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와 조선의 북방지역 즉 고려의 양계지역과 조선의 평안도 함경도 지역은 잉류지역으로 조세를 자체 소비하게 하였습니다. 제주도는 언급 안해도 잘 알겠죠.
무슨 영토크기만 크게 그려놓으면 최고라고 생각하는 분들에게는 조선이 화딱지 나시겠죠. 게다가 조선이라는 국가는 행정체계가 잘 잡히고, 이걸 자료로 잘 남겨놔서 소설화도 불가능하고요.
조선의 영토가 현 압록강과 두만강을 기준으로 경계선을 이루는건 조선이 약해서 그런게 아니라, 그 이상을 점령해봤자, 오히려 국가적으로 손해이기 때문입니다.
압록강과 두만강 밖의 지역을 점령하고 관리하면 오히려 조정에 더 비용만 늘어나는 결과를 초래하면서 골치만 아플 뿐이었습니다.
조선이라는 국가는 별탈없이 고려를 그대로 이어받아서 오히려 확장했다는걸 조선초 역사는 알려주고 있죠. 그런데 무슨 고려는 조선보다 더 큰 영토를 가졌다는 분들이 계신데, 고려는 바보였을까요. 조세를 걷지도 않으면서 방어하기 불편한 압록 두만 밖의 지역까지 양계지역을 확대했을까요? 게다가 행정적으로도 고려는 조선보다 매우 뒤떨어지는 사회로 국가통제가 약했던 시기입니다.
압록과 두만이라는 경계선은 방어적, 경제적으로 한반도에 최적화되었기에 그 이상을 욕심내지 않았던 것이지, 무슨 조선이 능력이 없어서 그런건 아닙니다.
만주지역이 지금에나 농업기술의 발달로 나름 쓸만한 땅이 된거지, 예전에는 반농반목의 지역으로 경제적으로 풍요로운 지역이 아니죠. 게다가 몽골과 만주지역의 유목민에게 침략당하기 쉬운 곳이라서 국방의 부담이 매우 크죠.
고려나 조선이나 북쪽지방을 잉류지역으로 두면서 관리한것은 방어적 측면이 가장 컸죠. 그리고 압록강과 두만강은 한반도를 지키기에 가장 이상적이고, 경제적인 방어수단이었고요. 그 밖의 지역을 돌출시켜봤자 관리도 힘들고, 얻을 이익도 없었구요.
고려나 조선이 왜 여진족을 완전히 복속시키지 않았냐 하면 그럴 능력이 없어서가 아니라, 그럴 가치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그들의 귀부를 가려가면서 막을 정도였던건 다 그럴만 했기 때문이죠.
영토크기 줄긋기 좋아하시는 분들은 이런 경제국방적인 문제는 관심도 없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