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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5-09-30 16:06
[기타] 문화제국주의에 관해서 (문화는 위에서 아래로 흐르는가)
 글쓴이 : 인텔리
조회 : 1,632  

이 단어를 '높은 문화에서 낮은 문화로 흐르는 것이 당연하다'에 대한 반론으로서 오늘날 비판받고 있다고 하신 분이 계시지만 문화제국주의가 가장 먼저 비판을 받는건 '제국적' 기획 때문이지 문화가 높은지 낮은지 우열을 가르는건 의미없다라고까지는 비판받을 수는 없었어요. 이 단어의 핵심은 문화가 아니라 제국이고 레닌의 제국주의해석에 맞물리게끔 문화가 기여하는 자본재생산과 착취의 구조를 기존 맑스문법이 닌 것으로 떠든것에 불과합니다.



문화제국주의가 특별한 이유는 문화를 매개로 하는 중심부가 주변부를 어떻게 착취하는가의 논리를 밝히는데에 있고, 문화라는것만 제외하면 기존의 제국주의분석과 똑같습니다. 단지 문화가 끼이게 되는건 기존 제국주의가 파헤치지 못했던 커뮤니케이션과 미디어, 현대대중문화의 발전이 19~20세기초반에는 무르익지 않았고 사회적 의미를 가지지 못했던터라 여전히 상부구조로서의 문화로 냅뒀던 문화자본이 20세기 후반부에 와서 상품기획/생산/유통과 똑같이 다루어질 필요가 있었고 몇몇 국가에 의해서 압도적으로 생산되는 문화컨텐츠의 유통에서 제국주의적 양상을 보았기 때문입니다.



이 단어에서 오인하게 되는건 문화제국주의가 비판받는다고해서 문화에는 우열이 없다식으로 이해하시는 분이 계신데(그노스님) 분명한건 오늘날의 주류문화며 문화지향점이며 세계 모든 국가들이 보고 배우고자 하는 나라는 서구이지 아프리카나 동남아 같은 곳이 아닙니다. 단지 어떤 문화는 우월하다라는 것을 떠들기에는 문화내부적으로 이걸 입증할만한 것들이 없기 때문에 그다지 표면으로 내비치지 않는 이유이지요.


문화는 위에서 아래로 흐르는게 맞습니다. 단지 어떤것이 위인 문화이고 어떤 것이 아래인 문화이다라고 문화내부의 것들이 스스로 말해주는것이 아니라 늘 외부의 무언가(군사력, 경제력등)가 규정하는게 흠이지만 위에서 아래로 흐르는 것 중에서 중심-주변의 구조를 만들고 이 관계를 영속시키는 착취로 논의의 터전을 옮긴게 '문화제국주의론'이기에 문화의 우열논의를 하기에는 적절한 비판이 아닙니다. 과거에도 타국침략, 학살 이런 일이 비일비재했지만 19세기 해양팽창을 놓고 특별히 '제국주의'라고 규정되는 이유는 이 나름대로의 논리가 있기 때문이지요. 우열관계를 만들고 누가 누구를 지배한다는 이유만으로는 비판당할 것은 아니고 제국, 제국주의는 분명한 담론지표가 있어요. 이것에 대한 이해가 없이 단지 고려, 원나라 누가 문화가 높았는가에 대한 반론으로 문화제국주의를 꺼내는건 잘못된 비판입니다.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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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걸리한잔 15-09-30 18:36
   
한류에 대해서 이야기 하면 안되겠네요??
제국주의적인것이라서??
     
인텔리 15-09-30 18:57
   
한류를 제국주의라고 인식하는건 이런 주제에 어떤 피해의식이 있는 사람들이 주로 꺼내는 논지입니다. 특히나 박노자같은 사람들이 아류제국주의라는 말을 꺼내면서 한국도 다를바 없다라고 우기는데서 시작하지요.

한류이야기는 지금 제가 적은것과 관련이 없지만 기왕에 쓰자면

한류 자체가 주변국에 대해서 가지는 문화적 우월성은 맞다고 보는 쪽입니다. 단지 이런 우월성/열등성에 대한 논의가 일부 한국인들에 있어서 어떤 도덕적 침식과 양심을 자극하는 식이라서 평등, 상대성을 강조하는 식으로 역감정을 부르게 마련인데 솔직하게 문화에는 우열이 있다라고 인지하는것은 사태를 직시하는 자신의 양심문제라고 봅니다. 뭐 지금 서구문화를 추종하는 입장에서 서구문화>한국문화>나머지문화 이런식의 구도를 의식하는것도 나쁘지 않다고 봐요. 이런 서열화에 거부감을 보이는거 자체가 저한테는 되려 비현실적인 몽상으로 보입니다.

다만 한류 그 자체도 한국문화의 우수성은 아니고 서구문화의 아시아기지정도의 역할에 불과한지라 한류의 정확한 성격을 파헤친다면 반중심성, 반주변성으로 보는것이 더 적합할 것 같군요. 문화제국주의에서 꺼내드는 중심국, 주변부에서 완전히 착취당하는 것도 아니지만 그렇다고 착취하는것도 아닌 가운데 상태를 말하는건데 한류라는 것도 미국에서 수입한 문화형식을 기초로 한국자본에 의해서 생산되는 터라 본류라고 말하기는 어려운 형편입니다.

운이든 노력이든 한국은 나름대로의 국산화를 이루어낸것이고 이 국산화를 이루어내지 못한 다른 미개한 후진국들에게 문화를 수출하는 역할을 한다는 것이지요.
     
인텔리 15-09-30 19:00
   
한류는 문화제국주의에서 말하는 군사, 경제력과는 무관하게 발전되어온 경로이기에 제국주의논의의 틀은 맞지 않지만 단지 한국인들이 '제국주의'하면 어떤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이 강하게 드러나는지라 제국주의라는 비난에도 '그래서 뭐?'라고 대응해주는 쿨한 의식이 자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사실 우리나라도 '제국'이라고 하는 이상과 기억을 가졌으면 하는 바람이 있거든요.

상황이 이러니 한류라는것도 어떻게 되어야 하는가의 문제의식이 나오고 과제가 나오는 겁니다.  미국문화의 동양버전이나 만들면서 연명하는가에서 미국을 능가하는 세계문화를 주도할 질서를 스스로 제시할 수 있는가의 문제요. 한류가 결국에 가야하는 건 여기입니다. 이게 제국주의라고 욕을 먹든 안 먹든 그건 능력없는 자들의 아우성이라고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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