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티
스포츠
토론장


HOME > 커뮤니티 > 동아시아 게시판
 
작성일 : 20-05-04 11:42
[한국사] 고구려가 중국사(?), 이태백이 증명하는 ‘동북공정’의 왜곡.news
 글쓴이 : 소유자™
조회 : 998  

“금꽃 달린 절풍모를 쓰고/백마는 천천히 배회하네/펄렁펄렁 춤추는 넓은 소매/새가 해동에서 날아온 듯하네”

중국에서 ‘시선(詩仙)’이라 불리는 이태백의 ‘고구려’라는 시다. 새의 깃을 꽂아 장식한 모자를 쓰고, 소매 넓은 옷을 입고 춤을 추는 모습이 ‘해동’의 고구려에서 날아온 새와 같다는 감상을 표현했다. 이태백의 생몰연대는 정확치 않으나 대략 고구려가 멸망(668년)하고 30년 뒤 태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그가 살았을 때는 이미 사라진 국가였으나 고구려의 음악이 당나라에서 유행해 이런 시가 가능했을 것이라는 추정이 가능하다

1.jpg

이태백사진


이태백 등 중국의 시인들이 고구려 혹은 발해를 소재로 지은 작품은 두 나라와 직·간접적으로 교류할 수 있었던 당시 중국인들의 인식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의미를 가진다. 이런 작품들에서 고구려, 발해, 신라가 모두 해동 혹은 ‘삼한’(三韓)으로 불리며 외국으로 간주되었다는 사실은 중국이 고구려, 발해의 역사를 저들의 것인 양 부르짖는 것이 20세기 들어 급조된 왜곡일 뿐이라는 점을 보여준다. 동북아역사재단이 발간한 ‘한국고대사계승인식’(전근대편)은 “역대 중국 왕조는 고조선·고구려·발해를 자신들의 역사로 간주한 바 없었고, 발해를 중국사의 일부라 주장한 것도 일본이 만주를 점령한 20세기 전반에 이르러서부터”라고 강조했다. 책은 일본이 발해를 “고구려의 후속 국가로서 한국사 체계 속에서 파악했다”는 사실도 소개했다.

◆당나라의 시인들, “고구려·발해·신라 모두 해동”

당나라 이전 남북조 시대의 인물인 왕포(513∼576년)도 ‘고구려’라는 제목의 시를 남겼다. 그의 시에도 이태백의 그것과 비슷한 이미지를 묘사한 “팔을 늘어뜨리고 소매를 흔들며 춤추며 허리를 감네”라는 구절이 등장한다. 시는 “황금이 흩어짐을 아쉬워하지 않고/단지 세월 허송을 두려할 뿐이네”라고 이어진다. “물질보다 세월을 아끼는 성실한 고구려인의 태도을 읊은 것”이라는 해석이 가능한 대목이다. 


2.jpg

두보사진


이태백과 동시대의 인물인 두보는 ‘팔애시’(八哀詩)에서 고구려인 왕사례를 애도했다. 왕사례는 ‘안사의 난’(당나라 중기에 안녹산과 사사명 등이 일으킨 반란)에서 반란군을 격퇴하고 낙양과 장안을 수복하는 데 기여해 ‘사공’의 벼슬을 받은 인물이다. 두보는 그를 ‘사공출동이’(司公出東夷)라고 하여 동이 출신임을 밝히고 있다.

온정균의 시 ‘발해 왕자를 본국으로 보내며’에서는 “…성대한 공훈을 이루고 본국으로 돌아가지만/아름다운 문장 중화에 남아 있네…”라는 대목이 눈에 띈다. 발해를 가리키는 ‘본국’과 당나라를 이르는 ‘중화’가 대구를 이뤄 발해를 다른 나라로 인식하고 있음이 분명하다.

책은 “(이태백, 두보 등) 당대 중국의 문인들은 고구려와 발해, 신라를 모두 해동이나 삼한이라고 칭하였다는 점을 시사하는 바가 크다”며 “당나라 사람들의 고구려와 발해, 더 나아가 그들(고구려, 발해 등)을 하나로 인식하고 있었던 것은 정체성과 계승성을 밝히는 데 유익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 고문헌이 전하는 발해의 고구려 계승


3.jpg


발해의 어느유적


조선후기 통신사가 일본에 건너가면서 양국 지식인들간의 교류와 서적의 유통이 크게 활성화됐다. 이런 과정에서 일본의 영향을 받아 조선의 지식계가 변한 부분도 있었던 데, 특히 주목할 만한 것이 발해사 서술이다. ‘속일본기’, ‘일본일사’, ‘화한삼재도회’ 등의 일본 서적에는 고대 동아시아에서 활발한 외교 관계를 유지했던 발해-일본 간의 교류에 관한 기사가 많이 수록되어 있다. 책은 “‘삼한기략’ 뿐 아니라 ‘화한삼재도회’, ‘일본일사’와 같은 문헌에서도 발해는 고구려의 후속 국가로서 한국사 체계 속에 편입되어 있다”며 “이는 발해-일본 간 외교관계가 전개되던 당시 생산되었던 문헌인 ‘속일본기’의 인식을 계승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속일본기’에는 “발해군은 옛날의 고구려국이다.…당나라의 장수 이적이 고구려를 정벌하여 멸망시켰으므로, 그 뒤로는 (일본에) 조공을 바치는 것이 오랫동안 끊어졌었다”는 대목이 있다. ‘일본일사’는 “고구려가 신라에 의해 멸망당하자 잔당들이 나라를 세우고는 발해국이라 하였다. 발해국은 고구려의 옛 땅에 세워진 나라다”라고 서술했다.

책은 “에도시대 한국고대사를 서술한 문헌들이 주로 편찬되던 18세기 당시 조선 지식인 입장에서 보면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이 바로 발해사 관련 기사였을 것”이라며 “한국에서 발해의 역사를 국사 체계 내에 온전히 편입하여 서술한 최초 문헌이 유득공의 ‘발해고’(1784년)라고 한다면 오히려 일본의 인식이 시기적으로 더 앞서 있었다”고 적었다.

그러나 한국고대사와 관련된 일본의 문헌은 강력한 천황제 중심의 정치를 지향하던 8세기의 상황에 따라 “고대 한국의 국가들가 자국 일본의 관계를 왜곡하여 서술하는 방식”을 취했다. ‘속일본기’에 고구려, 발해가 일본에 조공을 했다는 등을 운운한 것이 그런 사례다.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가생이닷컴 운영원칙
알림:공격적인 댓글이나 욕설, 인종차별적인 글, 무분별한 특정국가 비난글등 절대 삼가 바랍니다.
 
 
Total 20,027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공지 [공지] 게시물 제목에 성적,욕설등 기재하지 마세요. (11) 가생이 08-20 93886
18731 [한국사] 명성황후의 왜곡과 미화 (2) mymiky 06-30 991
18730 [한국사] 레고랜드 철회 중도유적지 보존 기자회견 커피는발암 08-20 991
18729 [한국사] 후한서에 나오는추騶는 주몽이 아니라 소수맥의 군… 수구리 08-04 991
18728 [기타] 제안합니다. (2) 인생사 03-16 992
18727 [한국사] 발해 동경 용원부의 위치 추적 (12) 남북통일 04-15 992
18726 [한국사] KBS 역사스페셜 – 역사만이 희망이다, 단재 신채호 스리랑 02-08 992
18725 [기타] 아주 오래전부터 경험하던 것들 (15) Player 08-29 992
18724 [기타] 어떤 주장을 하려면 구체적으로 명확하게 이야기를 … (11) 개명사미 06-26 993
18723 [기타] 고대 동북아 나라, 종족 이름 중어발음 (1) 관심병자 08-31 993
18722 [한국사] (6-6) 후한서 군국지 검토 (4) 감방친구 06-25 993
18721 [한국사] 임나(任那)를 통한 님금과 매금의 상관성 검토 감방친구 07-29 993
18720 [일본] 일본황실의 신 아지매 만법귀일 10-04 993
18719 [한국사] 역사학자 임용한, 정형돈 꿀잼 전쟁 이야기 아비바스 12-15 993
18718 [한국사] 실록을 보니, 근대 조선인들도 '소중화' 개념… (1) 고이왕 02-26 994
18717 [기타] 안타깝네요 (1) 야차 06-08 994
18716 [기타] 네덜란드, 영국, 이탈리아 관련 다큐를 보고 느낀 점 (5) 화톳불 11-02 994
18715 [기타] 부여 말갈 관계 가설 (1) 관심병자 07-26 994
18714 [세계사] 펙트로 연개소문킹 조지기 (3) 그만혀 02-23 995
18713 [한국사] 낙랑군 유물 답변들은거 요약 (1) Marauder 06-15 995
18712 [한국사] "광개토대왕비가 중화민족 비석?"..반크, 시정 캠페인 예왕지인 06-27 995
18711 [기타] 여기는 올 때마다 느끼는 건데 도서관 같아유 (3) 양산한주먹 05-25 995
18710 [한국사] 단군조선 도읍 변천2ㅡ중국사료분석2 하이시윤 10-09 995
18709 [한국사] 오늘의 실수는 정말 치욕적이네요. (7) 연개소문킹 02-21 996
18708 [기타] 한국 전통 "마당놀이" & 인도" 발리우드 영화" 유사성 (2) 조지아나 03-15 996
18707 [한국사] 임나 흥망사 (김상훈설) (16) 엄근진 07-29 997
18706 [한국사] 진개전쟁의 진실2/1ㅡ연국이 복속시킨 조선의 실체 하이시윤 10-02 997
18705 [한국사] 강단과 언론의 추악한 학언 커넥션을 폭로하다 (6) 징기스 06-11 998
 <  41  42  43  44  45  46  47  48  49  5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