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개인적으로 엠비씨 -괴황후-/ 케비 -명성황후- 작품을 싫어했던 사람임을 밝힙니다.
이 작품들 역시 미화와 왜곡이 판을 쳤으며,
그래도, 덕혜옹주 영화는 재밌게 본 이유는
덕혜옹주란 인물 자체가
조선이 망한뒤(1912생)태어나서,나라 멸망이 본인 잘못은 아니니까..
어릴때 타국에 끌려가, 왕녀 신분으로 쌀밥은 잘 드시고 살았던 인물이나..
사람이 밥만 먹고 사는게 아니듯,, 학창시절부터 우울증과 정신쇠약와 은따를 당한게 불쌍하기도 하고,
정신병으로 한평생 고생한건 사실이니..
좀 동정적으로 보는 면이 있었던건 사실입니다.
오히려, 영친왕의 우유부단함과 실제로 일본에 귀화해서 일본인으로 살았던 이건 왕자는 제대로 캐릭터를 잘 잡았고,
이우가 독립운동 한다는게 좀 에러긴한데..
이우왕자 자체는 조선은 반드시 독립한다고 믿었던
나름 괜찮았던 인물이였다고 하고-
오랫동안 우리나라에서,
추남에 꼽추란 왜곡이 있었던 소 다케유키 백작은 오히려, 고증이 상당히 잘된 편입니다.
저승에서 감독한테 큰 절해야 할 정도ㅋㅋㅋ
어릴때 봤었던 96년 mbc [덕혜옹주]에선 백작이 변태?로 나왔었는데-.-;; 공주도 막 학대하고..
오히려,, 실제로는 상당히 젠틀하고 교양있던 사람이였죠..
감독이 잘 살렸다고 생각합니다.
김장한은 실제 옹주의 정혼자였던 김장한+ 형 김을한(기자)을 동시에 합친 캐릭터라고 감독이 밝혔고,
뭐, 영화상 멜로가 어느정도 들어가야 흥행이 보장되는건 사실이니.. 그 정도 선에서 절충을 잘한거 같습니다.
라미란과 윤제문도 연기 짱 잘했음. 연말에 조연상 후보로 올라가지 않을까? 생각이 드네요.
이우왕자는 관동군 정보장교로 있으면서 팔로군과 조선의용군을 지원했다고 추증하고 있지요.
당시 장준하 등이 상해임시정부로 가려고 탈주하는데 도움을 줬으며,
조선의 독립군들이 팔로군과 함께 싸웠는데, 일본군의 이동경로등을 전해줘 그 덕분에 전투에서 잦은 승리를 거두기도 했다합니다.
그 때문에 가택연금이 되었고,
얼마 후 히로시마 육군본부로 발령되었지요.
히로시마로 가지 않으려 노력했지만 결국 가게되었고, 첫 출근하던 날 아침 원폭에 희생되어 돌아가셨습니다.
이 정도면 감시받던 왕족의 신분으로 최대한 독립운동을 지원한 것이라 할 수 있지 않을까요?
개인적으로 덕혜옹주 영화는 명백한 역사왜곡이라고 생각합니다만.. (덕혜는 독립운동을 한적도 그에 관심을 가졌다는 근거도 없어요. 그냥 일본이 주는 혜택을 받으며 얌전히 순응한게 전부입니다) 개인적으로 있을 수도 있는 삶이라고 생각하고 순응했다고 친일파라고 매도할수도 없다고 봅니다만... 그런 삶을 미화하는 건 좀 이상합니다.
명성황후 얘기에 대해서는 오히려 반감이 생기는 군요. 명성황후는 당시 대부분의 왕족들이 일본에 굴복하여 그들과의 분쟁을 피하려 할때 거의 유일하게 일본에 대항할 정치 외교적 수단을 준비햇던 인물입니다.
바로 그랬기 때문에 일본에 의해 암살당한 유일한 인물이지요.
일본은 덕혜도 죽이지 않았고 고종도 죽이지 않았고 이우왕자도 죽이지 않았죠. 명성황후만 죽였습니다.
일본의 입장에서는 그 녀를 죽여야만 할만큼 강하게 일본에 저항한 인물이라는 의미입니다. 나머지는 죽일 가치도 없는 인물들이라고 본겁니다.
평소에는 아무리 사치해도 외적의 침략이 있을 때에는 이에 맞서 싸워야하는 존재가 왕족이라고 했을 때 자신의 의무를 다한 인물이라는 거죠..
다른 왕족들은 평소 사치는 똑같이 하다가 정작 외적이 오자 굴복해버린 데 반해서 말입니다.
조선말의 내정에서 명성황후가 실패했다는 얘기도 동감하기 어렵습니다. 황후는 내전회의에 참여하는 인물도 아니고 내정의 실패는 진짜로 본인과 무관해요. 그것은 고종이 책임져야할 몫이죠.
그렇지만 왕족들중에서 가장 많은 비난을 받고 있는 건 명성황후지요. 아이러니입니다.
저 역시도 이씨왕조를 비판적으로 보는 시각입니다만 그중에서 가장 나은 인물인 명성황후를 제일 먼저 비하하는이런 시각 식민사관의 영향이라고 의심 안하기 힘들군요.
누가 제일 나아요???
명성황후라고 칭하는건 공식명칭이니 전혀 반대하지 않고, 당연히 불러줘야 합니다만..
사실관계는 정확히 유추하셔야 합니다.
고종은 죽이면 안되는 인물이었고, 덕혜는 매우 어린아이였을 뿐이고, 이우왕자 역시 죽임보단
살려둠이 조선인 징병에 유리했기 때문입니다.
그녀에게 조선말 내정의 책임을 묻는 것은 그녀의 인척들이 그 일을 담당했기 때문입니다.
고종은 당연히 망국의 마지막 왕으로써 책임을 져야하는 것이구요. 그리고 그녀는 일본에 저항한 인물이 아니라 러시아와 손을 잡으려 했던 인물일 뿐입니다. 만약 그녀가 죽지않고 일본의 힘이 조금 더 약했더라면 이완용이 아니라 민씨 일가들이 매국노의 대표격으로 기록됬을지도 모릅니다.
어찌되었든 명성황후가 이씨일가중 제일나았다는건 아닌것 같네요... 명성황후가 일본에 대항한건 사실이지만 친청이었잖아요...;;; 러시아는 그냥 균형잡기위한 시도에 가깝고 친러때문에 비난받기보다는 친청이라 비난해야한다고 봅니다...그리고 그 모든것에 애국이 전혀없는건 아니지만 궁극적으로 중요한것은 자신의 권력수호였구요.....권력때문에 그당시 대한제국의 근대화가 늦춰진 부분이 있지요...크게 잘한것도 못한것도없는 그냥 권력자였다고 보는게 맞다고 생각해요...
영화나 드라마는 어찌되었든 엔터테인먼트 입니다. 감독의 느낌대로 연출된 상황으로 이러쿵 저러쿵 갑론을박은 의미가 없지요..... 덕혜옹주님과 저희 어머니는 고종 사촌 지간입니다. 궁에서 같이 살면서 역사를 접한 당사자들이 아닌이상 추측과 억측은 삼가합시다. 나라를 망친 황족의 일원으로서 할말은 없으나 말년에 비참한 생으로 일생을 마감하신 어르신들과 일제와 손잡고 조상대대로 내려온 황족의 재산을 몰수하여 현재까지 떵떵거리며 살고 있는 이승만 일족과 박정희 일족을 보면 참...씁쓸합니다. 용산구 산동네에 우리나라의 마지막 황녀 혜원공주가 98세의 연세로 어느 개인 복지가의 도움으로 쓸쓸하게 생의 마감을 준비하고 계신다는 것을 아는 분이 몇이나 될까요....? 역사의 뒤안길로 저물어 가는 대한민국의 황족들을 옹호하는 것은 아니지만 최소한 오백년 이상 왕조를 유지하며 대한민국이 탄생하는 기본 터전을 놓고 가신(역사적 평가가 좋던 나쁘던 간에) 옛 어르신들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는 지켜주셨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