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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5-11-10 01:36
[기타] 힐베르트님에 대한 오해
 글쓴이 : 고지호
조회 : 1,941  

++++갑작스럽게 힐베르트님이 문어적이고 현학적인 글을 쓰니까 이곳에 상주해 계시는 재야사학자(내지는 재야사학 주장이 그래도 맞는 말 아닌가? 라고 착각하시는 독자)들께서 또 한명의 주류사학도당이 난입했나 보구나! 생각하시는 듯 합니다. 아니나 다를까 막걸리님께서는 저와 오투비님과 성시리님 중하나 혹은 이들 전부의 다중닉임에 틀림없다면서 특유의 왜놈, 짱깨 욕을 퍼부으시다가 장렬하게 산화하신 듯 합니다. 뭐 곧 다른 아이디 들고 오시겠죠.

그리고 요즘 부쩍 주화입마모드에 드신 한량님께서는 저놈도 오유역게의 간자다!! 라고 외치고 계시네요. 용어를 보니 사학전공자라고 생각 하시는 듯.

여기서 제가 단언하건데 힐베이트님은 사학전공이 아닙니다. 물론 저 역시 사학전공이 아니고 더구나 오유역게나 디씨역갤러도 아닙니다. 

일베이트님의 주장은 딱히 이런 것도 아니고 저런 것도 아닙니다. 인문학학부에서 배우셨거나 혹은 대학원물을 조금 드셨꺼나, 그것도 아니면 그냥 열심히 책읽고 독학하시면서 제대로 용어 정립을 못하신 분입니다.
근대성, 탈현대성 어쩌고 하면서 해체 어쩌고 하니 포스트모더니즘을 어디서 조금 접하신 듯 합니다. 하지만 어떤 글을 보면 또 포스트모더니즘의 탈권위, 탈 이성화에 반하는 듯 국정교과서에 왜 반대해야 하는가? 하는 주장을 펴고 있어요. 국가가 민간보다 못할 게 뭐가 있냐? 그럴 바에야 국가해체부터 해야 하는 거 아닌가? 하는 극단으로 치닫는 글이 보입니다(물론 이 주장이 국정화를 찬성해야 한다!! 라는 주장은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그 반대자의 주장이 합리적이지 않다는 주장의 연장선입니다 분명한 건 국가라는 권위를 부정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뒤틀린 욕망 운운 하는 것을 보면 라캉이나 지젝을 슬쩍 읽은 거 같기도 합니다. 그런데 그 단어를 사용하는 문맥을 본다면 전혀 라캉을 이해하고 쓴 글은 아니고 라캉의 욕망이론을 대규모로 소비하는 대중매체의 선정적 문구를 그대로 가져온 듯 합니다. 
(참고 - 살짝 뒤틀린 욕망을 지적해본다면야 '우리 일본은 중국과 구분된 문화를 구사했는데 한국은 중국문화나 따라하는 반속국이지 않나' 라고 할 수 있어요. 간혹 한국은 유교문화이니까라고 결정짓는 그러한 발화, 수용의 행태를 본다면야 이들의 한국이해가 몰이해일수밖에 없다는걸 느낍니다.) 
라캉의 원래 욕망이론이 아니라 그냥 비틀린 심리를 표현하는 거 뿐입니다. 

심급이 어쩌고 하는 걸 보면 또 어디서 알튀세르를 인용한 문구를 좀 읽은 듯합니다. 그러나 맑시즘을 이해 못하니 알튀세르가 사용한 심급(instance)이라는 용어도 그냥 마구 사용합니다(참고- 1.'중국문화'라는것이 무엇이고 이것만으로 한국사의 문화사를 정의할 정도로 대단한 심급이었는가를 논하기에 성급하다는 겁니다
2. 중국문화라는 관념적 용어와 이를 받아들인 유통관계를 절대적인 심급으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왜 이런 말을 하냐 하면 일반적으로는 저런 문맥에서 심급이라는 단어를 사용하지 않거든요, 심급대신 기준이라는 단어를 쓴다면 모를까. ). 

그런데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이분은 결코 주류 사학을 주장하시는 분이 아닙니다. 그러므로 여기서 고대 우리 민족의 지위와 역할을 부정하는 그런 말을 하시는 분이 결코 아니라는 것은 알아 두실 필요가 있습니다.

제게 쓴 글 중 다음의 내용을 참조하실 필요가 있습니다.

["오스트레일리아는 일본의 남쪽에 있는데, 바다로 떨어져 있기는 하지만 그리 멀지는 않다. 그 위도는 딱 중간 정도이다. 그러므로 그곳은 당연히 초목이 무성하고 인민의 생활은 풍족하여 여러 외국이 앞다퉈 이 땅을 얻으려고 할 법인데, 영국이 이곳에서 개간하고 있는 땅은 겨우 그 10분의 1에 불과하니, 내가 평소에 잇아하게 여기는 바이다. 만약 우리 나라가 이곳을 손에 넣으면 분명히 큰 이익이 될 것이다. 조선과 만주는 연결되어 있는데, 일본의 서북쪽에 있고, 양쪽 모두 바다로 떨어져 있지만 가깝다. 그리고 조선은 옛날에는 우리 나라에 신하로 속했지만 지금은 좀 거들먹거리고 있다. 그 점을 분명히 밝히고 원래대로 바로잡을 필요가 있다.  ~~~~ 에조치를 개간하여 여러 다이묘를 봉하고 틈을 봐서 캄차카와 오호츠크를 탈취하며, 류큐의 왕도 타일러 내지의 제후와 마찬가리로 참근시키고 회동시키지 않으면 안된다. 또 조선을 옛날과 마찬가지로 공납하도록 촉구하고, 북으로는 만주의 땅을 분할하여 빼앗아야 한다. 또 남으로는 타이완, 루손의 여러 섬을 우리 수중에 넣어 진취적인 기상을 떨쳐야만 할 것이다."
<吉田松陰, '幽囚錄' '吉田松陰全集' 1권 '岩波書店, 1936, p595~596>
<박훈, 메이지유신은 어떻게 가능했는가, 민음사, p78~79에서 인용>


일본이 이렇게 되어야 한다라는 존재성에는 역사적 사유가 존재하고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나옵니다. 저기서 떠든 내용중 대다수는 실현되었지요. 그 당시에는 말도 안되는 상상력이었지만 그보다 더 핵심은 어째서 이런 생각들을 하게 되었는가입니다. 이걸 토대로 하는 건 '존재에 대한 정의'였고(신주불멸) 후대에 이런 상상력이 구체적인 방향(정한론, 만주사변, 중일전쟁, 태평양전쟁)으로 설정이 되게끔 합니다. ]

맥락을 보자면 일본이 저렇게 거대한 강역을 다루게 된 것은 저러한 역사의식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주장입니다. 
거꾸로 말하자면 고대의 한국인이 거대한 강역을 가졌다는 역사의식을 가지고 있다면 언젠가 사실이 될 수도 있다는 주장도 숨어 있네요.....(이분은 히틀러 추종자인가?? ㅎㅎ)

그런데 딱히 그런 걸 주장하시는 분도 아닌 듯 하기도 합니다. "있는 그대로"(저분이 보기에는 고지호의 주장)를 주장하는 것이 "정치적 레토릭"일 뿐이라는 주장을 하기위한 내용인 것 같아 보이기도 합니다. 저 위의 주장이 정치적 레토릭이듯 고지호의 주장도 정치적 레토릭이다!! 이런 내용일까요?

아무튼 이리보아도 주류사학은 아니며 저리 보아도 "식민사학"은 더더욱 아닙니다. 
결론은 이편도 저편도 아니니 엉뚱한 공격은 하지 말고, 잘 키우면 이분의 현학적 지식을 이용해서 "식민사학"을 공격하는 것에 활용할 수도 있다고 생각 하셔도 될 듯합니다. 이분은 포스트모더니즘적 역사학을 통해서 실증사학을 해체해 버리면 주류사학도 해체되지 않겠습니까?? ㅎㅎ(기우가 들어 말씀드립니다만... 현재 사학과에서 실증사학도 식민사학도 배우지 않습니다... 랑케, 무슨 고대의 유물인가요? 먹는 건가요? 개론서를 보면 랑케와 더불어 E.H. 카도, 아날학파도, 미시사와 같은 포스트 모더니즘사학도.. 다 지나가며 배웁니다..어느 학교에서 19세기 방법론을 가르치겠습니까... ㅋ.. 여기 오는 어린친구들이 오해할까봐 개그도 쉽게 못하네요.)

이쯤 쓰다 보니... 이 새벽에 잠 안자고 이 무슨 잉여 짓인가 하는 생각이 드네요.......... 

아무튼 동게에 오면 정말 많이 배우게 됩니다..ㅋ...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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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지호 15-11-10 01:57
   
저도 여기서 재미로 글 쓰지만... 그래도 읽어주신 분의 시간을 보상 하는 의미에서.. AS 해드립니다.
힐베르토님이 쓰신 심급이라는 단어는 원래 맑시즘에서 쓰이지 않는 단어였어요. 일반적으로 법정용어입니다. 일심제, 이심제 할 때의 그 심급제를 말합니다. 그런데 알튀세르가 "맑스를 위하여"에서 일단의 경제결정론적 사유를 비판하면서 다음과 같은 문구를 적습니다(좌파의 경제결정론자, 맑시즘을 오로지 휴머니즘으로만 받아들이는 신좌파, 그리고 맑시즘을 경제결정론이라고 비판하는 사람들 모두에게 하는 말).
'최종 심급에서 경제의 결정'(determination in the last instance by the economy
[네이버 지식백과] 경제 결정론 (마르크스 『독일 이데올로기』 (해제), 2004., 서울대학교 철학사상연구소)
여기서 불어 에스타스를 영어 instance로 그리고 이를 우리 나라말로는 심급으로 번역하면서 한국어로는 최종심급으로 낙찰 된 겁니다.

이후 최종심급이라는 단어가 인문학에서 다소 유행을 하게 됩니다. 맑시즘에 따르면, 그리고 이후의 푸랑크푸르트학파등 신좌파의 주장을 이해한다 할지라도 결국 자본주의사회는 경제에(혹은 토대)에 의해 변화 되어야 하는데 변화되지 않으니 당연히 좌파는 비판을 받게 되죠. 이를 설명하기 위하여 알튀세르는 결국 마지막 단계-last instance-가 올때만 경제에 의하여 사회의 변혁이 이행 되는 것이지 그 전에는 여러 상부구조의 요소에 영향을 받는 주장을 한 겁니다.

이후 최종심급은 좌파의 여러 이론에서도 인용되지만 좌파를 비판하는 인문학자들 사이에서도 인용되는 문구가 됩니다. 그래서 최종심급은 언제 오는 거냐??? 지구 멸망하기 전에? 뭐 이런 식으로.
다잇글힘 15-11-10 02:02
   
참고로 이곳에서 블럭당한게 한두번이 아니라는걸 밝혀두죠. 어디서 불쑥 나타난 사람이 아니라 오랫동안 상주해왔던 캐릭입니다. 1년 365일 매일은 아니더라도. 특히 옆집에서는 유명한 스톤칠디런이었고. 뭐 진지한 토론을 원하신다면 굳이 참견할 필요는 없죠. 다만 시끌벅적의 절정이 되면 한번 읽어봐야겠네요. 그때가서.  뭐 시간이 지나면 차차 아실겁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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