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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04-13 16:58
[한국사] 경신대기근 1
 글쓴이 : history2
조회 : 2,139  

경신대기근은 1670-1671, 조선 18대 임금인 현종이 재위한지 11년되는 경술년부터 다음 해인 신해년에 걸쳐 일어난 대기근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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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신대기근은 그야말로 대참사였고, 문명사회의 끝인 카니발리즘(인육)까지 일어날 만큼 참혹했던 재앙이었습니다. 경신대기근으로 조선의 전체 인구 중 10%, 가령 조선의 인구가 2000만 명이라고 했을 때 200만 명이 죽을 정도였다.

1670년 음력 11일 새해부터 햇무리가 발견되고, 이후 달무리까지 한 달 내내 관측되었다. 뿐만 아니라 유성이 잦은 빈도로 관측되었다. 연속된 천체 현상으로 조정은 뒤집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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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더니 이젠 땅에서도 기이한 현상이 일어나기 시작한다. 전라도 영암, 경기도 교동, 경상도 거창 등 조선 8도 구분없이 한반도에서 지진이 동시 관측되었다. 특히 삼남지방에서는 엄청 강력한 지진이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났다.

 

충청도와 전라도에 발생한 전염병이 전국으로 확산되었고, 설상가상으로 2월부터 전국적인 가뭄이 시작되었다. 더욱이 226일에는 서울에 눈이 오고 팥크기만한 우박이 떨어졌다고 한다. 2일 뒤에는 경상도에서 우박이 떨어졌다. 날씨가 이러니 농사는 개전멸이고, 우물은 마르고, 서리가 발생해 농작물의 냉해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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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엔 더 악화되었습니다. 비는 없고 우박만 내리고 5월 역시 가뭄과 우박이 더 심해졌고 특히 평안도 지역은 완전히 쑥대밭이 되었다. 우박에 맞아 아이가 죽고, 동물들도 죽었다.

 

평안도에 523일 비가 내렸다! 그러나 그동안 못온거 한꺼번에 몰아쳐 오는 바람에 19명이 익사 및 논,밭이 다 황폐화 되었다. 여기에 전염병은 더욱 심해졌고, 게다가 이때부터 재앙의 마지막인 메뚜기들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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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되자 당시 영의정이었던 정태화는 '현재 재난은 나라의 존망이 달려있는 수준이다.'라고 진단했다. 6월에도 우박은 이어졌으며, 중순에는 전국적으로 장마와 태풍이 찾아온다. 폭풍속에도 메뚜기들의 활동은 멈춤이 없어서, 함경도에선 도토리 열매조자 없는 상황이 일어났다. 7월 역시 우박, 서리는 계속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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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이 몸이 부족해, 지방수령들에게 명령할 정도로 엄청나게 기우제를 지냈음에도 불구하고, 초대형 태풍이 제주도에 온다. 이 태풍으로 제주도는 완전히 전멸 상황에 들어선다. 파도로 바닷물이 육지로 들어와 작물들이 소금에 절어 죽었다. 파도가 너무 심해 안개에서 소금맛이 나는 상황이었다고 한다. 당시 제주도 전체 인구가 42천 명이었는데 죄다 굶는 상황이라 제주 목사는 육지 쪽에 백성들이 서로 잡아먹을지도 모른다"라고 지원을 요청합니다.(그리고 그것은 실제로 일어났다) 제주 목사가 백성들과 함께 항구에서 배를 기다리다 대성통곡할 정도로 제주도의 상황은 처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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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707월까지 특히 남해안 지방에 태풍이 몰아친 뒤, 이번엔 역병이 조선반도를 뒤집어 엎어버린다. 이번엔 사람의 역병이 아닌 우역, 소에 대한 역병으로 황해도에서는 897마리, 경기도에선 137마리가 역병으로 죽었다고 기록되어있다. 게다가 이 역병으로 505명의 사람이 감염되었고 26명이 죽었다.

 

8월 이번엔 차가운 비가 내린다. 냉우와 우박이 번갈아 때리면서 함경도 쪽은 그냥 쑥대밭으로 변하여, 도토리까지 열리지 않으니 사람들은 만주지방으로 월북하게 된다. 이는 청나라와 국경분쟁으로 이어질 정도로 심각했다. 게다가 폭풍우가 또 쏟아져 67명이 익사했고... 수확해야할 목화가 다 죽어버렸다.

 

전라도에서는 서리가 5일 내리 내렸고 곡식을 죽이는 바람이라 하여 살곡풍이라 불리는 동풍이 불어 벼들이 다 말라 죽었다.

우역은 가라앉을 기미없이 8월 한달동안 황해도에서는 16천마리의 소가 죽었고 9월에는 84백마리가 추가로 죽었다.. 경기도에서도 역시 3500마리의 소가 우역으로 죽게되었다.

11월에 대략 전체 농가의 4%가 소를 잃었다고 추정되었다.. 물론 우역은 그 기세가 더 거세졌다.

여름에 눈, 냉우, 서리 다 내렸으니 겨울은 한파가 더욱 심해졌다. 이번엔 사람이 죽는다. 거리로 나선 유민들이 얼어죽는 사태가 빈번했고, 이들은 살기위해 서로의 옷, 시신의 옷을 뺏어 입기도 한다.

 

경술년 한 해 동안 진짜 겪을 수 있는 모든 재앙을 겪은 조선은 조선 전체 360개 고을이 대흉작이었습니다. 그래도 예전에는 한쪽이 기근이면 다른 쪽은 그나마 나았는데, 그 해는 전국 8도가 다 흉년이 들었다. 조선 역사 아니 한반도 역사상 가장 전대미문의 상황이었다.

 

그러다보니 굶어죽는 사람들이 급증했으며, 이들은 땅을 버리고 다 떠돌아다니기 시작했습니다. 조정에 아사자가 최초로 보고된 것은 그 해 7월이었고 8월부터는 미친 듯이 아사자 수가 증가를 한다. 중요한건 평민이며 양반이며 다 굶주려서 죽었다는 사실이다.

 

이 정도가 되니 조정에서는 소의 도축을 허용한다. 소의 도축은 농경사회인 조선에서는 불법이었다. 그런데 너무 재앙이 심하다보니 도축 금지령을 일시적으로 폐했다.

이건 정말 큰 사건인게, 소를 도축하는건 미래를 포기하겠단 소리랑 똑같기 때문이다.

 

막장의 1670년이 지나갔지만.. 1671년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아사자는 계속 늘어나 수천명 단위로 보고되었고 눈만 뜨면 시체가 보이는 그야말로 대지옥이 펼쳐졌다.

이 수천명 단위의 아사자도 구휼소에서 죽은 사람들만 집계한 것이다.

 

1671년 봄 보리 수확을 기다렸지만 당연히 보리는 없었고.. 1671년 봄을 기점으로 만명 단위의 아사자가 보고되기 시작했다. 게다가 우역, 인역 할것없이 역병은 계속 퍼져만 나갔다.

대기근에 따라 발생한 수많은 유민들은 면역력이 매우 약한 수준이었는데, 이들이 역병의 매개체가 된 것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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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71년 서울 시내로 역병이 퍼지게 된다. 서울에 연 진휼소에 전국의 유민들이 몰렸기 때문이다. 이로인해 궁궐을 지키는 군인까지 역병에 걸려 궁궐 수비, 왕에 대한 경호 모든 것이 위기 상황에 처하게 된다. 궁녀들은 추방되었고, 개중에는 병에 걸려 사망한 사람들이 섞여있었다. 임금의 다섯째 누이인 숙경공주가 천연두에 걸려 사망해 22일 왕족들은 경덕궁으로 거쳐를 옮기게 된다.

 

궁궐이 이모양이니 서울은 진휼소를 중심으로 그냥 다 죽어갔다.

사대부, 천민, 평민, 왕실 종친 모두가 죽음을 피할 수 없었다. 사태가 이 지경까지 이르니 지방 수령들은 도망가고, 파발을 담당한 사람들은 역참의 마비에 오다가 역병에 걸려 사망하거나 난리가 나서 행정은 마비 상태에 뻐진다.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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