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차례 조선 군대와 전투가 있었다. 조선군은 잘 훈련되고 날렵했으며 상당히 용감했다. 이 전투 중에 우리는 강화의 창고에서 발견한 다량의 활, 투창, 도끼들이 더 이상 사용되지 않으며, 모두 화승총으로 대체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아주 작은 개머리판으로 마무리된 조선의 화승총은 거총하기에 너무 작고 상당히 까다로웠다. 화승총 사격수에게는 난간, 포안이 필요했고, 벌판에서 쏠 때는 무기를 눌러 바른 방향으로 쏘기 위해서는 누군가의 어깨가 필요했다. 조선의 대포는 사실상 그다지 위협적이지 않았다. 포탄이 어쩌다 목표에 다다르는 것도 완전히 우연이었다. ··· 잘 알려지지 않은 나라에 원정을 할 때마다, 우리의 첫 번째 임무는 다양한 도구, 연장, 무기들에 주목하는 것이다. 이 점에 관해서, 우리는 조선에서 고유한 어떤 것도 발견하지 못했다. 쇠사슬 갑옷과 투구, 모자와 활, 그리고 화살들은 우리가 이미 중국과 일본에서 봤던 것들을 상기시켰다. 하지만 강화도 성벽에 있던 대포들 중 특별히 언급할 가치가 있는 것이 하나 있었다. 바로 오늘날 유럽 어디서든지 볼 수 있는 것과 같이 노리쇠로 장전하는 대포이다. 놀라운 점은, 그것이 바로 1세기 이전부터 주조되었다는 것이다. 이것은 화승총과 도화선 소총 옆에서 묘한 대조를 이루었다. 아마도 이전 왕들이 다스릴 때는 천주교 선교사들이 왕들의 보호를 받았고, 조선에서도 중국, 일본에서와 같이 중요한 역할을 했을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 선교사들에게 베푼 호의는 그들이 가져온 산업기술 때문이었을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지금 우리 눈앞에 보이는 경이로운 모습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 것인가?
『쥐베르의 조선 원정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