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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3-03-01 22:55
[기타] 범인에게 상처 주면 안된다는 담당 공무원
 글쓴이 : 내셔널헬쓰
조회 : 1,938  

글쓴이 - 파란

지금은 아니지만... 한때는...  일주일 몇번 정도는...  노인복지관에 가서 봉사를 한 적이 있습니다.
인간의 세계는..  어디나 그렇지만, 빛과 그림자가 있습니다..   사람과 부딪히면서 산다는 것은,  때로는 즐거운 것도 있고... 또... 부정적인 것도 있습니다.
 
나와 한팀이 되어 봉사하는 선생님은,  유아교육학과에 다니는, 학생이었는데..  봉사 점수가 필요해서 봉사를 하는 것이라고 하는데...  나는 시간이 좀 남아서... 봉사하는 경우였습니다.
우리 둘이는.. 노인들에게 그림을 그리는 것을 가르치기도 하고... 그림 맞추기 게임도 가르쳐 주고..
배우는 어르신들은 대략 20명정도 됩니다.
 
오전10시에 나와서 오후3시까지 봉사활동을 했는데... 점심은 노인복지관의 식당에서 주었습니다.
점심식사를 하고... 작업장에 들어왔는데..
 
금방 있었던 가위가 없어졌습니다... 캇터칼도 없어졌습니다..  가위가 특수가위라서... 우리는.. 방방 뛰었습니다.
전에도 이런 일이 있었는데...  그때는 그냥 넘어갔는데...   그날 또, 가위가 없어지는 일이 벌어진 겁니다.
 
우리는 노인복지관 직원들이 있는 사무실에 가서..  이 사실을 알렸습니다...  그리고, 복지관내에 있는 cctv를 공개 해 달라고 사무실 공무원에게 말했습니다..
 
cctv만 보면 범인은 누구인지 금방 윤곽이 드러날 수 있었습니다.
우리는 작업을 하다가, 모두들 식당에 내려갔고... 맨 나중에 내려간 사람은 함께 일하는 선생님과 나 였습니다.
그후..  누군가...  작업장에 침입했던 것 같습니다.  아니면, 식사를 하고 돌아온 어르신들...
아무튼...작업장에는 cctv가 있기에....  그것을 보기만 하면,  알 수 있는 일 입니다.
 
.....................
 
한국사회에서...  복지업무를 맡고있는 공무원들을 아십니까?
저는 알고 있습니다...
 
한국 공무원들중에서...  복지관련 업무를 맡고 있는 남자들은...  거의 거의 남자천사들이라고 봐도 됩니다.
나는,  그렇게 착하고, 반듯한 남자들을  복지봉사를 하면서, 첨 보았습니다.
 
평소에 성당 신부님들이..  참으로 반듯한 인격을 가진 사람들이 많구나 하고 생각했는데....  한국 복지공무원들도
반듯한 것 같습니다...  정말 착합니다.
 
담당 공무원은... 복지관 사무실에서 근무하는데...  이분들에게..  우리가...  가위와 칼과 소품 몇개가 없어졌다고
cctv를 좀 보여달라고 하자....  아주 곤란한 표정을 짓습니다..  그리고 나중에...  말하겠다고 하더군요..
 
그들이 먼저 cctv를 돌려본 것 같습니다..  그리고 우리들에게는....  더 이상 이 문제를 거론하지 말라고 했습니다.
누군지.. 범인을 잡아야 하잔아요.... 했더니...  고개를 저으면서,  우리보고 오히려, 관리를 단단히 하라고 하면서,  이 말을 떠들지 말라고 엄명까지 했습니다.  도둑을 도리어 감싸는듯한 말을 하면서, 관리소홀을 한 우리들을 되레 나무라는겁니다.
 
전에도 이런 일이 있었는데...  자꾸 이런 일이 생기면 어쩌냐구요?  하고 우리의 항의에...  손을 입에다 대고 쉿!  하면서....  작업장 어르신들에게... 가위 없어진 이야기도 하지 말라는겁니다.
그 공무원이... 범인이 상처를 받는다는겁니다...  힘없는 노인이,  상처 받는다고...   걱정을 하는겁니다.
 
나중에... 자원봉사자들만 있는 자리에서,  이런 일들을 말했더니...  다른 부서의 봉사자도 말하기를..
우리 작업장에도....  뭐가 자꾸 없어지는데...  사무실 직원은 우리보고 관리를 잘하라고 하면서,  범인 잡기를 안하는거야..  자기들은 cctv를 돌려 보고 범인이 누군지 알면서... 
 
............................
 
내가 가끔 들어가는... 종교 카페가 있습니다..  물론 신앙심을 돈독히 하는데 도움이 되는 카페이기에,  가끔 찾습니다
.
그 카페의 게시판 상담란에... 
자기가 다니는 성당에서 봉사를 하는데...  옷을 갈아입고,  봉사를 끝낸 후 돌아와 보면,  자기의 가방에 있는 돈이 없어진다는겁니다.  한번도 아니고 여러번..
 
어느 아이를 지목하면서....  그 아이가, 그때즈음에는... 어린이 성가대 봉사활동하는 아이인데...  옷장이 있는 곳을 자주 들락거리는데....  아무래도 그 아이인 것 같은데...  잡아서,  말해 볼까요? 하는 상담이었습니다.
 
주렁주렁 댓글이 달린 것을 읽어보니...
그 아이를 잡아서, 그런 말을 하지 말라고 댓글에 달았습니다..   그 아이를 의심해 보라는 글은 전혀 없고, 모두들  돈을 관리 잘하라는 훈계뿐이었습니다.
 
그중에 돋보이는 댓글중에는....   자매님..  그 아이도,  자기가 돈을 가져가서,  의심을 받고 있는다는 것을 알고 있을겁니다..   그 아이에게 상처주는 말은 하지 마세요...  그리고 소지품을 가지고 다니세요..  하고 글을 적었는데...  그분이... 가운을 입어야 하기때문에...  소지품을 가지고 다닐 수 없고,  더구나 겨울에는 외투와 가방은... 옷장에 넣을 수 밖에 없는 상태인데
 
그 분의 상담글에... 댓글에는... 모두들,  그 아이를 잡아서,  그런 사실을 밝힐 생각도 하지 말고, 관리나 잘하라는 충고뿐이었다.
 
...................................
 
장발장이...  굶어 쓰러져 있을때...  성당의 신부가 성당으로 데리고 들어가서,  음식을 제공하고..  숙식을 제공하지만,  장발장은...  성당에 있는 은식기 기물을 훔쳐 도망간다.
 
자베르 경감이,  도둑질 한 장발장을 다시 잡아와서,  성당의 신부와 대질심문을 하자,  성당신부가..  자기가 주었다고 대답한다.  그리하여, 장발장은 다시 석방되어 사회로 돌아간다.
 
혹자는...  장발장에게 신부가 용서를 함으로서,  장발장이, 훗날...  더 큰일, 좋은 일을 했다고 말하는데.. 내가 보기에는 정 반대인 것 같았다.
 
장발장은.. 그후...  낮선 도시에 가서,  시장이 된다...  시장은,  그 도시의 큰 봉제공장을 운영하여, 도시인들에게 직업을 준다 그가 간여하는 봉제공장에서...  팡틴이라는 여인이,  같이 일하는 직원들에게 모함 당하는 경우에 처하게 된다.
 
그 당시 경찰에 쫓기는 시장은...  자기 문제로...  팡틴이라는 여인의 문제에 적극적이지 못해서,  그녀의 억울함을 밝혀주는데...  간여하지 못하고,  그 자리에 없음으로 해서,  팡틴은... 결국..  그곳에서 쫓겨난다.
 
사실 장발장의 이야기줄거리는... 여기서 부터 파생하는 것이 아닐까?
누명을 쓰고...  공장에서 쫓겨난, 팡팅는 가난으로 인해서,  고리이자돈을 빌리기 위해, 백방으로 뛰어다니다가 윤락가로 향하게 되고,  그리고 병을 앓게 되면서, 보육원에 맡겨놓은 자기의 딸을 그리워 하면서 죽게되는...
 
만약, 그때 장발장이... 시장으로서,  그 공장의 팡틴이 억울한 누명을 쓰고 왕따 당하는 것을,  끝까지 진실파악을 했더라면....
 
팡틴은 병들어 죽지 않아도 되었고,   윤락녀로 전락하지 않아도 되었고 공장 일을 하면서 착실히 돈을 모아,  보육원에 맡겨놓은 딸 자스틴을 찾아올 수 있었을텐데...
 
...................................................
 
 
도둑을 잡을 생각도 하지말고.... 두리뭉실...  엉렁뚱땅 넘어가라는 이야기다..  다시 말하자면 그렇다는 말이다.  도둑 당하는 놈이 비잉신이라는 논리입니다.
 
한국사회의 전반적인 이런 풍토는...  참으로,  우리들로서는 난감한 사회풍토 입니다.  그들과 시비가 붙어서 싸움으로 번지면,  한국사회의 말로 치자면..
싸우는 놈은 둘다 나쁜 놈이라는 논리입니다.  분명, 누가 잘못했는지를 가리는 것이 아니고,  싸우면 둘다 나쁘다라는 논리!
 
나는 안다...  복지관 공무원들이나..  또 카페에 댓글을 올린 분들이나.  그들의 아주 따뜻하고 인정넘치는 고운 마음씨를 충분히 이해한다..  그리고 그분들을 존경합니다.
 
그런데...  이런 천사같은 사람들때문에....   우리들 같은 일반인들이 얼마나 힘이 드는지... 정말 미치겠습니다.
완죤 수도승, 도 닦는 사람들 같은 자들이...  일반인들이 살고있는 법치국가에서... 버티고 있으니깐..
미치겠습니다.  더구나, 그런 수도승같은 사람들이, 일반인을 다스리는 입장에 있다면, 더욱 더 환장할 것 같습니다
 
그러니...  어쩌란 말인지?
 
그냥... 당하고 있어!   잃어버린 네가 등신이지 뭐! 
 
한국인의 이런 논리때문에....  한편에서는 마음 고생하는 이들이 얼마나 많은지...  그들은 알 바가 아니고.
아직도... 천사같이... 그곳을 지키고 있습니다..
 
좀 비약해서 말하자면..
자기 혼자 인심 쓰고있네~~~~~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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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셔널헬쓰 13-03-01 22:56
   
파란  - 한국에는 법 없이도 사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요.. 그들이.. 법치국가에 있어서는 큰 장애물입니다.
mymiky 13-03-02 00:00
   
씹선비 기질을 말하는거 같군요.
바늘 도둑이 소도둑 된다고-.- 본질을 호도하면, 나중에 피눈물 흘릴날이 옴.
     
내셔널헬쓰 13-03-02 11:05
   
ㅎㅎ 씹선비 딱이네요...어휴 씹선비 새퀴들...
하린 13-03-04 21:26
   
착하게 보이기 위해서 그들이 그러는게 아닙니다...

복지공무원에게 있어서, '관리대상자'는 그들이 모셔야 할 '고객'이고,
잘못 모셔서 불미스러운 일이 생기면 자신들 모가지가 달랑달랑해 지는 그런
'가깝고도 먼' 대상이지만...

냉정히 말하자면, 그들 시각에서는
글쓴이들은 봉사를 위해 온,
'좀 고마운 제 3자' 일 뿐입니다.
아무리 고마워봐야... 자기 밥줄과는 별 상관없는 3자라는 이야기죠...

그래서 그런겁니다...
자기 대상자한테 뭔 일 생기면 당장 자기 목이 달랑거리지만...
그래서 담당공무원이 관리대상자한테 언어로 상처를 줬다면 당장 근신이나 징계처분이지만...

제 3자인 글쓴분들이 옆에서 나자빠져 죽어가든 말든,
냉정하게 말하자면 담당공무원에게는 아무 상관 없으니까요...

저도 한때는 임시직 공무원 생활을 좀 해봐서,
공무원이라는 사람들의 심리를 잘 압니다만...

그건.... 착한척도 아니고 영웅심리도 아니고...
그냥 공무원들의 복지부동과 개인주의가 쩔어주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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