꿀 정도니.. 말 다 했죠.
다른 나라 세계지도에서도,
조선은 하나의 나라로 취급받지만, 원나라 시기 고려는 나라로 인정 못 받고
원나라에 포함된 지도가 많은데.
외부에서 속국이고 아니고를 보는 시각 같기도 합니다.
조선의 문제는 국어사전적 속국이냐가 문제가 아니라..
속국 근성이 문제입니다.
중국 열병식, 노란재킷 박근혜 대통령 자리 시진핑 ‘왼쪽→오른쪽’ 바뀐 이유가?
http://news.heraldcorp.com/view.php?ud=20150903000700&md=20150903115118_BL (헤럴드경제)
‘세기의 밀리터리 쇼’ 중국 열병식, 박 대통령은 시진핑 오른쪽 두 번째 자리에
http://news.donga.com/3/all/20150903/73421749/1
박근혜 대통령, 텐안먼 성루서 시진핑 오른편 두 번째 위치…달라진 한중관계 상징(종합)
http://www.ajunews.com/view/20150903154441445
작년 중국 열병식때,
국내 대다수 언론사가 박근혜가 '시진핑이 왼쪽에 서냐 오른쪽에 서냐 시진핑으로부터 몇번 째 서냐'
중국 주석에서 몇 번째 서냐가 뭐 그렇게 중요한가요.
미국 대통령 옆에 몇 번째 서냐 뉴스는 없어도, 러시아 대통령 옆에 몇 번째는 없어도
중국 주석에게는 그 왜 중요하죠.
피는 못 속입니다. 21세기가 되도..
저 장면 보고 조선시대가 왜 그렇게 떠오르는 지..
종편 틀면 왼쪽이냐.. 푸틴보다 더 시진핑이 옆이냐..
옆이면 어쩐다고요?
중국 주석 옆에 서는게 그렇게 영광인가요?
요즘 한반도 주변 외교 장난아니죠.
작년에 사드배치를 그렇게 원했던 미국이 중국의 대북제재와 카드를 바꾸는 것 보면.
게임을 보는 것 같습니다.
이미 흘러간 조선이 속국이냐 아니냐보다,
중국에 지레 눌려서 옛날 버릇 나오는 속국근성을 버리고 중국을 똑바로 바라봐야
21세기를 존심 긁지 않고 살아갈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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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내가 댓글로 올린 부분이 관련이 있어 섞기도 그래서 부록으로 추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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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가 중국 열병식에 갈 때,
우리나라 모든 언론이 박근혜가 시진핑 왼쪽에 설까 오른쪽에 설까..
푸틴보다 더 시진핑 가까이 설까..
환장을 했죠.
미국 오바마 만날 때 이러던가요?
왜 중국에만 이러는지. 그렇게 시진핑이가 대단한 존재인가.. 그때 첨 알았습니다.
내가 하도 답답해서, 속국 근성 버리라 그랬더니.. 그것도 아니다고 잡아 떼더군요.
시진핑이가 뭣이라고,
왼쪽 오른쪽이 그렇게 중요하답니까.
이게 다 조선시대 조상님 피가 후손들에 이어졌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지금 세대가 부정한 들,
명나라 신종 제사를 근대에까지 해온 것이 뭔 챙피인가요.
자신과 일반 백성이 다르다는 것을 중국 글 아냐 모르냐로 구분짓던,
조선 양반들은 소중화를 꿈꾼 건 사실이고.
누가 시키지 않아도,
시진핑이 바로 옆에 서냐, 두번째 서냐, 왼쪽이냐 오른쪽이냐가
그렇게 중요한 지는.. 나도 몰랐는데.
아직도 우리 핏속에 속국근성이 남아있다는 것을 알았네요.
다 조상이 그렇게 했으니, 본 적 없는 후손도 따라하는 것이겠죠.
정치계시판에도 여러번 글을 올렸는데.
박근혜가 지난 3년간 중국에 한 외교가 속국외교였습니다.
미일이 주도하는 TPP에 중국이 빠졌다고, 한국만 참여 안해서 경제적 피해가 예상되고,
미국, 일본이 가입을 꺼리던 중국 주도 아시아개발은행에 한국이 바로 가입하고,
북의 핵탄이 20개네 하는 세상에 요격할 수단이 전무함에도 중국 눈치보고 사드배치를 미루다가,
러시아나 중앙아시아 대통령이나 오는 핵무기 전시하든 중국 열병식에 서방진영에서 혼자 참석하여..
국익과 무관한 이런 속국외교도 없는데..
북한 수소폭탄 실험때 시진핑이 박근혜 전화를 거부하자..
올 1월 신년회견에서 '어려울 때 돕는 것이 친구'라고 하면서 '사드배치'를 운운해..
(내가 밀리계에서 작년에 그렇게 사드배치를 주장했는데 아무 것도 안 하다가)
국익과 무관한,
속국외교도 저런 속국외교가 없었던 박근혜 대중 속국외교가..
시진핑이 전화 안 받은 것으로 뒤집어져..
'사드배치'를 주장하자 중국이 위협을 하다가 개성공단 폐쇄로 단호한 뜻을 보이니까..
시진핑이 처녀가 혼자 사는 청와대에 밤 12시에 통화하자고 '농'을 걸다가,
박근혜가 질색을 하자 다음날 낮에 통화를 하고.
중국이 두려워하는 것은, 미국의 MD가 자기 코앞의 한반도에까지 오는 것이라..
왕이가 미국으로 가서 캐리를 만나서,
북한에 대한 석탄 수입 금지등 중국이 대북제재에 동참하는 것과,
사드 배치를 미루는 카드를 교환해,
그렇게 작년에 사드배치로 한국을 볶으던 미국이 갑자기 태도를 바꿔서,
이번에 열리는 한미 사드배치 회의가 사드배치를 의미하는건 아니다로 선회하고..
한국이 또 한번 뒤통수를 맞는데..
속국외교 지금도 진행형입니다.
조선이 중국의 속국이었냐.. 이건 약간 질문이 두리뭉실하고요.
형식적인 부분은 속국의 형식을 취하긴 했지만..
내정이나 군사적인 부분에서는 독립국에 가까웠고..
실은 독립국인데 속국의 형식을 취했다고 해야 할까요..
그러나, 사대부들이 공자왈, 맹자왈 하면서 정신적으로 어느 시대보다 중국에 쏠린건 사실이고.
임란때 지 나라 땅도 못 지키고 중국군대 불러오고 평화회담도 못 끼고,
임오군란, 갑신정변, 동학혁명때 며느리가 청나라군대를 3번이나 불러와,
우리가 알다시피 내용적으로 조선은 독립국에 가깝지만,
정신적으로 중국에 의존하는 속국근성이 다분합니다.
지금 시대가 21세기인데.. 대다수 언론이 시진핑이 왼쪽 오른쪽 따지는 것 보면..
서울의 중국대사관이 본국에 어떻게 타진했을까 쪽팔리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