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라는 말도 원래는 현 터키 인근의 지방을 뜻하는 이름이었는데
서구인들의 지리적 발견이 증가하면서 중근동 동쪽의 세계도 동양으로 부르게 되는 관행이 자리잡게 된다는건
아시는분은 알거라고 봅니다.
재미있는건 고대에 아시아는 중근동이었지만 오늘날 아시아라고 하면 일반적인 이미지가
중근동보다 더 동쪽지역의 사람들이고 중근동은 별도로 middle east로 분류되고 있죠.
서구인들이 자신들의 정체성을 인식하기 위해서 문명질서의 색채를 집어넣은 동양VS서양과 구분시키면서
문명이나 문화적 공통성은 무시한채 19-20세기 시절에 덜 개발된 지역을 총괄해서 부른게 '아시아적인' 이라는
느낌으로 사용됩니다.
일본으로서는 역사 내내 변방에서 놀다가 직접 서구문명과 접하면서
이런 아시아를 벗어나 유럽으로 들어가자라는 탈아입구론이 지지를 받게 되는데
일본제국주의의 뒷배경 때문에 탈아론이 잘못 이해가 되는건 아닌가 하는 게 있죠.
언급했다시피 아시아라는 것 자체가 서구인들의 인식이고 Greco-Roman문명처럼 공통철학, 사상, 풍속을
공유하지 않은 나라들끼리 단지 서구와 대비되는 세계라해서 동양, 아시아라고 부르는것에 반발을 하는것이
자연스러운가 아니면 자기를 속이고 '아시아인'이라고 기만하면서 파키스탄, 인도네시아와 무슨 운명공동체
인것처럼 구는게 바람직한가는 따져봐야 할겁니다.
사실 한국내에서도 아시아, 아시아라는 단어가 주는 함의가 이런 쪽으로 기울었는데
역사적 사례로 보면 중화주의, 대동아공영권등 일종의 제국지배질서를 합리화하기 위한 편한 술어로
아시아가 거론되고 있죠.
(최근 중공이 얼마나 아시아적 가치, 운명 이런거 떠들고 다니는가 보면 그 함의는 분명히 전달되었다고 봄)
엄밀히 말하면 한국은 아시아는 아니고 (문명, 문화적으로 아시아라고 묶이는건 억지라고 봄) (반면에 지리적 구분에서 유럽, 오세아니아, 아메리카, 아프리카등과 같이 편의상 구분으로 아시아라고 묶이는건 현실적인 문제) 그냥 Korea일 뿐이에요. 남이 정해준 정체성에 신조를 가질 이유는 없다고 봄.
할리우드 영화, 북유럽 복지, 서유럽 분위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쓸데없는 곳에서 아시아라는 범주를 정하고 아시아인거리는건 꽤나 자기위선적이라고 봅니다. 사실 서구문명이 친숙하지 말레이시아 전통춤이 친한건 아니죠.
한국도 어떤 의미의 탈아론이 필요하다고 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