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인 마니자 이브라힘힐(28·사진)은 한국에 도착하자마자 탄성을 내질렀다. 마니자를 놀라게 한 한국의 모습은 고층빌딩의 스카이라인도, 길을 뒤덮은 자동차의 물결도 아니었다. '여자 혼자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 있다니!' 아프간에서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 한국에서 벌어지고 있었다.
"탈레반은 몰락했지만 여성인권은 여전히 제자리예요. 아직도 남성을 동반해야만 외출할 수 있습니다. 여자 혼자 집 밖을 나선다는 건 갑작스런 폭력을 용인하겠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집니다."
마니자는 "아프간에선 여성이 학교를 가기 위해 목숨을 걸어야 한다"고 말했다. 치안상황이 가장 좋은 카불에서조차 여성의 등교를 막기 위해 학교를 불태우거나 황산테러를 자행하는 끔찍한 범죄가 이따금 발생하기 때문이다.
마니자는 "성차별 탓에 의대를 나온 여성이 의사로 활동하기 어려운 실정"이라며 "상황이 이런데도 남편들은 자신의 아내가 남자의사에게 진료받는 것을 막는다"고 토로했다. 목숨이 위태로운 상태가 돼야 카불로 보내 여자의사에게 치료받도록 한다는 것이다. 이마저도 운이 좋은 경우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아프간독립변호사협회 소속 여성인권변호사로 활동 중인 마니자는 법정에서 끔찍한 여성인권 유린 사례를 수없이 목격했다. 아내를 길들이겠다며 신체 일부를 훼손하거나 심지어 목숨을 빼앗는 일이 비일비재하게 벌어지고 있다.
두려움이 컸지만 좀더 체계적으로 인권활동을 배우기 위해 한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한국에서 첫 여성대통령이 탄생한 사실은 엄청난 일입니다. 라이스와 힐러리처럼 여성이 정치리더 자리에 오르는 것은 좋은 현상이죠. 아프간에서는 다음 세대에나 가능할 법한 일입니다."
음........ 이슬람.. 아프카니스탄, 방글라데쉬,파키스탄.....조심 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