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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교토시 도요토미 히데요시 신사 옆에 조성된 조선인 코무덤. 봉분 위에 세워진 돌비석이 임진왜란 때 희생된 선조들의 원혼을 짓누르고 있다. <나라사랑연구회 제공> |
임진왜란 후 일본에 조성된 조선인 코무덤(鼻塚)이 한국인의 자존심을 짓밟고 있어 속히 반환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성기중 나라사랑연구회 이사장(경일대 교수)은 ‘글로벌시대 나라사랑을 위한 방안 모색’을 주제로 30일 영남대에서 열리는 학술세미나에서 ‘일본에 조성된 조선인 코무덤에 대한 대책’에 관해 주제발표를 한다.
성 이사장은 28일 미리 배포한 자료를 통해 “임진왜란 때 희생당한 선조들의 코무덤이 우리 국민의 무관심속에서 400여년간 일본에 방치되고 있다”면서 “세계역사상 가장 잔인한 한국인의 코무덤 문제에 대해 민간은 물론 한·일 정부차원의 대책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성 이사장에 따르면 조선인 코무덤은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임진왜란과 정유재란 때 조선인들의 코를 베어 전공(전리품)의 기준으로 삼은 데서 비롯됐으며, 지금까지 교토시, 쓰야마시, 비젠시 등 일본내 3곳에서 발견됐다.
일본은 코무덤을 원혼들의 공양을 위해 조성했다고 주장하면서 지방문화재로 등록했으며, 심지어 관광지로도 활용하고 있다.
성 이사장은 “일본은 과거 침략전쟁의 공적을 후손에게 알리기 위해 코무덤을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코무덤을 도요토미 히데요시를 신으로 섬기는 도요쿠니 신사 옆에 만들었다는 사실이 이를 입증한다”며 “이제라도 정부는 우리 국민의 자존심을 살리고, 왜곡된 역사를 바로잡는 일에 나서야 한다. 국난을 극복하다 희생된 선조들의 인권을 소중히 여겨 하루속히 대응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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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이사장이 우리 정부에 요구하는 사항은 △국가인권위원회와 외교통상부 등에 비총 연구전담팀 신설 △대 국민 홍보와 여론조사 등을 통한 해결책 모색 △한·일 중등 역사교과서에 진상(코무덤이 귀무덤으로 잘못 알려진 과정 등)과 내용 수록 △코 무덤 국내 안장 후 일본에 추모비 건립 등이다.
성 이사장은 일본의 사죄와 반성도 강하게 촉구했다. 그는 “전쟁의 공적을 기념하기 위해 피해국 국민의 신체 일부를 보관하며 자랑하는 나라는 일본 외에 세계 어디에도 없다”며 “일본이 진정으로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하고 싶다면 코무덤을 한국으로 환국시켜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나라사랑연구회와 대한정치학회(회장 이형민·수성대 교수)는 이날 학술세미나에서 일본의 과거문제와 민족 정체성 제고 방안을 집중 조명한다.