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불화, 500년 만의 고국 방문
| 기사입력
2013-10-24 22:28
<앵커 멘트>
일본의 한 사찰에 있던 고려말기의 우리 불화가 500년만에 조국을 찾았습니다.
국보급이라고 평가되는데 애석하게도 한달뒤 다시 일본으로 돌아가야합니다.
조태흠 기자입니다.
<리포트>
나무상자 하나가 박물관 수장고를 빠져나옵니다.
두겹으로 정성스레 보관된 상자에서 꺼낸 폭 1m 가까운 족자.
고려 말기에 제작된 불화 '아미타삼존도'가 500년 만에 고국에 모습을 드러내는 순간입니다.
극락 세계를 관장하는 부처 '아미타불'과 양 옆의 보살들, 정교한 무늬 하나하나까지.
모두 비단 천 위에 순금으로 채색돼있습니다.
<인터뷰> 최엽(박물관 큐레이터) : "현존하는 선묘 불화 중에 가장 시대가 올라가는 것으로 새롭게 밝혀졌기 때문에 현재로서 본다면 국보급 정도의 가치가 있습니다."
1530년 경부터 일본의 한 사찰에 보관돼왔는데, 막부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각별히 아낀 것으로 유명했습니다.
지난해 국내 연구팀이 불화 하단에서 고려 공민왕 8년, 1359년에 제작됐다는 글자를 찾아내면서 기원이 밝혀졌습니다.
한일 문화 교류를 위해 일본 사찰 주지의 허락으로 고국을 찾았지만 한 달 뒤에는 돌려보내야 합니다.
<인터뷰> 정우택 (동국대 미술사학과 교수) : "역사의 아이러니라고 생각하는데, 애석하게도 금년까지도 우리나라에는 고려불화가 한 점도 없다는 것은 아쉬운 점이기도 합니다."
현재 남아있는 고려불화는 160여 점. 이 가운데 140점 정도가 일본에 있습니다.
KBS 뉴스 조태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