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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2-11-11 20:34
[기타] 왜란 중 비변사의 대실수
 글쓴이 : 도우너
조회 : 2,659  

선조 2년 5월 중순의 기사인데 비변사, 오늘날의 국가안전보장회의 비슷한 조직의 뻘짓에 대해 적어보겠습니다.
 
[비변사가 아뢰기를,
“도원수 김명원(金命元)은 요즘 처사가 매우 사람들의 마음에 흡족하게 하지 않고 있습니다. 경성이 함락된 지 이미 오래인데 진격할 마음은 없고 오로지 물러앉아 나루터를 지키는 일을 상책으로 삼고 있으므로 사기(事機)를 잃은 것이 몇 번인지 모를 정도입니다. 또 부원수 신각(申恪)이 제마음대로 도피했는데도 이를 제어하지 못했으니 그 나머지 일을 가히 알수 있습니다. 수어사(守禦使) 신길(申硈)은 조정이 이미 사태를 보아서 바로 진격하라고 명했음에고 불구하고 군병을 빼앗아 계속 묶어두고 영세한 적을 습격하지 않음으로써 적세를 날마다 치성하게 만드니 회복할 날이 없습니다. 신들은 우려를 이기지 못하여 늘 체직시키려고 했지만 적과 대치하고 있는 이 마당에 장수를 바꾸기가 쉽지가 않아서 그대로 둔 것입니다. 그러나 이제 한응인(韓應寅)이 이미 대군을 모두 거느리고 갔으니 사태에 대응하여 진격하는 일을 한응인이 임의대로 처리하게 하고, 임진(臨津)·두기(豆只)·낙하 등처의 강 연안 위아래를 지키는 일은 김명원이 맡아서 방어하게 하되, 사태의 진전을 봐서 이러한 명령에 집착되지 말고 시기를 정하여 진격, 적을 섬멸할 것을 두 곳의 대장(大將)에게 하유하소서.”
하니, 상이 따랐다.]
 
군기가 제일인 군대에서 전쟁 중에 지휘체계를 흔들 여지를 정부에서 줌ㅡ..ㅡ 이걸로 당나라군대화 진행율 90%를 달성함.
 
그리고 한응인은 자신에게 주어진 권한을 행사해 상관과 다른 지휘관들의 의견을 무시하고 강을 건너 왜군을 요격하려 함. 문제는 이게 왜적들의 훼이끄- 당시 대규모 조선군이 강너머로 제대로 방어선을 친 상태라 왜군으로선 정면돌파가 어려움이 있었음. 그래서 일부러 도망가는 척 함정을 펴고 한응인이 거기에 제대로 걸림.
 
비변사가 건의하고, 임금께서 승인하고, 강한 빽이 생긴 응인이 멋대로 도하작전을 실행해 공격에나선 순간 왜군이 반격했고 조선군은 제대로 괴멸.
 
그리고 이 대패에 빗나는 X맨들.
 
[“사변이 발생한 뒤로 제장(諸將)들이 군율(軍律)을 잃은 탓으로 적세가 이렇게 된 것입니다. 우선 그 중에 더욱 심한 자를 들어 아뢰겠습니다. 장연 현감(長淵縣監) 김여율(金汝嵂)은 5월 18일 임진강 전투에 척후장(斥候將)으로서 8백여 명의 군사를 거느리고 있었는데, 유극량(劉克良) 등이 적과 교전하는 것을 보고서도 군사를 옹유(擁有)한 채 구원하지 않고 있다가 곧 이어 무너져 도망쳤습니다. 그리고는 많은 사설(辭說)을 늘어놓아 장계를 올려 군부를 속이고, 끝내 싸우는 곳으로 돌아오지 않다가 몰래 평양에 도착하여 천연스럽게 행동하였으니, 정상이 매우 놀랍습니다. 조해랑(照海浪)의 수장(守將) 이덕남(李德男)은 촌가(村家)에 물러나 있으면서 적을 막아 보위(保衛)하는 일에는 무심하다가 적이 강을 건너고서야 비로소 적이 온 것을 깨달아 일군(一軍)을 놀라 흩어지게 하였기 때문에 적도가 창궐하여 오늘이 있게 만들었습니다. 강동탄 수장(江東灘守將) 김억추(金億秋)·허숙(許淑)은 적의 모습을 보지도 않고서 먼저 스스로 후퇴하여 도망치고서, 헛말로 장황하게 거짓 보고를 하고 군정(軍情)을 요동시켜 원근(遠近)이 매우 놀라게 하였습니다. 왕성탄 수장(王城灘守將) 오응정(吳應鼎)·박석명(朴錫命)은 적병이 미처 건너기도 전에 군사를 이끌고 황급히 달아나 적이 제멋대로 강을 건너게 하여 마치 무인지경(無人之境)을 들어가듯이 만들었습니다. 급제(及第) 이윤덕(李潤德)은 곤수(閫帥)인데도 겁에 질려 어쩔 줄을 몰랐으며, 왕성탄을 지키도록 했을 적에는 중도에서 도망와서는 헛말로 백성들을 의혹시켰습니다. 평양을 지키지 못한 것은 실상 이 세 사람 때문이므로 물정이 오랠 수록 더욱 격렬하니, 모두 잡아다가 율에 따라 처단하소서. 삼척부(三陟府)는 영동(嶺東)의 거진(巨鎭)인데 적의 선봉(先鋒)이 벌써 간성(杆城)으로 향했다 합니다. 방어하는 계책을 서생(書生)에게 맡겨 둘 수는 없습니다. 새로 임명된 부사(府使) 한술(韓述)은 체차(遞差)시키고 무략(武略)이 있는 사람을 가려서 보내소서.”]
 
이런 용감무쌍한 자들ㅡ..ㅡ 덕에 조선은 결국 독자적으로 왜를 막아낼 자신감을 상실하고 명에 헬프를 요청함.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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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가라쟈 12-11-12 12:43
   
태공망이 썼다는 육도삼략을 보면 전쟁 시작전 장수에게 모든 권력을 주고 왕(=조정)은 일절 간섭하지 말아야 한다고 했는데...조선 조정은 무능한데다 오지랖이 넓기 까지 했으니 전쟁에서 패하지 않는게 이상한겁니다.
shonny 12-11-12 19:47
   
임란직후의 비변사도 이에 못지않죠...
임란직후 누가 상소로 대마도 칠걸 올렸는데.. 비변사에서 난감해져서.. 이를 명나라에 떠넘겼죠.. 우린 치고싶은데 명나라 핑계대서 넘어가고 싶었는데.. 되려 명나라에서 바로 적극적으로 콜해버리니까..
선조가 무마시키죠.. 이미 기밀이 누설되서 대마도 치기 힘들다 -_-...
대마도주는.. 그뒤 얼마못가서.. 유구국 침공해서 정복하구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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